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회전 일시정지’ 강화가 대안?…운전자 주의점 많아져

입력 2022.01.12 (09:53) 수정 2022.01.12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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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연말에만 우회전 사고로 초등학생 3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우회전 사고 사망자는 2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뒤늦게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있지만 운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근본적인 대책인가 하는 의문도 남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많은 차들로 붐비는 서울의 한 교차로입니다.

우회전하기 위해 대기 중인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우회전하는 차량들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곳 교차로에서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내버스가 정지 없이 곧바로 통과하고, 사람이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오토바이가 틈을 비집고 지나가다 다른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합니다.

우측 가장자리로 회전하는 게 원칙이지만, 안쪽 차선까지 들어와 보행자를 재촉합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운전자의 절반 정도는 우회전 때 일시 정지를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엄청 밀려요. 사람 없는데도 못 건너가는데 우회전 못 하니까 차가 그냥 밀려서 난리도 아니에요."]

지금의 신호 체계상 우회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직진 신호에 우회전을 하면 두 번째 건널목에는 보행 신호등이 켜진 상태, 보행자가 건너가길 기다리면 이번엔 반대편에서 좌회전이나 직진 차량이 다가와 통행을 또 어렵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회전을 재촉하는 뒤차의 움직임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어떤 차선은) 직진도 되고 우회전도 되고... 그런 데서 차가 안 가면 뒤에서 이제 빵빵거리고 하잖아요."]

[이성희/서울시 구로구 : "지금은 일단 보행자가 도로에 없거나 횡단보도에 없으면 눈치껏 빨리 지나가는 편인데, 저기 멀리서 (사람이) 뛰어오더라도 일단 운전자로서는 가는게 좀 마음이 편하죠."]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어제(11일) 공포된 가운데 오는 7월부터는 횡단보도 주변에 건너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도 일시 정지를 해야 하는 등 운전자 주의 의무는 더 강화되는 상황.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표준화해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등 우회전 체계를 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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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회전 일시정지’ 강화가 대안?…운전자 주의점 많아져
    • 입력 2022-01-12 09:53:25
    • 수정2022-01-12 10:0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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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해 연말에만 우회전 사고로 초등학생 3명이 숨졌습니다.

2018년부터 3년 동안 우회전 사고 사망자는 200여 명에 달한다고 하는데요.

뒤늦게 관련 제도가 정비되고 있지만 운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럽고, 근본적인 대책인가 하는 의문도 남습니다.

김민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평소 많은 차들로 붐비는 서울의 한 교차로입니다.

우회전하기 위해 대기 중인 차들이 줄지어 서 있습니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우회전하는 차량들은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으면 '일시정지'를 해야 합니다.

실제로 이곳 교차로에서 얼마나 잘 지켜지고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시내버스가 정지 없이 곧바로 통과하고, 사람이 다 건너지도 않았는데 오토바이가 틈을 비집고 지나가다 다른 오토바이와 부딪힐 뻔합니다.

우측 가장자리로 회전하는 게 원칙이지만, 안쪽 차선까지 들어와 보행자를 재촉합니다.

횡단보도에 보행자가 있어도 운전자의 절반 정도는 우회전 때 일시 정지를 하지 않았다는 조사 결과도 있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엄청 밀려요. 사람 없는데도 못 건너가는데 우회전 못 하니까 차가 그냥 밀려서 난리도 아니에요."]

지금의 신호 체계상 우회전하기 어려운 환경이란 지적도 나옵니다.

직진 신호에 우회전을 하면 두 번째 건널목에는 보행 신호등이 켜진 상태, 보행자가 건너가길 기다리면 이번엔 반대편에서 좌회전이나 직진 차량이 다가와 통행을 또 어렵게 한다는 것입니다.

여기에 우회전을 재촉하는 뒤차의 움직임도 무시하기 어렵습니다.

[택시기사/음성변조 : "(어떤 차선은) 직진도 되고 우회전도 되고... 그런 데서 차가 안 가면 뒤에서 이제 빵빵거리고 하잖아요."]

[이성희/서울시 구로구 : "지금은 일단 보행자가 도로에 없거나 횡단보도에 없으면 눈치껏 빨리 지나가는 편인데, 저기 멀리서 (사람이) 뛰어오더라도 일단 운전자로서는 가는게 좀 마음이 편하죠."]

개정된 도로교통법이 어제(11일) 공포된 가운데 오는 7월부터는 횡단보도 주변에 건너려고 기다리는 사람이 있어도 일시 정지를 해야 하는 등 운전자 주의 의무는 더 강화되는 상황.

우회전 전용 신호등을 표준화해 설치하자는 주장도 나오는 등 우회전 체계를 보다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제기됩니다.

KBS 뉴스 김민혁입니다.

촬영기자:김상민/영상편집:강정희/그래픽:최창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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