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BTS 지민·송가인이 픽한 그 한복, ‘금손’ 주인공은?

입력 2022.01.06 (18:10) 수정 2022.01.10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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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6일(목) 17:50~18:25 KBS2
■ 출연자 : 황이슬 리슬 대표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06&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4인 4색의 매력 그룹 마마무입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강렬한 무대 의상. 검정, 빨강, 금박이 조화를 이루며 한복을 떠올리게 한 저 의상이었는데요. 요즘 이렇게 K팝 무대 속 한복이 국내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복의 대중화, 나아가 세계화를 꿈꾸는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 대표 만나봅니다. 대표님, 정말 궁금했습니다. 저 옷 누가 만들었는지.

[답변]
제가 만들었습니다.

[앵커]
직접 연락이 온 거예요?

[답변]
직접 연락이 왔고요. 연말 가요무대를 위해서 특별한 의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와서 직접 네 분 옷을 디자인했습니다.

[앵커]
직접 디자인한 분이 오신다고 해서 그 대표님은 어떤 옷을 입고 올까 궁금했거든요. 보니까 저고리, 깃 이것도 역시 한복을 개량해서 만드신 것 같아요?

[답변]
맞아요. 오늘은 깃과 고름이 달려있는 저고리 위에 자수가 놓여있는 가슴 가리개 탑을 입고 왔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많이 입는 패션 중에 뷔스티에 패션이라고 있거든요. 속옷을 겉으로 꺼내입는 패션을 한국식으로 이렇게 입어봤습니다.

[앵커]
겨울에는 좀 춥지 않으세요?

[답변]
그런 질문도 종종 받긴 하는데 사실 오늘은 외투를 입고 왔어요. 겨울에도 입는 겨울식 한복이 따로 있어요.

[앵커]
이렇게 매일 입으시나요?

[답변]
거의 365일 중에 한 300일은 한복을 늘 입고 다녀요.

[앵커]
말 그대로 생활 한복이네요.

[답변]
그렇죠. 일상에서 이렇게 한복을 쭉 입고 다니고 있는데 사실상 불편함은 거의 없어요.

[앵커]
방금 우리가 마마무 의상을 봤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분들의 고객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BTS의 지민 씨. 뒤에 사진을 띄워 놨는데요. 우리 지민 씨가 입은 한복의 콘셉은 어떤 건가요?

[답변]
부채춤을 추면서 풍류를 즐기는 그런 선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앵커]
BTS에게 옷을 입혀주고 싶은 생각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할 것 같은데. 상상이 현실이 된 건가요? 어떻게 연락이 되셨어요?

[답변]
저는 너무너무 팬이라서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상상 정도만 했었지 실제 전화가 왔을 때는 믿기지 않았어요. 진짜인가? 장난 전화 아니야? 몰래카메라 아니야? 이런 식으로 전화를 받고는 선뜻 믿기지 않았었습니다.

[앵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도 황 디자이너분의 한복을 입고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왜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본인의 옷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세요?

[답변]
저는 케이팝을 굉장히 좋아해서 실제 작업을 하면서도 많이 듣고 또 왕년에 덕질도 하고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무대를 많이 보고 즐기다 보니까 디자인에 케이팝 스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앵커]
BTS나 마마무 이런 유명 스타들이 입으면 외국인들도 분명히 유튜브나 이런 걸 통해서 보고 반응을 보였을 거란 말이죠. 어떤 반응들이었나요?

[답변]
정말 뜨거운 반응이었는데요. 2011년도 전에는 사극이나 드라마를 보고 연락을 하시는 외국인분이 많으셨는데 최근에는 K팝 스타분들이 입은 한복을 보고 연락하시는 외국인분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앵커]
해외 유명 스타들이 아마 황 디자이너분의 한복을 입으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해외 할리우드 스타 중에 입히고 싶은 스타 있어요?

[답변]
해외 할리우드 스타 너무 멋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팝스타 중에 아리아나 그란데라든지 뭔가 젊은 문화와 최신의 문화를 선도하시는 분이 입시면 잘 어울리실 거 같아요.

[앵커]
어쨌든 전통 한복과 달리 생활 한복은 원단 선택부터 디자인까지 또 세세한 그런 디테일까지 신경 쓸 게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동안 작품 제작하면서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셨을 거 같아요.

