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확연히 주춤해진 집값 상승세…올해 집 사도 될까요?

입력 2022.01.04 (18:06) 수정 2022.01.04 (1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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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도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 '집값 안정'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꽤 많이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 최근 주춤한 흐름 보이고 있고, 또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과연 올 한 해 집값 내려가긴 하는 건지, 이 상황에서 집 사는 건 괜찮은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김민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집값 상승세 정말 멈춘 건가요?

[기자]

일단 '주춤해졌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말씀드리면요.

지난해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을 때가 8월 기준 0.22%였거든요.

가을·겨울을 지나면서 이 폭이 계속 줄거나 주춤해져서 지난해 마지막 주 0.04%로 마무리했습니다.

점점 0%에 근접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앵커]

실제 서울 안에서 이미 하락이 시작된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지도에 나오는 지역들인데요.

서울 은평구가 지난해 말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주 연속 떨어지고 있고요.

곧 이어 강북구와 도봉구가 이 하락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1년 7개월 만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앵커]

지난해 가을쯤부터 이런 흐름이 가속화된 거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아무래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돈줄을 죈 영향이 크겠죠.

또 기준 금리가 인상된 데다 올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점.

여기에 정부가 계속 집값 고점 경고를 하고 있잖아요.

고점 인식이 매수자 사이에서도 점차 확산하고 있는 점.

또 하나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그 전까지 관망세로 돌아선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올해, 2022년 집값이 어떻게 될까입니다.

집값이 대세 하락으로 들어가는 건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보다 주춤해지거나 둔화될 거라는 건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게 '대세 하락'으로 갈 거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요.

의견이 좀 갈립니다.

'금리 인상'을 주요 변수로 보는 쪽에선 이미 하락기에 접어들었고, 추가 인상에 따라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개발·부동산) 교수 : "이자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하락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예측해 보면)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5%가 됐을 때 서울시 전반적으로 10~17% 사이로 떨어져요."]

그런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 한 해 실제 입주할 수 있는 공급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지적인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서울 도심 지역, '직장-거주 근접' 물량이 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올해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전세 물건 때문에 매매시장을 자극할 거란 우려도 있죠.

적어도 올 한 해까지는 주춤한 가운데 상승세가 지속될 거다, 라는 의견 적지 않습니다.

[송인호/KDI 선임연구위원/부동산연구팀장 : "입주 물량이 적은 부분들이 여전히 매수 수요층이 탄탄한 가운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상승이 하락으로 전환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올해 집 사는 건 괜찮을까?'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요.

[기자]

집을 사는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판단이겠죠.

다만 참고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전문가들 평가는 어떤지 이것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개발·부동산) 교수 : "주택을 소유하고자 하는 분들 입장에서 내년(2022년)에 한 번 쉬어 가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주택자의 경우는 사시지 마시고요, 1주택자의 경우는 갈아타기가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버틸 생각을 하셔야 하는 거고, 다주택자인 경우는 대선 이후를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면 내년(2022년)은 사실은 공부하는 기간으로 생각을 하시고 자본 축적의 시기로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송인호/KDI 선임연구위원/부동산연구팀장 : "2022년도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주택구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청년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청약을 중심으로 해서 신규 아파트 청약을 집중적으로 주택 구매 수단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참고로 국토교통부는 집값이 고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죠.

무리한 추격매수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신호도 함께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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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04 18:06:16
    • 수정2022-01-04 18: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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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새해에도 우리 국민들의 가장 큰 관심, '집값 안정'으로 꼽혔습니다.

지난해 꽤 많이 올랐던 서울 아파트값, 최근 주춤한 흐름 보이고 있고, 또 일부 지역은 하락세로 돌아섰는데요.

과연 올 한 해 집값 내려가긴 하는 건지, 이 상황에서 집 사는 건 괜찮은 건지 알아보겠습니다.

김민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집값 상승세 정말 멈춘 건가요?

[기자]

일단 '주춤해졌다'는 건 확실해 보입니다.

서울 기준으로 말씀드리면요.

지난해 주간 상승률이 가장 높았을 때가 8월 기준 0.22%였거든요.

가을·겨울을 지나면서 이 폭이 계속 줄거나 주춤해져서 지난해 마지막 주 0.04%로 마무리했습니다.

점점 0%에 근접하고 있는 양상입니다.

