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이재명 캠프∙인수위 자녀 ‘줄줄이’ 합격…시 산하기관 ‘석연찮은 채용’

입력 2021.12.31 (21:19) 수정 2022.01.10 (1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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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이 된 뒤 시 산하기관의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 결과,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 일부는 공교롭게도 이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의 자녀였고, 특별채용된 직원들이 추천한 지원자가 다음 해에 특채로 입사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절차가 정상적이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첫 당선 이듬해인 2011년, 시 산하기관인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직원 채용 계획입니다.

6급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해 3월 중 업무에 배치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당시 3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는 김 모 씨와 최 모 씨 단 2명.

그런데 김 씨 아버지는 이 후보의 두 차례 시장 선거를 도왔고, 백현동 아파트 인·허가 특혜 의혹을 받는 김 모 씨입니다.

최 씨 아버지 역시 2010년 이 시장 선거를 도운 뒤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년 뒤 공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원자 140명 가운데 4명, 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백 모 씨.

이 시장 첫 당선 때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았고, 4년 뒤, 재선 도전 때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인사의 장남이었습니다.

[백 모 씨/아버지/음성변조 : "아들이 시험 봐가지고 이렇게 (합격을) 해서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전혀 관여를 안 해서요. (지원을) 권유한 사실도 없습니다. (채용이 되고 나서 아셨어요, 아드님이?) 네네."]

경쟁을 거치지 않은 '특별 채용'에도 수상한 점이 나타납니다.

이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1년 특별 채용자는 모두 4명.

한 명은 이 후보 캠프 정책팀장이었고, 다른 한 명은 당시 불과 29살의 지역 방송국 기자였습니다.

나머지 두 명은 불과 1년 전에 특별 채용된 본부장 2명이 각각 추천한 인사였습니다.

진흥재단은 2014년 감사원에 낸 답변서에서 "복수가 아닌 단수로 추천해 특별채용한 것은 특정인에 특혜를 부여했다는 의혹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자인했습니다.

[안광림/성남시의원/2018년 10월 : "외환 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 취업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결과도 정의롭지 않은..."]

성남산업진흥재단, 현 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채용 과정이었다"고 해명했고, 이재명 후보 측도 "과거 몇 차례의 수사에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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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이재명 캠프∙인수위 자녀 ‘줄줄이’ 합격…시 산하기관 ‘석연찮은 채용’
    • 입력 2021-12-31 21:18:59
    • 수정2022-01-10 15:14:24
    뉴스 9
[앵커]

민주당 이재명 후보가 2010년 성남시장이 된 뒤 시 산하기관의 직원을 뽑는 과정에서 석연찮은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KBS 취재 결과, 높은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 일부는 공교롭게도 이 후보의 선거를 도왔던 인사들의 자녀였고, 특별채용된 직원들이 추천한 지원자가 다음 해에 특채로 입사하기도 했습니다.

이 후보 측은 절차가 정상적이었고, 문제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보도에 장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재명 후보의 성남시장 첫 당선 이듬해인 2011년, 시 산하기관인 성남산업진흥재단의 직원 채용 계획입니다.

6급 신입직원을 공개 채용해 3월 중 업무에 배치하겠다고 돼 있습니다.

당시 34대 1의 경쟁률을 뚫은 합격자는 김 모 씨와 최 모 씨 단 2명.

그런데 김 씨 아버지는 이 후보의 두 차례 시장 선거를 도왔고, 백현동 아파트 인·허가 특혜 의혹을 받는 김 모 씨입니다.

최 씨 아버지 역시 2010년 이 시장 선거를 도운 뒤 인수위원으로 활동했습니다.

2년 뒤 공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원자 140명 가운데 4명, 35대 1의 경쟁률을 뚫은 백 모 씨.

이 시장 첫 당선 때 인수위원회 자문위원장을 맡았고, 4년 뒤, 재선 도전 때 공동선대본부장이었던 인사의 장남이었습니다.

[백 모 씨/아버지/음성변조 : "아들이 시험 봐가지고 이렇게 (합격을) 해서요. 저는 전혀 모르는 일입니다. 전혀 관여를 안 해서요. (지원을) 권유한 사실도 없습니다. (채용이 되고 나서 아셨어요, 아드님이?) 네네."]

경쟁을 거치지 않은 '특별 채용'에도 수상한 점이 나타납니다.

이 시장 취임 이듬해인 2011년 특별 채용자는 모두 4명.

한 명은 이 후보 캠프 정책팀장이었고, 다른 한 명은 당시 불과 29살의 지역 방송국 기자였습니다.

나머지 두 명은 불과 1년 전에 특별 채용된 본부장 2명이 각각 추천한 인사였습니다.

진흥재단은 2014년 감사원에 낸 답변서에서 "복수가 아닌 단수로 추천해 특별채용한 것은 특정인에 특혜를 부여했다는 의혹을 충분히 살 수 있다"고 자인했습니다.

[안광림/성남시의원/2018년 10월 : "외환 위기에서 아직 완전히 벗어나지 않아 취업이 어려웠던 시기였습니다. 기회가 균등하지도, 과정이 공정하지도, 결과도 정의롭지 않은..."]

성남산업진흥재단, 현 진흥원 측은 이에 대해 "정상적인 채용 과정이었다"고 해명했고, 이재명 후보 측도 "과거 몇 차례의 수사에도 문제가 드러나지 않았던 사안"이라고 설명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촬영기자:박세준/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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