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 엽기 살인’ 40대 구속…“출동 경찰관 대응 적절했나 조사중”

입력 2022.01.04 (00:04) 수정 2022.01.04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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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유소년 스포츠센터 40대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범행 직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가 상가 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이 건물 유소년 스포츠 센터에서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센터 대표 40대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20대 직원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한 겁니다.

직원은 숨져 있었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대표가) 술 마신 경우는 본 적이 없고, 저도 의아하죠. 아이들 가르치는 원장님이시잖아요. 그런 건 상상도 못했죠."]

누군가 피해자 몸 속에 긴 막대를 찔러넣어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입니다.

숨진 채 발견되기 7시간 전쯤인 새벽 2시 경찰은 이미 범행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센터 대표 A씨가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술에 취해 있었고 처음엔 누나가 폭행당했다고 하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횡설수설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하의가 벗겨진 피해 직원이 누워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가슴에 손을 얹는 등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핏자국 등 범죄 정황이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피해 직원 유족/음성변조 : "경찰 분들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세게 흔들어라도 봤으면... 손만 댔다가 (패딩을) 덮어주고 가는데, 그 시간이 길지 않았거든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신고 내용이나 현장 상황을 볼 때 출동 경찰관이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스포츠센터 대표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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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직원 엽기 살인’ 40대 구속…“출동 경찰관 대응 적절했나 조사중”
    • 입력 2022-01-04 00:04:04
    • 수정2022-01-04 00:07: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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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엽기적인 방법으로 직원을 살해한 혐의로 붙잡힌 유소년 스포츠센터 40대 대표가 구속됐습니다.

범행 직후 경찰관들이 현장에 출동했는데 피해자를 발견하고도 이상이 없다고 판단해 철수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정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119 구급대가 상가 건물 앞에 도착합니다.

지난달 31일 오전 9시 이 건물 유소년 스포츠 센터에서 119신고가 접수됐습니다.

센터 대표 40대 A씨가 함께 술을 마신 20대 직원이 의식이 없다고 신고한 겁니다.

직원은 숨져 있었고 경찰은 A씨를 긴급체포했습니다.

[인근 주민/음성변조 : "(대표가) 술 마신 경우는 본 적이 없고, 저도 의아하죠. 아이들 가르치는 원장님이시잖아요. 그런 건 상상도 못했죠."]

누군가 피해자 몸 속에 긴 막대를 찔러넣어 장기가 손상된 것으로 보인다는 게 국립과학수사연구원 1차 소견입니다.

숨진 채 발견되기 7시간 전쯤인 새벽 2시 경찰은 이미 범행 현장에 출동했습니다.

센터 대표 A씨가 스스로 경찰에 신고했기 때문입니다.

A씨는 술에 취해 있었고 처음엔 누나가 폭행당했다고 하다가 경찰이 출동하자 횡설수설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하의가 벗겨진 피해 직원이 누워 있었습니다.

경찰은 피해자의 어깨를 두드리고, 가슴에 손을 얹는 등 상태를 확인했습니다.

하지만 핏자국 등 범죄 정황이 없다고 판단해 그대로 돌아갔습니다.

[피해 직원 유족/음성변조 : "경찰 분들이 잘못됐다는 게 아니라 조금이라도 더 세게 흔들어라도 봤으면... 손만 댔다가 (패딩을) 덮어주고 가는데, 그 시간이 길지 않았거든요."]

최관호 서울경찰청장은 신고 내용이나 현장 상황을 볼 때 출동 경찰관이 살인 범죄를 인지할 수 없었던 것 같다며, 사실관계를 파악 중이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스포츠센터 대표를 살인 혐의로 구속해 범행 동기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정은입니다.

촬영기자:윤재구 유용규/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채상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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