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수원여대 ‘내부 결재 문서’ 입수…“김건희, 특채 아닌 면접 대상”

입력 2022.01.14 (16:59) 수정 2022.01.17 (1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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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광고영상과 겸임교원 임용 당시, "경쟁이 있는 '공개 채용'이 아니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힘 설명을 뒤집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가 확인됐습니다.

KBS는 어제(13일) 뉴스9를 통해 수원여대 '채용 공고문'과 김 씨의 '면접 자료' 등을 근거로 겸임교원 임용이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단독 보도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문서가 추가로 확인된 셈입니다.

[단독] “김건희 공채 아니었다”더니…‘수원여대 공고문·면접 기록’ 입수

■ 간호과 등 2곳만 '면접 없는 특채'

KBS가 확보한 수원여대 내부 문서의 제목은 '2007-1학기 교원 신규임용 서류심사 결과 및 면접대상자 보고 건'입니다. 문서는 2006년 12월 작성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수원여대는 7개 학과에서 겸임교원 12명을 임용할 계획이었고, 모두 98명이 지원했습니다.

수원여대는 이 문서에서 "간호과 및 유아교육과 겸임교원 특별채용은 현장 실무 능력이 우수한 임용 대상자에 대해 해당 학과의 추천을 받아 서류 접수, 지원 자격을 검토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즉 간호과 등 2개 학과 지원자에 대해서만 특별 채용을 적용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김 씨 지원 학과는 '면접 실시'

이와는 달리 김건희 씨가 지원한 광고영상과를 비롯한 나머지 학과의 겸임 교원 지원자들의 경우 모두 서류 심사와 구술 면접 등의 전형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당시 서류 전형(2006년 12월 19일)을 통과한 전체 겸임교원 면접 대상자는 68명이었습니다. 이들은 2007년 1월 3일(27명)과 4일(41명), 이틀에 나뉘어 면접을 보도록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내부 결재문에는 수원여대 교무지원팀장과 교무지원처장, 기획조정실장, 부학장, 학장의 서명이 모두 차례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김 씨를 포함한 광고영상과 겸임교원 지원자 3명은 2007년 1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구술 면접을 치렀습니다.

이후 교원인사위원회 심의와 결과 보고를 거쳐 1월 12일에 최종 합격자로 김건희(김명신) 씨가 결정됐고, 김 씨는 1년간 해당 학과 겸임 교수로 일했습니다.

2007년 1월 4일 김명신(개명 전 이름)을 포함해 3명이 면접을 치렀음을 보여주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2007년 1월 4일 김명신(개명 전 이름)을 포함해 3명이 면접을 치렀음을 보여주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

■ '서류심사 평가항목 및 결과표'도 공개

KBS가 확보한 문서 외에 수원여대는 당시 채용이 '공개 경쟁'임을 보여주는 또다른 자료 (서류 심사 평가항목 및 결과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김 씨는 당시 서류 심사에서 평균 17.5점(20점 만점)을 받아 광고영상과 지원자 6명 가운데 1순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수원여대가 국회에 제출한 2007년 1학기 공개채용 당시 김건희 씨가 포함된 지원자 서류심사 결과표수원여대가 국회에 제출한 2007년 1학기 공개채용 당시 김건희 씨가 포함된 지원자 서류심사 결과표

서류심사는 '최종학력' '교육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 등 4가지 항목에 따라 2인으로 구성된 심사진이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최종학력'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B등급을 받았지만, 나머지 '교육경력'과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김 씨가 수원여대 산업체 근무 경력으로 제출한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경력은 모두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윤 후보 발언 문제없나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15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는 "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등을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위촉하는 것"이라며 "학계에서 누구의 추천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을 위촉하는 거라 공개 경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겸임교수 채용 과정이 공채 과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 씨의 서류 절차에 허위 이력이나 채용 비리가 있다는 지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연달아 나오고 있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들은 윤 후보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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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14 16:59:12
    • 수정2022-01-17 13:5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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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인 김건희(개명 전 김명신) 씨가 2007년 수원여대 광고영상과 겸임교원 임용 당시, "경쟁이 있는 '공개 채용'이 아니었고, 면접을 본 사실이 전혀 없다"는 국민의힘 설명을 뒤집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가 확인됐습니다.

