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 약값으로 얼마나 버리세요?…‘돈 되는’ 약 정리법

입력 2022.01.17 (18:12) 수정 2022.01.17 (1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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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로그램명 : 통합뉴스룸ET
■ 코너명 : 호모 이코노미쿠스
■ 방송시간 : 1월17일(월) 17:50~18:25 KBS2
■ 출연자 : 이지향 약사
■ <통합뉴스룸ET> 홈페이지
https://news.kbs.co.kr/vod/program.do?bcd=0076&ref=pMenu#20220117&1

[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아 뜨거워"
"괜찮아요?"

[앵커]
화상이나 찰과상에 대비한 연고부터 소화제, 해열제, 각종 진통제까지. 집집마다 약장 한두 개쯤은 있을 겁니다. 잘못 쓰면 독, 잘 쓰면 돈이 되는 약 정리법 알아볼까 하는데요. 이지향 약사 함께하겠습니다. 약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보통 목수 집에 가면 못이 없다고 하는데. 약사님 댁 가면 약 없고 그런 거 아니에요?

[답변]
네, 없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 열날 때 한밤중에 약국으로 뛰어 달려갈 때 있거든요.

[앵커]
약사님은 달려갈 약국이라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보니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자꾸 약을 챙겨놓게 되고 또 버리게 되고 저만 이런 거 아니죠?

[답변]
엄청나게 많이 버리죠. 그래서 실제로 통계를 내봤더니 2018년도 신평원 통계거든요. 한 해에 버려지는 약이 무려 2,180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게 되게 우리한테 불리한 이야기예요. 많이 갖다 버리면 버릴수록 의료보험 재정이 고갈되니까 우리가 해마다 의료보험료를 엄청나게 많이 지출하게 되는 거죠. 더 올라가게 되고. 그래서 약을 많이 안 버릴수록 우리가 의료비가 줄줄 새는 거를 막을 수가 있는 거죠.

[앵커]
결국 그런 새는 돈을 잡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야 하고 그러려면 일단 내 약장부터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부득이하게 오늘 저희 집 약장을 민망하지만 갖고 나와봤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저는 깜짝 놀랐어요. 앵커님 보이는 이미지가 너무 꼼꼼하고 깐깐해 보여서 약 정리 잘하겠다 싶었더니 허당이던데요. 이 약이 몇 년 지난 건지 혹시 알고 계세요?

[앵커]
확인 못 해봤어요.

[답변]
그렇죠? 이게 무려 6년 정도 지났더라고요.

[앵커]
다른 것도 많이 지났던가요?

[답변]
대부분 지났고요. 그래서 오늘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약은 유효기간이 굉장히 중요해요. 보통 우리가 식품을 살 때도 주부들이 꼼꼼하게 유효기간 체크하잖아요. 식품하고 약은 조금 다른 게 식품은 안전성에만 관점을 두잖아요. 썩었나 안 썩었나. 그런데 약은 유효성. 보기에 멀쩡해도 효과가 계속 지속될 수 있는 기간 그런 것 때문에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셔야 됩니다.

[앵커]
유효기간이라는 게 개봉 전을 기준으로 한 건가요?

[답변]
그렇죠. 개봉 전에 꽉 밀봉이 되어있을 때의 유효기간을 우리가 라벨링을 해서 판매하는 거고요. 개봉 후에는 말이 달라져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나요?

[답변]
개봉 후에는 빛과 산소를 만나기 때문에 약이 서서히 시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알기 쉽게 표로 말씀을 드려보는데요. 알약을 개봉한 후에는 1년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제 알약도 먹다가 남을 경우 있잖아요. 조제하면 굉장히 약포지에서 산패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2개월 정도 드시면 좋을 거 같고.

[앵커]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먹는 약.

[답변]
그렇죠. 가루약은 더 산패가 쉽죠. 갈았으니까 1개월 안에 먹였으면 좋겠고 아이들 약이 많잖아요.