[앵커]

실제 서울 안에서 이미 하락이 시작된 곳도 있다면서요?

[기자]

네, 지금 지도에 나오는 지역들인데요.

서울 은평구가 지난해 말 가장 먼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2주 연속 떨어지고 있고요.

곧 이어 강북구와 도봉구가 이 하락 행렬에 동참했습니다.

1년 7개월 만입니다.

앞으로 또 다른 지역에서 하락세가 나타날지 지켜볼 대목입니다.

[앵커]

지난해 가을쯤부터 이런 흐름이 가속화된 거 같은데, 이유가 뭔가요?

[기자]

아무래도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돈줄을 죈 영향이 크겠죠.

또 기준 금리가 인상된 데다 올해 추가 인상을 예고하고 있는 점.

여기에 정부가 계속 집값 고점 경고를 하고 있잖아요.

고점 인식이 매수자 사이에서도 점차 확산하고 있는 점.

또 하나는 3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시장이 그 전까지 관망세로 돌아선 점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봐야겠습니다.

[앵커]

중요한 건 올해, 2022년 집값이 어떻게 될까입니다.

집값이 대세 하락으로 들어가는 건지 궁금한데, 어떻습니까?

[기자]

지난해보다 주춤해지거나 둔화될 거라는 건 전문가들도 대체로 동의합니다.

그러나 이게 '대세 하락'으로 갈 거냐는 또 다른 문제인데요.

의견이 좀 갈립니다.

'금리 인상'을 주요 변수로 보는 쪽에선 이미 하락기에 접어들었고, 추가 인상에 따라 그 폭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봅니다.

한번 들어보시죠.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개발·부동산) 교수 : "이자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기 때문에 전반적으로 하락될 가능성이 굉장히 크고요. (예측해 보면) 2022년 말까지 기준금리가 1.5%가 됐을 때 서울시 전반적으로 10~17% 사이로 떨어져요."]

그런데 반론도 만만치 않습니다.

아무래도 올 한 해 실제 입주할 수 있는 공급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쉽게 떨어지지 않을 거라는 지적인데요.

그중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살고 싶어 하는 서울 도심 지역, '직장-거주 근접' 물량이 특히 부족한 상황입니다.

올해 계약갱신청구권이 만료되는 전세 물건 때문에 매매시장을 자극할 거란 우려도 있죠.

적어도 올 한 해까지는 주춤한 가운데 상승세가 지속될 거다, 라는 의견 적지 않습니다.

[송인호/KDI 선임연구위원/부동산연구팀장 : "입주 물량이 적은 부분들이 여전히 매수 수요층이 탄탄한 가운데 주택 매매시장에 대한 상승이 하락으로 전환되기는 힘든 상황으로 볼 수가 있겠습니다."]

[앵커]

그렇군요.

많은 분들이 '올해 집 사는 건 괜찮을까?' 이런 질문을 하기도 하는데요.

[기자]

집을 사는 건 어디까지나 본인의 판단이겠죠.

다만 참고할 수 있도록 올 한 해 전문가들 평가는 어떤지 이것도 한번 물어봤습니다.

[김경민/서울대 환경대학원(도시개발·부동산) 교수 : "주택을 소유하고자 하는 분들 입장에서 내년(2022년)에 한 번 쉬어 가는 기간이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아요. 무주택자의 경우는 사시지 마시고요, 1주택자의 경우는 갈아타기가 생각보다 힘들기 때문에 버틸 생각을 하셔야 하는 거고, 다주택자인 경우는 대선 이후를 보셔야 될 것 같아요. 그렇다고 하면 내년(2022년)은 사실은 공부하는 기간으로 생각을 하시고 자본 축적의 시기로 보셔야 될 것 같습니다."]

[송인호/KDI 선임연구위원/부동산연구팀장 : "2022년도에 실수요자를 중심으로 한 주택구매는 여전히 유효하다고 볼 수가 있겠고요. 청년들의 경우에는 여전히 청약을 중심으로 해서 신규 아파트 청약을 집중적으로 주택 구매 수단으로 삼아야 되지 않을까..."]

참고로 국토교통부는 집값이 고점에 접어들었다는 평가를 계속 내놓고 있죠.

무리한 추격매수에 나서지 말아 달라는 신호도 함께 보내고 있는 상황입니다.

촬영기자:김용모/영상편집:김은주/그래픽:김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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