KBS는 어제(13일) 뉴스9를 통해 수원여대 '채용 공고문'과 김 씨의 '면접 자료' 등을 근거로 겸임교원 임용이 '공개 채용'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단독 보도했는데, 이를 뒷받침하는 문서가 추가로 확인된 셈입니다.

[단독] “김건희 공채 아니었다”더니…‘수원여대 공고문·면접 기록’ 입수

■ 간호과 등 2곳만 '면접 없는 특채'

KBS가 확보한 수원여대 내부 문서의 제목은 '2007-1학기 교원 신규임용 서류심사 결과 및 면접대상자 보고 건'입니다. 문서는 2006년 12월 작성됐습니다.

이에 따르면 당시 수원여대는 7개 학과에서 겸임교원 12명을 임용할 계획이었고, 모두 98명이 지원했습니다.

수원여대는 이 문서에서 "간호과 및 유아교육과 겸임교원 특별채용은 현장 실무 능력이 우수한 임용 대상자에 대해 해당 학과의 추천을 받아 서류 접수, 지원 자격을 검토한다"고 적시했습니다.

즉 간호과 등 2개 학과 지원자에 대해서만 특별 채용을 적용해 면접을 실시하지 않는다는 내용입니다.


김 씨 지원 학과는 '면접 실시'

이와는 달리 김건희 씨가 지원한 광고영상과를 비롯한 나머지 학과의 겸임 교원 지원자들의 경우 모두 서류 심사와 구술 면접 등의 전형을 거치도록 했습니다.

당시 서류 전형(2006년 12월 19일)을 통과한 전체 겸임교원 면접 대상자는 68명이었습니다. 이들은 2007년 1월 3일(27명)과 4일(41명), 이틀에 나뉘어 면접을 보도록 일정이 잡혀 있었습니다.

내부 결재문에는 수원여대 교무지원팀장과 교무지원처장, 기획조정실장, 부학장, 학장의 서명이 모두 차례로 기재돼 있습니다.


이 계획에 따라 김 씨를 포함한 광고영상과 겸임교원 지원자 3명은 2007년 1월 4일 오전 10시 30분에 구술 면접을 치렀습니다.

이후 교원인사위원회 심의와 결과 보고를 거쳐 1월 12일에 최종 합격자로 김건희(김명신) 씨가 결정됐고, 김 씨는 1년간 해당 학과 겸임 교수로 일했습니다.

2007년 1월 4일 김명신(개명 전 이름)을 포함해 3명이 면접을 치렀음을 보여주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
■ '서류심사 평가항목 및 결과표'도 공개

KBS가 확보한 문서 외에 수원여대는 당시 채용이 '공개 경쟁'임을 보여주는 또다른 자료 (서류 심사 평가항목 및 결과표)를 국회에 제출했습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김 씨는 당시 서류 심사에서 평균 17.5점(20점 만점)을 받아 광고영상과 지원자 6명 가운데 1순위로 평가받았습니다.

수원여대가 국회에 제출한 2007년 1학기 공개채용 당시 김건희 씨가 포함된 지원자 서류심사 결과표
서류심사는 '최종학력' '교육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 등 4가지 항목에 따라 2인으로 구성된 심사진이 평가하는 방법으로 진행됐습니다.

김 씨는 '최종학력'에서는 다른 지원자들과 동일한 B등급을 받았지만, 나머지 '교육경력'과 '산업체 근무경력' '산업체 근무경력 적합성'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습니다.

당시 김 씨가 수원여대 산업체 근무 경력으로 제출한 에이치컬쳐테크놀로지, 한국게임산업협회 재직 경력은 모두 부풀려졌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 윤 후보 발언 문제없나

앞서 윤석열 후보는 지난해 12월 15일,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이력 의혹과 관련해 절차상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입장을 피력한 바 있습니다.

그는 " 겸임교수라는 건 시간강사다. 시간강사라는 것은 전공 등을 봐서 공개 채용하는 것이 아니고 위촉하는 것"이라며 "학계에서 누구의 추천이 있다고 하면, 그 사람을 위촉하는 거라 공개 경쟁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자료를 받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겸임교수 채용 과정이 공채 과정으로 이뤄진 것이 아니기 때문에 김 씨의 서류 절차에 허위 이력이나 채용 비리가 있다는 지적이 성립되지 않는다는 취지입니다.

하지만 연달아 나오고 있는 수원여대 내부 문서들은 윤 후보의 주장이 사실에 근거하지 않았을 가능성을 더욱 높여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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