[답변]
맞아요. 대중성도 잡고 또 실용적이기고 하고 그런데 또 예쁘기도 해야 되니까 삼박자를 찾는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앵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로 이 작품을 제작하셨어요?

[답변]
제가 2011년도 전에는 전통 한복을 주로 작업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일상에서 입기에는 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복 입기 100번 프로젝트라는 걸 진행했었는데요. 이게 뭐냐면 내가 한복을 1년 동안 100번을 입고 생활을 해보겠다. 그리고 이걸 사진 찍어 올리겠다 이런 거였는데요.

[앵커]
정말 100번 입으셨어요?

[답변]
100번 못 입고 26번 입고 실패했어요.

[앵커]
왜 실패하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입고 나니까 치마 길이도 그렇고 고름도 그렇고 세탁의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현실에서는 입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한복의 이런 것들이 조금 변경이 되면, 변화가 생기면 실상에서 입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그때 얻게 된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한복을 가지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다 보면 그런 질문도 받지 않으신가요? 이거 전통을 오히려 해치는 거 아니냐. 모티브만 따왔지 저게 무슨 한복이냐. 이런 이야기도 들으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답변]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복을 전통 한복과 이런 생활 한복 구분해서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흔히들 한복 하면 전통 한복만을 보고 이 영역에서 벗어나면 이건 한복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일상에서 입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서 소재라든지 형태가 어느 정도 바뀔 필요가 있거든요. 이런 생활 한복까지도 한복이라고 넓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지금도 영상에서 계속 많은 직접 디자인한 생활 한복들이 나가고 있는데 저런 한복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제작 과정을 거치나요?

[답변]
우선은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야겠다. 저고리다, 치마다 일단 떠올리고 나면 떠오르는 대로 일단 무작위로 스케치를 종이에 어지럽게 하는 편이고요. 어지러운 디자인을 조금 더 상세하게 구체화를 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이런 식으로

[앵커]
본인의 스케치 노트인가요?

[답변]
네. 스케치 노트인데 노트에 상의, 하의 입히게 되고요. 형태가 다 잡아지게 되면 적절한 원단을 찾아서 이 부분은 이런 원단으로 만들겠다. 이렇게 하나하나 계획서를 완성해가는 거죠.

[앵커]
그런데 디자인 전공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한복 디자이너를 다짐하게 된 그 계기가 있었을까요?

[답변]
제가 20살 때 산림자원학과를 진학했어요. 사실 한복하고는 전혀 연관이 없는 학과였지만 대학에서 코스튬 플레이를 하게 됐어요. 이때 제가 입었던 옷이 지금 뒤에 나오고 있는데

[앵커]
대학생 시절에 대표님?

[답변]
네. 이게 20살 시절에 코스튬 플레이를 하면서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입었던 옷이 바로 한복이었는데요. 한복을 입고 밖을 나가니까 친구들이 너무 반응이 너무 뜨거운 거예요. 너 되게 오늘 색다르다. 예쁘다. 이런 말들을 해 주니 한복이 되게 예쁜 옷이라는 걸 이때부터 알고 매력에 빠진 거죠.

[앵커]
아마 한복이 예쁘다, 아름답다. 여기에 특별히 이견을 달 분은 없을 거 같은데 그런데 막상 당장 너 보고 입어라고 하면 선뜻 나서지는 않게 되는. 왜 이렇게 한복과 우리 일상 사이에는 벽이 있는 걸까요? 왜 친해지지 않는 걸까요?

[답변]
아무래도 평상시에 입어보는 경험이 적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돌잔치 때 한번 입어본 이후로는 성인이 결혼식 하기 전까지는 사실 한복을 입을 기회나 경험이 없거든요.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친숙해지고 친숙함이 많이 생기면 한복이 어색하지 않은 옷이 되지 않을까요?

[앵커]
어쨌든 그렇게 한복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려면 일단은 편해야 될 거 같거든요. 당장 드는 생각이 저거 샀다가 세탁을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 물빨래해도 되는 건가 이런 궁금증이 든다는 거죠.