[앵커]
산패라는 게 산소와 만나서 부패하는 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효과를 잃어버리는 거죠. 아이들 시럽도 2~4주인데요. 아이들 시럽 같은 경우 항생제 같은 경우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되는 약들이 있거든요. 그런 약은 일주일 안에 먹여야 돼요. 연고가 의외로 유효기간이 지난 채 막 돌아다니는데. 연고는 개봉하고 6개월 이내에 바르는 게 좋은데요. 왜 그러냐면 연고가 지방 성분이 많아요. 아시겠지만 소고기, 돼지고기가 빨리 썩잖아요, 그런 원리예요. 그래서 쓰실 때 처음에 꽉 짰을 때 나온 건 버리고 바르는 것도 요령이고요.

[앵커]
저는 가장 아까운 게 안약. 한두 방울 쓰고 버릴 때가 많고 돌려쓸 수도 없는 거라서.

[답변]
그렇죠. 안약은 본인만 써야 되죠. 안약은 1개월이에요.

[앵커]
그렇군요. 보통 유효기간이라는 게 약상자 겉면에, 옆면이나 하단에 적혀 있잖아요.

[답변]
허가 사항이라서 없을 수가 없어요. 못 찾는 거지 없을 수가 없어요.

[앵커]
약상자를 버리고 나서 나중에 정작 쓸 때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답변]
많죠, 그런 경우. 저희도 그냥 안전해야 되니까 버리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그래서 반드시 이렇게 좀 부피가 나가더라도 포장째 가지고 계셔야 돼요.

[앵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메모를 해놔야겠네요?

[답변]
그렇죠. 라벨링을 다 해가지고 보시는 것처럼 조제약 같은 경우는 처방전과 같이 보관하시는 게 날짜가 딱 나와 있으니까 그렇게 보관하시는 게 좋고요. 일반 의약품 같은 경우도 개봉을 하는 순간 라벨링 포스트잇 같은 거 붙여서 보관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앵커]
그리고 일단 유효기간이 지나면 아까워도 버려라.

[답변]
반드시 폐기해야 돼요.

[앵커]
병원 약 같은 경우는 워낙 효능이 좋으니까 나중에 뒀다가 또 써야지, 이러는데 그러면 절대 안 되겠네요?

[답변]
몸이라는 게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그래서 변하는 상태에 따라서 처방의와 상의해서 먹어야 되는데.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약물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앵커]
저 같은 경우 약을 받으면 냉장고 보관이 안전할 것 같아서 일단 냉장고로 직행하는데 이거 맞습니까?

[답변]
그게 대단한 착각입니다. 냉장고가 절대 안전하지 않아요. 그리고 복약지도가 식후 30분에 몇 번 드세요, 까지가 아니라 이 약을 어떻게 보관합니다, 까지가 복약지도예요. 그래서 냉장고에 꼭 보관해야 되는 것들은 이를테면 아이들 항생제 시럽이라든가 실온에서 녹아버리는 질정이라든가 인슐린 주사라든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런 건 저희가 반드시 말씀을 드려요.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저희가 하라는 것만 냉장고에 넣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그리고 제가 약품 같은 걸 보면 약품명뿐만 아니라 뒤에 깨알같이 성분명 적혀 있잖아요. 그것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까?

[답변]
그게 너무너무 중요한 질문입니다. 성분명이 정말 중요해요. 제가 앵커님의 약장을 뒤져보니까 동일 성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사 성분의 약이 세 가지나 나왔어요. 비상약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세 가지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비상약은 한두 번 먹고 나머지는 남기 때문에. 그러면 한두 알 먹고 나머지가 다 폐의약품으로 되는 거기 때문에 이럴 때는 성분을 반드시 보시고요. 성분이 헷갈리면 사진을 찍어서 약국에 가시는 거예요. 내 약장에 이런 약이 있는데 이런 증상에 이런 약을 활용해도 되냐고. 만약에 아니면 다른 약을 구입하시고 그게 맞다면 단골 약사들은 그 약을 드시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앵커]
지금 약사님의 설명 들어보니까 제가 갖고 온 약은 거의 다 버려야 될 약들인데.

[답변]
버리고 중복되고.

[앵커]
그럼 이런 거 버리는 거 뒤처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약은 화학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요, 함부로 버리시면 안 되는데. 혹시 한강에서 비아그라가 나왔다는 얘기 들어 보셨어요? 저 그거 보고 굉장히 깜짝 놀랐는데.

