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뭐니] 생활·경제권 하나로…시험대 오른 동남권

입력 2022.01.06 (09:53) 수정 2022.01.06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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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동남권 메가시티 출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데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출범해야 하는 이유를, 황현규 기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메가시티란 말 들어보셨죠.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생활, 경제권으로 묶는 겁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세 자치단체도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했고요,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듯 정부도 예산과 투자 지원을 약속했죠.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왜 필요할까요?

동남권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산업 활동의 기반이죠,

인구부터 보겠는데요,

2020년 기준 동남권의 인구는 78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조금 넘겼습니다.

20년 만에 1.3% 포인트, 6만 4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서울 등 수도권은 3% 포인트 넘게 늘었는데요,

지역의 인구 감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죠.

하지만 청년층만 떼놓고 보면 심각성은 더해집니다.

2001년부터 20년간 청년 인구의 변화를 비교해 봤는데요,

동남권의 경우 감소 폭이, 수도권은 증가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 기간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의 90%가 청년층으로 41만 8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짐작하시겠지만 일자리 때문입니다.

취업률을 볼까요?

2011년 격차가 없었던 동남권과 수도권의 대졸자 취업률이 9년 만에 4% 포인트 넘게 벌어졌습니다.

고용의 질도 문제죠.

월평균 임금 격차가 2011년 10만 원 정도에서 2019년엔 30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원인을 찾으려면 동남권 경제의 실태를 파악해야겠죠.

대표적인 지표가 경제 규모를 알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인데요,

2019년 기준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이 전국에서 14.6%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년 전보다 오히려 2% 포인트 넘게 줄었죠.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4% 포인트 정도 늘었는데요,

이른바 혁신 경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남권 기업은 예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액 비중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인데요,

그러는 사이 수도권과의 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졌습니다.

인구와 고용, 경제 지표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얼마나 가속화 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부산, 울산, 경남이 지방 소멸의 위기에 맞서 덩치를 키우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험대에 오른 동남권 메가시티가 순항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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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경제뭐니] 생활·경제권 하나로…시험대 오른 동남권
    • 입력 2022-01-06 09:53:34
    • 수정2022-01-06 13:11:21
    930뉴스(부산)
[앵커]

동남권 메가시티 출범 과정이 순탄치만은 않은데요,

이런 어려움 속에서도 부산, 울산, 경남을 하나의 경제권으로 묶는 동남권 메가시티가 출범해야 하는 이유를, 황현규 기자가 터치스크린으로 설명해드리겠습니다.

[리포트]

메가시티란 말 들어보셨죠.

여러 지방자치단체를 하나의 생활, 경제권으로 묶는 겁니다.

부산, 울산, 경남 등 세 자치단체도 동남권 메가시티를 추진했고요,

올해 출범을 앞두고 있습니다.

대통령이 신년사에서 밝혔듯 정부도 예산과 투자 지원을 약속했죠.

우리나라에서 처음 시도하는 부·울·경 메가시티, 왜 필요할까요?

동남권의 현주소를 살펴봤습니다.

먼저 산업 활동의 기반이죠,

인구부터 보겠는데요,

2020년 기준 동남권의 인구는 786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15%를 조금 넘겼습니다.

20년 만에 1.3% 포인트, 6만 4천 명 정도 줄었습니다.

같은 기간에 서울 등 수도권은 3% 포인트 넘게 늘었는데요,

지역의 인구 감소, 어제오늘의 얘기는 아니죠.

하지만 청년층만 떼놓고 보면 심각성은 더해집니다.

2001년부터 20년간 청년 인구의 변화를 비교해 봤는데요,

동남권의 경우 감소 폭이, 수도권은 증가 폭이 더 커졌습니다.

이 기간 동남권에서 수도권으로 빠져나간 인구의 90%가 청년층으로 41만 8천 명에 달했습니다.

이렇게 청년들이 수도권으로 갈 수밖에 없는 이유, 짐작하시겠지만 일자리 때문입니다.

취업률을 볼까요?

2011년 격차가 없었던 동남권과 수도권의 대졸자 취업률이 9년 만에 4% 포인트 넘게 벌어졌습니다.

고용의 질도 문제죠.

월평균 임금 격차가 2011년 10만 원 정도에서 2019년엔 30만 원까지 벌어졌습니다.

원인을 찾으려면 동남권 경제의 실태를 파악해야겠죠.

대표적인 지표가 경제 규모를 알 수 있는 지역내총생산인데요,

2019년 기준 동남권의 지역내총생산이 전국에서 14.6%를 차지하는 데 그쳤습니다.

20년 전보다 오히려 2% 포인트 넘게 줄었죠.

같은 기간 수도권의 경우 4% 포인트 정도 늘었는데요,

이른바 혁신 경제, 미래 먹거리를 찾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동남권 기업은 예산 대비 연구개발 투자액 비중이 20년째 제자리걸음인데요,

그러는 사이 수도권과의 격차가 10배 이상 벌어졌습니다.

인구와 고용, 경제 지표에서 수도권 집중 현상이 얼마나 가속화 했는지 여실히 드러나는데요,

부산, 울산, 경남이 지방 소멸의 위기에 맞서 덩치를 키우기로 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시험대에 오른 동남권 메가시티가 순항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지금까지 경제뭐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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