[답변]
많이 그런 질문들이 오시는데요. 생활 한복은 소재 자체를 현대 기성복에 쓰는 것들을 쓰기 때문에 일반 옷과 똑같이 세탁하셔도 돼요. 그래서 물세탁도 되고요. 손빨래도 되고 세탁기도 돼요.

[앵커]
구김이 좀 많이 가지 않나요?

[답변]
구김도 마찬가지예요.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이런 소재들 적용하면 한복이지만 구김이 전혀 없이 편하게 입으실 수 있어요.

[앵커]
사실 이렇게 한복만큼 남다른 개성을 보여주기 좋은 옷도 없잖아요. 그런데 일반 다른 옷에 비해서 가격대가 비싼 거 아니냐. 가격에 대한 불만도 있는 거 같습니다.

[답변]
저도 숙제로 안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가격을 형성하는 데에는 제조원가, 유통 또 수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돼 있는데 아무래도 수요를 좀 많이 늘리고 대중성을 높이다 보면 원가도 많이 낮추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저도 많이 공부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같은 새로운 플랫폼들을 이용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한복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의 좌우명이 오! 한복한 인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도 한복과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 펼쳐지길 바라면서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마무리하죠. 황이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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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BTS 지민·송가인이 픽한 그 한복, ‘금손’ 주인공은?
    • 입력 2022-01-06 18:10:01
    • 수정2022-01-10 10: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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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4인 4색의 매력 그룹 마마무입니다. 이날 눈길을 끈 건 강렬한 무대 의상. 검정, 빨강, 금박이 조화를 이루며 한복을 떠올리게 한 저 의상이었는데요. 요즘 이렇게 K팝 무대 속 한복이 국내외 팬들의 시선을 사로잡고 있습니다. 한복의 대중화, 나아가 세계화를 꿈꾸는 한복 디자이너 황이슬 대표 만나봅니다. 대표님, 정말 궁금했습니다. 저 옷 누가 만들었는지.

[답변]
제가 만들었습니다.

[앵커]
직접 연락이 온 거예요?

[답변]
직접 연락이 왔고요. 연말 가요무대를 위해서 특별한 의상을 만들어 달라고 요청이 와서 직접 네 분 옷을 디자인했습니다.

[앵커]
직접 디자인한 분이 오신다고 해서 그 대표님은 어떤 옷을 입고 올까 궁금했거든요. 보니까 저고리, 깃 이것도 역시 한복을 개량해서 만드신 것 같아요?

[답변]
맞아요. 오늘은 깃과 고름이 달려있는 저고리 위에 자수가 놓여있는 가슴 가리개 탑을 입고 왔는데. 요즘 젊은 친구들 많이 입는 패션 중에 뷔스티에 패션이라고 있거든요. 속옷을 겉으로 꺼내입는 패션을 한국식으로 이렇게 입어봤습니다.

[앵커]
겨울에는 좀 춥지 않으세요?

[답변]
그런 질문도 종종 받긴 하는데 사실 오늘은 외투를 입고 왔어요. 겨울에도 입는 겨울식 한복이 따로 있어요.

[앵커]
이렇게 매일 입으시나요?

[답변]
거의 365일 중에 한 300일은 한복을 늘 입고 다녀요.

[앵커]
말 그대로 생활 한복이네요.

[답변]
그렇죠. 일상에서 이렇게 한복을 쭉 입고 다니고 있는데 사실상 불편함은 거의 없어요.

[앵커]
방금 우리가 마마무 의상을 봤지만 그 외에도 여러 분들의 고객을 갖고 계시더라고요. BTS의 지민 씨. 뒤에 사진을 띄워 놨는데요. 우리 지민 씨가 입은 한복의 콘셉은 어떤 건가요?

[답변]
부채춤을 추면서 풍류를 즐기는 그런 선비 같은 느낌이었어요.

[앵커]
BTS에게 옷을 입혀주고 싶은 생각은 디자이너라면 누구나 할 것 같은데. 상상이 현실이 된 건가요? 어떻게 연락이 되셨어요?

[답변]
저는 너무너무 팬이라서 정말 그런 일이 있을까? 상상 정도만 했었지 실제 전화가 왔을 때는 믿기지 않았어요. 진짜인가? 장난 전화 아니야? 몰래카메라 아니야? 이런 식으로 전화를 받고는 선뜻 믿기지 않았었습니다.

