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기록K]⑪ 코로나19 속 치매·돌봄 경종…지금부터 시작

입력 2021.12.30 (19:13) 수정 2021.12.30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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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주요 현안을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입니다.

KBS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악화된 노인 돌봄과 치매 관리 실태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현장에서의 변화와 과제를 강인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사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노인들의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양영자/제주시 화북동/지난 5월 : "(가스렌지에) 반찬 올려두고 그냥 잊어버려서, 내가 그렇게 하고 있어 건망증…."]

노인 건강은 가족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유섭/제주시 화북동/지난 5월 :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없다 보니까 어머니 모시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밀착해서 관심을 가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장기화 속 노인 돌봄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도내 60곳이 넘는 요양원 상당수가 포화해 순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방문 요양보호사를 지원받기도 어려워진 현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고옥심/요양원 대기자 가족/지난 5월 : "(요양원)가고 싶어도 지금 마음대로 못 가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진짜 너무."]

요양원 입소 대기 문제는 물론 요양보호사 처우 실태를 집중 보도한 이후, 현장에서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강순한/요양보호사 : "미안하다. 다음에 더 잘해줄게. 이렇게 위로를 해주니까 (그럴 때는 보람되세요?) 그렇죠. 말 한마디로."]

하지만 낮은 임금과 고된 업무로 인한 요양보호사 구인난은 여전한 과제입니다.

[고용석/방문요양지원센터장 : "요양보호사 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있더라도 고령 요양보호사들이 진입하는 단계고 그러다 보니 서비스하는데 수급자,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조금 있습니다."]

KBS는 치매 보도 분야를 더욱 세분화했습니다.

홀몸 노인의 치매는 물론 중증 치매 실태까지 조명했습니다.

[치매 환자 유족/지난 7일 : "일주일에 한 번 오면, 요에도 오줌 싸고. 약도 타다 놓은 것도 있어도 그걸 먹을 줄 몰라서 그냥 계속 있고."]

뉴스에서 더 나아가 치매 전문가와 실무자 등이 참여한 토론방송은 시청자들과 치매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매 등급을 받았거나 치매 의심증세를 보이는 노인은 1만 천 400여 명.

코로나 이전인 2년 전보다 천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제주도가 내년에는 비대면 치매 검진과 인지능력 향상 기술 개발, 치매 전문 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유입니다.

[양순철/제주도 방역대응과장 : "집중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원활하게 복귀하게 하고 복귀하면 치매 안심센터랑 연결해서 지속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나가고요."]

코로나 장기화와 제주의 빠른 고령화 속 문제점이 더 드러난 치매와 돌봄.

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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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기록K]⑪ 코로나19 속 치매·돌봄 경종…지금부터 시작
    • 입력 2021-12-30 19:13:50
    • 수정2021-12-30 20:01:13
    뉴스7(제주)
[앵커]

올 한 해 주요 현안을 돌아보는 연말 기획 '기록 K'입니다.

KBS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악화된 노인 돌봄과 치매 관리 실태를 집중 조명했는데요.

현장에서의 변화와 과제를 강인희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사회 전체가 코로나19 방역에 힘쓰는 사이, 집안에서만 생활하게 된 노인들의 건강에는 빨간불이 켜졌습니다.

[양영자/제주시 화북동/지난 5월 : "(가스렌지에) 반찬 올려두고 그냥 잊어버려서, 내가 그렇게 하고 있어 건망증…."]

노인 건강은 가족 구성원에게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전유섭/제주시 화북동/지난 5월 : "코로나 때문에 수입이 없다 보니까 어머니 모시는 입장에서 어려움이 많지만 밀착해서 관심을 가지는 게 최선이라고 생각합니다."]

코로나 장기화 속 노인 돌봄 문제는 더 심각해졌습니다.

도내 60곳이 넘는 요양원 상당수가 포화해 순서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는데, 방문 요양보호사를 지원받기도 어려워진 현실이 KBS 취재로 드러났습니다.

[고옥심/요양원 대기자 가족/지난 5월 : "(요양원)가고 싶어도 지금 마음대로 못 가고 들어가지도 못하는 상황이니까. 어떻게 될지 모르겠어요. 힘들어요. 진짜 너무."]

요양원 입소 대기 문제는 물론 요양보호사 처우 실태를 집중 보도한 이후, 현장에서는 요양보호사에 대한 인식이 나아졌다는 반가운 소식도 있습니다.

[강순한/요양보호사 : "미안하다. 다음에 더 잘해줄게. 이렇게 위로를 해주니까 (그럴 때는 보람되세요?) 그렇죠. 말 한마디로."]

하지만 낮은 임금과 고된 업무로 인한 요양보호사 구인난은 여전한 과제입니다.

[고용석/방문요양지원센터장 : "요양보호사 인력이 거의 없다시피 하고요. 있더라도 고령 요양보호사들이 진입하는 단계고 그러다 보니 서비스하는데 수급자, 보호자들의 만족도가 낮아지는 경우가 조금 있습니다."]

KBS는 치매 보도 분야를 더욱 세분화했습니다.

홀몸 노인의 치매는 물론 중증 치매 실태까지 조명했습니다.

[치매 환자 유족/지난 7일 : "일주일에 한 번 오면, 요에도 오줌 싸고. 약도 타다 놓은 것도 있어도 그걸 먹을 줄 몰라서 그냥 계속 있고."]

뉴스에서 더 나아가 치매 전문가와 실무자 등이 참여한 토론방송은 시청자들과 치매에 대해 머리를 맞대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제주에서 치매 등급을 받았거나 치매 의심증세를 보이는 노인은 1만 천 400여 명.

코로나 이전인 2년 전보다 천명 이상 증가했습니다.

제주도가 내년에는 비대면 치매 검진과 인지능력 향상 기술 개발, 치매 전문 인력 확충에 초점을 맞추기로 한 이유입니다.

[양순철/제주도 방역대응과장 : "집중적으로 치료함으로써 지역사회에 원활하게 복귀하게 하고 복귀하면 치매 안심센터랑 연결해서 지속해서 치료를 할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해나가고요."]

코로나 장기화와 제주의 빠른 고령화 속 문제점이 더 드러난 치매와 돌봄.

사회의 역할과 책임을 높여야 한다는 시대적 과제를 되새기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강인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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