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선거의 해’ 지구촌 ‘표심’은 경제가 결정한다

입력 2022.01.03 (18:04) 수정 2022.01.03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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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 지구촌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까요?

'2022년 달력'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초부터 점 보는 것도 아니고, 뭣 때문에 달력을 보면 지구촌 경제를 알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달력'이라고 표현하고 '선거'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정리를 잘했는데요,

우리 3월 대선도 대선이지만, 올해 유독 지구촌에 중요한 선거가 많습니다.

1월부터 거의 매달 대선 혹은 총선이 있습니다.

[앵커]

와 많네요.

그러니까 각국의 정치적 의사 결정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단 거죠?

어디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코로나 타격을 받는 포퓰리스트들 또는 권위주의적 지도자들부터 정리해보죠.

코로나 확진됐던, 백신 안 맞겠다는 공개 선언도 했던 브라질 보우소나루.

과학적 정책 싫어하고 대신 인기 영합에 몰두하는 '브라질의 트럼프'죠.

코로나 대응도 실패, 경제도 인플레이션이 연 10%가 넘을 정도로 실패했습니다.

지금은 낙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독재자에 가까운, 강력한 권위주의적 지도자로 유명한데, 사법부 통제, 검찰 장악하고, 헌법 개정해 언론도 탄압해왔습니다.

그러고도 2010년 이후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건 경제가 좋아섭니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 고수익을 찾는 유럽 자금이 헝가리에 몰려서 호황을 누린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바뀌었습니다.

재정지출 늘리면서 물가가 올라버렸습니다.

민심이 나빠지자 현금 살포했고, 물가상승률은 또 올라서 지금은 7%대에 달합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도 두 사람과 함께 언급할만한데, 다만 올해 대선엔 출마하지 않고 퇴진합니다.

딸만 부통령 후보로 나와서 처지가 좀 다릅니다.

[앵커]

다음으로,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프랑스도 궁금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구도는 마크롱 대통령과 이 후보가 주목받습니다.

드골의 정당, 시라크, 사르코지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이 최초로 내놓은 여성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입니다.

늘 그랬듯 프랑스엔 극우 후보들이 많긴 하지만, 결국은 이 둘의 대결로 보입니다.

최근엔 결선 투표에서 페크레스가 이길 거란 여론조사도 나와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대선은 없지만 그렇다고 정치 이벤트가 없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중간선거.

11월 늦가을,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데, 바이든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이기기 어렵단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권 초인데도 지지율이 40% 안팎까지 떨어졌거든요?

코로나 확산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아프간에서의 철군 과정에서 쏟아진 비난, 또 물가 상승률 통제 못 하는 점이 꼽힐 겁니다.

[앵커]

경제 상황이 그렇게 큰 변수가 되나요?

[기자]

네,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주고, 정치는 다시 경제에 영향 줍니다.

바이든의 핵심 경제 공약, 미국 인프라 투자입니다.

무너진 인프라 재건해 미국 경제 일으키겠단 건데, 시작도 못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공약 예산이 의회를 통과도 못 하고 있거든요?

미 연준이 갑자기 매파가 돼서 올해 금리 세 번 올릴 수 있다, 긴축으로 빨리 간다, 하는 것도 이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만큼 물가가 골치고 정치가 영향받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병목과 인플레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 가 선거 변수입니다.

[앵커]

이런 선거 이야기 나올 때마다 느긋하달까, 한가한 나라가 있죠?

중국...맞죠?

[기자]

네, 바이든은 대외적으론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타이완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대결하면서, 대내적으론 선거도 신경 써야 하는데, 시진핑 주석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경제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경제 문제는 경제 문제일 뿐이죠.

공산당 독재 체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 올해 가을엔 3연임을 결정하는 당 대회가 있지만, 변수가 없어서 3연임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래서 대신 선거로 리더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리더십의 취약성'이나 '질서의 부재'를 늘 공격합니다.

중국은 올해도 시민들의 '표심'이 결정하는 세계 바깥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각국의 선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올해 지구촌 경제를 움직일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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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3 18:04:31
    • 수정2022-01-03 18:56:20
    통합뉴스룸ET
[앵커]

올해 지구촌 경제는 지난해보다 나아질까요?

'2022년 달력' 보면 알 수 있다고 합니다.

글로벌 ET 서영민 기자 나와 있습니다.

정초부터 점 보는 것도 아니고, 뭣 때문에 달력을 보면 지구촌 경제를 알 수 있다는 겁니까?

[기자]

'달력'이라고 표현하고 '선거'라고 읽으셔야 합니다.

외교 전문지 '포린폴리시'가 정리를 잘했는데요,

우리 3월 대선도 대선이지만, 올해 유독 지구촌에 중요한 선거가 많습니다.