[앵커]
트로트 가수 송가인 씨도 황 디자이너분의 한복을 입고 나와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왜 이렇게 유명한 연예인들이 본인의 옷을 선택했다고 생각하세요?

[답변]
저는 케이팝을 굉장히 좋아해서 실제 작업을 하면서도 많이 듣고 또 왕년에 덕질도 하고 이런 성격을 가지고 있는데요. 그렇게 무대를 많이 보고 즐기다 보니까 디자인에 케이팝 스타들이 좋아할 만한 요소들이 녹아져 있기 때문이 아닐까요?

[앵커]
BTS나 마마무 이런 유명 스타들이 입으면 외국인들도 분명히 유튜브나 이런 걸 통해서 보고 반응을 보였을 거란 말이죠. 어떤 반응들이었나요?

[답변]
정말 뜨거운 반응이었는데요. 2011년도 전에는 사극이나 드라마를 보고 연락을 하시는 외국인분이 많으셨는데 최근에는 K팝 스타분들이 입은 한복을 보고 연락하시는 외국인분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앵커]
해외 유명 스타들이 아마 황 디자이너분의 한복을 입으면 더 많이 알려질 수 있을 것 같은데. 혹시 해외 할리우드 스타 중에 입히고 싶은 스타 있어요?

[답변]
해외 할리우드 스타 너무 멋있는 분들이 많으셔서. 팝스타 중에 아리아나 그란데라든지 뭔가 젊은 문화와 최신의 문화를 선도하시는 분이 입시면 잘 어울리실 거 같아요.

[앵커]
어쨌든 전통 한복과 달리 생활 한복은 원단 선택부터 디자인까지 또 세세한 그런 디테일까지 신경 쓸 게 굉장히 많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동안 작품 제작하면서 굉장히 고민도 많이 하셨을 거 같아요.

[답변]
맞아요. 대중성도 잡고 또 실용적이기고 하고 그런데 또 예쁘기도 해야 되니까 삼박자를 찾는 과정이 쉽진 않았어요.

[앵커]
그러면 구체적으로 어떤 프로젝트로 이 작품을 제작하셨어요?

[답변]
제가 2011년도 전에는 전통 한복을 주로 작업했었어요. 그런데 이걸 일상에서 입기에는 좀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들어서 한복 입기 100번 프로젝트라는 걸 진행했었는데요. 이게 뭐냐면 내가 한복을 1년 동안 100번을 입고 생활을 해보겠다. 그리고 이걸 사진 찍어 올리겠다 이런 거였는데요.

[앵커]
정말 100번 입으셨어요?

[답변]
100번 못 입고 26번 입고 실패했어요.

[앵커]
왜 실패하셨어요?

[답변]
처음에는 호기롭게 시작했는데 입고 나니까 치마 길이도 그렇고 고름도 그렇고 세탁의 문제도 그렇고 여러 가지가 현실에서는 입기가 어렵더라고요. 그래서 한복의 이런 것들이 조금 변경이 되면, 변화가 생기면 실상에서 입을 수 있겠다는 아이디어를 그때 얻게 된 거죠.

[앵커]
그런데 이렇게 한복을 가지고 실험적인 시도를 하다 보면 그런 질문도 받지 않으신가요? 이거 전통을 오히려 해치는 거 아니냐. 모티브만 따왔지 저게 무슨 한복이냐. 이런 이야기도 들으셨을 수 있을 거 같아요.

[답변]
많이 들었어요. 그런데 저는 한복을 전통 한복과 이런 생활 한복 구분해서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흔히들 한복 하면 전통 한복만을 보고 이 영역에서 벗어나면 이건 한복이 아니야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일상에서 입어지기 위해서는 우리 현대인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추어서 소재라든지 형태가 어느 정도 바뀔 필요가 있거든요. 이런 생활 한복까지도 한복이라고 넓게 생각해 주시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지금도 영상에서 계속 많은 직접 디자인한 생활 한복들이 나가고 있는데 저런 한복이 만들어지기까지 어떤 제작 과정을 거치나요?

