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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처음엔 ‘조선 유학생’도 언급, 끝내 ‘근대’ 뺀 일본…사도광산 최초 제안서 입수
입력 2021.12.30 (07:33) 수정 2021.12.30 (08:00) 뉴스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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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도광산 단독 보도 이어 갑니다.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우려되는 이유는 대상 시기를 근대 이전으로만 한정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빠질 우려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초 제안서에는 근대 광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조선인 관련 기술이 다수 언급돼 있었습니다.

근대 관련 설명이 나중에 빠졌다는 건데요.

KBS가 2007년 사도광산 최초 제안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망치로 암석을 깨고, 물을 퍼올리는 인형들.

에도시대의 전통적 금 생산 공정이 일본이 내세운 사도광산의 가치입니다.

그러나 2007년 최초 제안서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공동 작성한 최초 제안서.

광업의 근대화가 급속하게 진전돼 사도광산이 동아시아 광산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문화유산 자산 목록에는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던 근대의 광산 시설물과 함께, 조선인 기숙사 터에 지어진 구치소 건물까지 기재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여기에 2층 높이의 큰 독신 기숙사가... (이곳도 역시 조선인 기숙사였다는 거죠?) 네."]

정부에 제출한 검토 보고서에서도 근대 자산을 높이 평가하며 채굴 종사자의 생활실태까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힙니다.

조선 유학생들이 기술을 배워 갔고, 평안남도의 한 광산에 사도의 기술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부합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2010년 일본 내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까지 올랐지만 군함도 역사 왜곡 논란이 거셌던 2020년에 제출한 추천서에는 근대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오다 유미코/니가타현 세계유산등록추진실장 :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사도의 가치가 없으면 안 됩니다'라는 지적을 받고 (제안서를 수정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강제동원 언급을 회피하기 위해 최초 제안서의 내용 변경을 지난해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정현
  • [단독] 처음엔 ‘조선 유학생’도 언급, 끝내 ‘근대’ 뺀 일본…사도광산 최초 제안서 입수
    • 입력 2021-12-30 07:33:34
    • 수정2021-12-30 08: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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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도광산 단독 보도 이어 갑니다.

일본 사도광산의 세계유산 등재 추진이 우려되는 이유는 대상 시기를 근대 이전으로만 한정해 조선인 강제동원 사실이 빠질 우려 때문인데요.

그런데 최초 제안서에는 근대 광산의 가치뿐만 아니라 조선인 관련 기술이 다수 언급돼 있었습니다.

근대 관련 설명이 나중에 빠졌다는 건데요.

KBS가 2007년 사도광산 최초 제안서를 입수해 분석했습니다.

지종익 특파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망치로 암석을 깨고, 물을 퍼올리는 인형들.

에도시대의 전통적 금 생산 공정이 일본이 내세운 사도광산의 가치입니다.

그러나 2007년 최초 제안서의 평가는 달랐습니다.

니가타현과 사도시가 공동 작성한 최초 제안서.

광업의 근대화가 급속하게 진전돼 사도광산이 동아시아 광산개발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평가합니다.

문화유산 자산 목록에는 조선인들이 강제동원됐던 근대의 광산 시설물과 함께, 조선인 기숙사 터에 지어진 구치소 건물까지 기재했습니다.

[하마노 히로시/향토사학자 : "여기에 2층 높이의 큰 독신 기숙사가... (이곳도 역시 조선인 기숙사였다는 거죠?) 네."]

정부에 제출한 검토 보고서에서도 근대 자산을 높이 평가하며 채굴 종사자의 생활실태까지 연구할 계획이라고 밝힙니다.

조선 유학생들이 기술을 배워 갔고, 평안남도의 한 광산에 사도의 기술을 도입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자부합니다.

이 같은 내용으로 2010년 일본 내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까지 올랐지만 군함도 역사 왜곡 논란이 거셌던 2020년에 제출한 추천서에는 근대 관련 내용이 모두 삭제됐습니다.

[오다 유미코/니가타현 세계유산등록추진실장 : "'세계에 하나밖에 없는 사도의 가치가 없으면 안 됩니다'라는 지적을 받고 (제안서를 수정했습니다)."]

일본은 한국의 반발을 충분히 예상하면서도 강제동원 언급을 회피하기 위해 최초 제안서의 내용 변경을 지난해 강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도쿄에서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안병욱/영상편집:박주연/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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