‘집합 기억의 공간기록’ 단원고 4·16기억교실,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

입력 2021.12.29 (12:52) 수정 2021.12.29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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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이 쓰던 교실.

이른바 '기억교실'이 올해 4월 최종 복원을 마치고 문을 열었는데요.

교실과 집기, 그 안에 있는 문서들이 모두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학여행 일정을 표시한 7년 전 달력, 점심시간을 알리는 메모와 낙서.

여행을 떠나기 전날까지 아이들이 오가던 복도.

세월호 참사 전까지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머물던 기억교실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습니다.

[이지성/4.16기억저장소 소장/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10개 교실과 교무실 하나. 조금 더 세부목록 들어가서는 473건이 될 거예요.]

사고 이후 2년여간 단원고에 그대로 있던 기억교실은 2016년 재학생의 수업권을 위해 보관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4월 새 건물에 기억교실이 들어서면서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창틀과 교실 문, 천장의 선풍기와 복도에 걸린 그림까지 2014년 4월 당시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기억교실이 사회적 재난에 대한 기록물로 그 시대의 교육문화, 재난을 둘러싼 집합기억의 공간기록물이라며, 국가의 책임과 국민들의 위로, 기억을 위한 장소로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지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2008년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를 1호 기록물로 지정한 이후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은 이번이 14번째.

특히, 사회적 재난 관련 기록물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지성/4.16기억저장소 소장/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 "이 공간에서 생명, 안전, 인권, 정의, 평화 그런 걸 논하고, 교육의 장으로서 저는 활용이 됐으면 좋겠다."]

국가기록물 지정을 추진해 온 4.16 기억저장소와 민주시민교육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등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안재욱/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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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집합 기억의 공간기록’ 단원고 4·16기억교실,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
    • 입력 2021-12-29 12:52:41
    • 수정2021-12-29 12:59:14
    뉴스 12
[앵커]

7년 전 세월호 참사로 세상을 떠난 안산 단원고 학생 250명이 쓰던 교실.

이른바 '기억교실'이 올해 4월 최종 복원을 마치고 문을 열었는데요.

교실과 집기, 그 안에 있는 문서들이 모두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수학여행 일정을 표시한 7년 전 달력, 점심시간을 알리는 메모와 낙서.

여행을 떠나기 전날까지 아이들이 오가던 복도.

세월호 참사 전까지 단원고 2학년 학생들이 머물던 기억교실이 국가지정기록물로 지정됐습니다.

[이지성/4.16기억저장소 소장/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 2학년 1반부터 10반까지 10개 교실과 교무실 하나. 조금 더 세부목록 들어가서는 473건이 될 거예요.]

사고 이후 2년여간 단원고에 그대로 있던 기억교실은 2016년 재학생의 수업권을 위해 보관장소를 옮겼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올해 4월 새 건물에 기억교실이 들어서면서 제자리를 찾게 됐습니다.

창틀과 교실 문, 천장의 선풍기와 복도에 걸린 그림까지 2014년 4월 당시 그대로 복원됐습니다.

국가기록원은 기억교실이 사회적 재난에 대한 기록물로 그 시대의 교육문화, 재난을 둘러싼 집합기억의 공간기록물이라며, 국가의 책임과 국민들의 위로, 기억을 위한 장소로 사회문화적 가치가 있다고 지정한 이유를 밝혔습니다.

2008년 유진오의 제헌헌법 초고를 1호 기록물로 지정한 이후 국가지정기록물 지정은 이번이 14번째.

특히, 사회적 재난 관련 기록물이 지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지성/4.16기억저장소 소장/故 김도언 학생 어머니 : "이 공간에서 생명, 안전, 인권, 정의, 평화 그런 걸 논하고, 교육의 장으로서 저는 활용이 됐으면 좋겠다."]

국가기록물 지정을 추진해 온 4.16 기억저장소와 민주시민교육원은 유네스코 세계기록물 등재도 추진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영상편집:안재욱/CG: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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