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기록K]⑫ 규모 4.9 강진에 흔들린 제주

입력 2021.12.31 (21:49) 수정 2021.12.31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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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 한 해 주요 현안을 돌이켜보는 KBS의 연말 기획 '기록 K'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은 이달 중순 제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을 문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제주 섬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규모 4.9, 1978년 기상청 관측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이자 국내 역대 11번째에 해당하는 지진이었습니다.

여태 느껴보지 못한 강한 충격에 도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주영순/서귀포시 대정읍 : "지진이라는 위력을 느꼈어요. 엄청 지진이라는 게 아, 무섭구나. 천둥소리처럼 쾅 하고 나더니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게…."]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수월봉 화산쇄설층이 무너져 내리며 탐방로가 임시 폐쇄됐습니다.

열흘 동안 20여 건의 지진 추정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고 20여 건의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유상진/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지난 14일 기상청 브리핑 : "4.9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에는 여진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은 태풍처럼 예상 가능한 재난과 달라서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안전문자가 1시간 뒤에야 발송되거나, 비상 2단계 발령 이후 관계 기관 협조 요청도 1시간이 지나 이뤄지는 등 초기 대응의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2023년으로 예정됐던 학교 내진 보강 완료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예산 43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진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태경/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 재해적인 측면에서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해서 보다 철저하고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저소득층과 홀몸노인 등 재난 취약 계층에 대한 상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자/재난 심리 상담 활동가 : "지진 이후부터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해서 전화를 다시 드렸습니다. 그때 말씀드렸던 지진 대피 요령이라든가 행동요령, 그리고 주변에 대피소 찾는 요령은 충분히 이해하셨을까요?"]

지진 등의 재난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분은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연희/대한적십자 제주지사 재난안전팀장 : "상담 활동가들이 87명 정도 있어서 취약계층분들 위주로 50여 명을 우선해서 취약한 대상자들에게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또 KBS 재난포털에서는 지진 등 실시간 정보를 비롯해 재난별 대피 요령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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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1 기록K]⑫ 규모 4.9 강진에 흔들린 제주
    • 입력 2021-12-31 21:49:41
    • 수정2021-12-31 22:30:50
    뉴스9(제주)
[앵커]

올 한 해 주요 현안을 돌이켜보는 KBS의 연말 기획 '기록 K' 마지막 순서입니다.

오늘은 이달 중순 제주에서 발생한 역대 최대 규모의 지진을 문준영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지난 14일 제주 섬 전체가 흔들렸습니다.

규모 4.9, 1978년 기상청 관측이래 제주에서 발생한 지진 중 가장 강력한 규모이자 국내 역대 11번째에 해당하는 지진이었습니다.

여태 느껴보지 못한 강한 충격에 도민들은 뜬눈으로 밤을 지새워야 했습니다.

[주영순/서귀포시 대정읍 : "지진이라는 위력을 느꼈어요. 엄청 지진이라는 게 아, 무섭구나. 천둥소리처럼 쾅 하고 나더니 건물이 좌우로 흔들리는 게…."]

천연기념물이자 세계지질공원인 수월봉도 무사하지 못했습니다.

지진의 충격으로 수월봉 화산쇄설층이 무너져 내리며 탐방로가 임시 폐쇄됐습니다.

열흘 동안 20여 건의 지진 추정 피해 신고가 접수되기도 했고 20여 건의 여진이 잇따랐습니다.

[유상진/기상청 지진화산정책과장/지난 14일 기상청 브리핑 : "4.9 규모의 지진 발생 이후에는 여진이 상당히 긴 기간 동안 계속해서 발생할 수 있습니다. 수개월에서 1년 정도까지도 가능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감시와 대응이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지진은 태풍처럼 예상 가능한 재난과 달라서 즉각적인 대처가 중요하지만, 제주도의 안전문자가 1시간 뒤에야 발송되거나, 비상 2단계 발령 이후 관계 기관 협조 요청도 1시간이 지나 이뤄지는 등 초기 대응의 한계도 드러냈습니다.

제주도의회는 2023년으로 예정됐던 학교 내진 보강 완료 시점을 내년으로 앞당기기 위해 예산 43억 원을 긴급 투입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제주가 안전지대가 아닌 것으로 나타난 만큼, 지진 조사의 필요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태경/KBS 재난방송 전문위원, 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교수 : "지진 재해적인 측면에서는 연구가 많이 진행되지 않았습니다. 이번 지진을 계기로 해서 보다 철저하고 적극적인 조사가 필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시간이 흘러 대부분 일상으로 돌아왔지만, 저소득층과 홀몸노인 등 재난 취약 계층에 대한 상담은 이어지고 있습니다.

[정경자/재난 심리 상담 활동가 : "지진 이후부터 보름 정도가 지났는데 지금은 어떠신지 해서 전화를 다시 드렸습니다. 그때 말씀드렸던 지진 대피 요령이라든가 행동요령, 그리고 주변에 대피소 찾는 요령은 충분히 이해하셨을까요?"]

지진 등의 재난으로 심리적으로 힘든 분은 무료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홍연희/대한적십자 제주지사 재난안전팀장 : "상담 활동가들이 87명 정도 있어서 취약계층분들 위주로 50여 명을 우선해서 취약한 대상자들에게 (상담을 진행했습니다.)"]

또 KBS 재난포털에서는 지진 등 실시간 정보를 비롯해 재난별 대피 요령 등도 쉽게 확인할 수 있습니다.

KBS 뉴스 문준영입니다.

촬영기자:강재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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