[답변]
우선은 어떤 아이템을 만들어야겠다. 저고리다, 치마다 일단 떠올리고 나면 떠오르는 대로 일단 무작위로 스케치를 종이에 어지럽게 하는 편이고요. 어지러운 디자인을 조금 더 상세하게 구체화를 시키는데 그렇게 되면 이런 식으로

[앵커]
본인의 스케치 노트인가요?

[답변]
네. 스케치 노트인데 노트에 상의, 하의 입히게 되고요. 형태가 다 잡아지게 되면 적절한 원단을 찾아서 이 부분은 이런 원단으로 만들겠다. 이렇게 하나하나 계획서를 완성해가는 거죠.

[앵커]
그런데 디자인 전공 아니라고 들었는데 어떻게 하다가 이렇게 한복 디자이너를 다짐하게 된 그 계기가 있었을까요?

[답변]
제가 20살 때 산림자원학과를 진학했어요. 사실 한복하고는 전혀 연관이 없는 학과였지만 대학에서 코스튬 플레이를 하게 됐어요. 이때 제가 입었던 옷이 지금 뒤에 나오고 있는데

[앵커]
대학생 시절에 대표님?

[답변]
네. 이게 20살 시절에 코스튬 플레이를 하면서 제가 처음으로 만들어서 입었던 옷이 바로 한복이었는데요. 한복을 입고 밖을 나가니까 친구들이 너무 반응이 너무 뜨거운 거예요. 너 되게 오늘 색다르다. 예쁘다. 이런 말들을 해 주니 한복이 되게 예쁜 옷이라는 걸 이때부터 알고 매력에 빠진 거죠.

[앵커]
아마 한복이 예쁘다, 아름답다. 여기에 특별히 이견을 달 분은 없을 거 같은데 그런데 막상 당장 너 보고 입어라고 하면 선뜻 나서지는 않게 되는. 왜 이렇게 한복과 우리 일상 사이에는 벽이 있는 걸까요? 왜 친해지지 않는 걸까요?

[답변]
아무래도 평상시에 입어보는 경험이 적었기 때문인 거 같아요. 돌잔치 때 한번 입어본 이후로는 성인이 결혼식 하기 전까지는 사실 한복을 입을 기회나 경험이 없거든요. 이런 경험이 많아지면 친숙해지고 친숙함이 많이 생기면 한복이 어색하지 않은 옷이 되지 않을까요?

[앵커]
어쨌든 그렇게 한복이 우리 일상으로 들어오려면 일단은 편해야 될 거 같거든요. 당장 드는 생각이 저거 샀다가 세탁을 어떻게 해야 되나. 이거 물빨래해도 되는 건가 이런 궁금증이 든다는 거죠.

[답변]
많이 그런 질문들이 오시는데요. 생활 한복은 소재 자체를 현대 기성복에 쓰는 것들을 쓰기 때문에 일반 옷과 똑같이 세탁하셔도 돼요. 그래서 물세탁도 되고요. 손빨래도 되고 세탁기도 돼요.

[앵커]
구김이 좀 많이 가지 않나요?

[답변]
구김도 마찬가지예요. 구김이 잘 가지 않는 이런 소재들 적용하면 한복이지만 구김이 전혀 없이 편하게 입으실 수 있어요.

[앵커]
사실 이렇게 한복만큼 남다른 개성을 보여주기 좋은 옷도 없잖아요. 그런데 일반 다른 옷에 비해서 가격대가 비싼 거 아니냐. 가격에 대한 불만도 있는 거 같습니다.

[답변]
저도 숙제로 안고 있는 부분이기도 해요. 가격을 형성하는 데에는 제조원가, 유통 또 수요 여러 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돼 있는데 아무래도 수요를 좀 많이 늘리고 대중성을 높이다 보면 원가도 많이 낮추면서 합리적인 가격대를 만들 수 있을 거라 생각하고 저도 많이 공부하고 있고요. 최근에는 크라우드펀딩 같은 새로운 플랫폼들을 이용해서 합리적인 가격에 제공할 수 있는 한복 시도도 하고 있습니다.

[앵커]
본인의 좌우명이 오! 한복한 인생이라고 들었습니다. 올해도 한복과 함께하는 행복한 인생 펼쳐지길 바라면서 오늘 호모 이코노미쿠스 마무리하죠. 황이슬 대표였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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