1월부터 거의 매달 대선 혹은 총선이 있습니다.

[앵커]

와 많네요.

그러니까 각국의 정치적 의사 결정이 세계 경제에 영향을 미친단 거죠?

어디부터 한 번 살펴볼까요?

[기자]

코로나 타격을 받는 포퓰리스트들 또는 권위주의적 지도자들부터 정리해보죠.

코로나 확진됐던, 백신 안 맞겠다는 공개 선언도 했던 브라질 보우소나루.

과학적 정책 싫어하고 대신 인기 영합에 몰두하는 '브라질의 트럼프'죠.

코로나 대응도 실패, 경제도 인플레이션이 연 10%가 넘을 정도로 실패했습니다.

지금은 낙선 가능성이 더 큽니다.

빅토르 오르반 헝가리 총리도 비슷한 처지입니다.

독재자에 가까운, 강력한 권위주의적 지도자로 유명한데, 사법부 통제, 검찰 장악하고, 헌법 개정해 언론도 탄압해왔습니다.

그러고도 2010년 이후 장기집권할 수 있었던 건 경제가 좋아섭니다.

글로벌 저금리 상황에 고수익을 찾는 유럽 자금이 헝가리에 몰려서 호황을 누린 겁니다.

그런데 코로나 이후 바뀌었습니다.

재정지출 늘리면서 물가가 올라버렸습니다.

민심이 나빠지자 현금 살포했고, 물가상승률은 또 올라서 지금은 7%대에 달합니다.

필리핀 두테르테 대통령도 두 사람과 함께 언급할만한데, 다만 올해 대선엔 출마하지 않고 퇴진합니다.

딸만 부통령 후보로 나와서 처지가 좀 다릅니다.

[앵커]

다음으로, 서유럽 국가들 가운데 프랑스도 궁금합니다?

[기자]

지금까지 구도는 마크롱 대통령과 이 후보가 주목받습니다.

드골의 정당, 시라크, 사르코지 대통령을 배출한 정통 우파 정당인 공화당이 최초로 내놓은 여성 후보, '발레리 페크레스'입니다.

늘 그랬듯 프랑스엔 극우 후보들이 많긴 하지만, 결국은 이 둘의 대결로 보입니다.

최근엔 결선 투표에서 페크레스가 이길 거란 여론조사도 나와서 더 주목받고 있습니다.

[앵커]

미국은 대선은 없지만 그렇다고 정치 이벤트가 없는 건 아니죠?

[기자]

네. 중간선거.

11월 늦가을,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 등을 뽑는데, 바이든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이 짙습니다.

지금은 민주당이 이기기 어렵단 전망이 우세합니다.

정권 초인데도 지지율이 40% 안팎까지 떨어졌거든요?

코로나 확산도 이유지만, 그보다는 아프간에서의 철군 과정에서 쏟아진 비난, 또 물가 상승률 통제 못 하는 점이 꼽힐 겁니다.

[앵커]

경제 상황이 그렇게 큰 변수가 되나요?

[기자]

네, 경제가 정치에 영향을 주고, 정치는 다시 경제에 영향 줍니다.

바이든의 핵심 경제 공약, 미국 인프라 투자입니다.

무너진 인프라 재건해 미국 경제 일으키겠단 건데, 시작도 못 했습니다.

인플레이션 때문에 공약 예산이 의회를 통과도 못 하고 있거든요?

미 연준이 갑자기 매파가 돼서 올해 금리 세 번 올릴 수 있다, 긴축으로 빨리 간다, 하는 것도 이 정치 상황과 무관치 않습니다.

그만큼 물가가 골치고 정치가 영향받습니다.

따라서 공급망 병목과 인플레를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 가 선거 변수입니다.

[앵커]

이런 선거 이야기 나올 때마다 느긋하달까, 한가한 나라가 있죠?

중국...맞죠?

[기자]

네, 바이든은 대외적으론 베이징 올림픽 보이콧, 타이완 문제 등을 놓고 중국과 대결하면서, 대내적으론 선거도 신경 써야 하는데, 시진핑 주석은 그럴 필요가 없습니다.

지금 경제가 좋지는 않습니다만, 경제 문제는 경제 문제일 뿐이죠.

공산당 독재 체제는 아무 문제 없습니다.

심지어 올해 가을엔 3연임을 결정하는 당 대회가 있지만, 변수가 없어서 3연임이 확실시되고 있습니다.

중국은 그래서 대신 선거로 리더를 결정하는 민주주의의 '리더십의 취약성'이나 '질서의 부재'를 늘 공격합니다.

중국은 올해도 시민들의 '표심'이 결정하는 세계 바깥에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각국의 선거 결과가 어떨지 모르겠지만요, 올해 지구촌 경제를 움직일 거라는 점은 분명해 보이네요.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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