[앵커]
마구 함부로 버려서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버려서 그럴 수도 있고 소변으로 약이 배출이 돼서 하수구로 흘러갔을 수도 있고. 붉은 비아그라라고 하는데 비아그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폐의약품을 어떻게 버리냐면 변기에도 버리고 싱크대에서도 버리고

[앵커]
종량제봉투에도 버리고.

[답변]
네. 음식물쓰레기 다양한 경로로 버리는데 그게 우리 상하수도로 흘러 들어가서 부메랑으로 우리한테 돌아온다는 거죠.

[앵커]
그렇게 버리면 안 된다는 거고.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제가 이렇게 버리는 약들은 약사님 갖다 드리면 되나요? 어디다 버려야 돼요?

[답변]
저희 약국에 가져오셔도 되고 보건소나 동사무소, 주민센터 이런 데 갖다 드려도 되는데 이렇게 가져오시면 저희가 일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이런 알약 같은 건 있잖아요. 다 까가지고 겉에 비닐 같은 건 따로 분리하시고 약만 모아오시고 이런 시럽류 있어요. 이런 시럽류도 한 곳에 모아서 가져와 주시고. 그런데 이렇게 폐기가 불가능한 약들 있잖아요. 이런 거는 그대로 가져오시면 저희가 안전하게 모아서 소각을 하는 거죠.

[앵커]
약사들이 귀찮아하지 않나요, 이렇게 가져가면? 잘 받아줍니까?

[답변]
약사들이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우리가 의무가 있잖아요. 국민들을 건강하게 해야 되니까 이런 일도 귀찮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앵커]
설 되면 부모님들한테 왜 영양제, 비타민 이런 거 선물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거 차곡차곡 모아두시는 어르신들 많고. 버리지는 못하고 정말 애물단지가 될 때가 많은데 이런 영양제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답변]
반드시 영양제, 부모님의 영양제를 구입하실 때는 부모님의 몸 상태, 부모님이 드시고 있는 처방 약 같은 거를 전문가에게 보여드려야 돼요. 당뇨약, 고지혈증약 이런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약들하고 상호작용이 생기지 않는 영양제, 그리고 그 약들을 드실 때 몸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영양제 이런 식으로 드셔야지 옆집 아저씨가 효과 봤다고 갖다 드리면 설사를 한다거나 오히려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거나 이러니까 체질을 알고 영양제를 구입해드려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설에 부모님 댁 가게 되면 부모님 약장 한번 정리해드리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향 약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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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T] 약값으로 얼마나 버리세요?…‘돈 되는’ 약 정리법
    • 입력 2022-01-17 18:12:11
    • 수정2022-01-17 18:5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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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연자 : 이지향 약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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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하는 사람들의 마음을 읽어보는 코너 호모 이코노미쿠스입니다.

[녹취]
"아 뜨거워"
"괜찮아요?"

[앵커]
화상이나 찰과상에 대비한 연고부터 소화제, 해열제, 각종 진통제까지. 집집마다 약장 한두 개쯤은 있을 겁니다. 잘못 쓰면 독, 잘 쓰면 돈이 되는 약 정리법 알아볼까 하는데요. 이지향 약사 함께하겠습니다. 약사님, 어서 오십시오.

[답변]
안녕하세요?

[앵커]
보통 목수 집에 가면 못이 없다고 하는데. 약사님 댁 가면 약 없고 그런 거 아니에요?

[답변]
네, 없어요. 그래서 우리 아이들 열날 때 한밤중에 약국으로 뛰어 달려갈 때 있거든요.

[앵커]
약사님은 달려갈 약국이라도 있지만 일반인들은 그렇지가 못하다 보니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서 자꾸 약을 챙겨놓게 되고 또 버리게 되고 저만 이런 거 아니죠?

[답변]
엄청나게 많이 버리죠. 그래서 실제로 통계를 내봤더니 2018년도 신평원 통계거든요. 한 해에 버려지는 약이 무려 2,180억 원이라고 합니다. 이게 되게 우리한테 불리한 이야기예요. 많이 갖다 버리면 버릴수록 의료보험 재정이 고갈되니까 우리가 해마다 의료보험료를 엄청나게 많이 지출하게 되는 거죠. 더 올라가게 되고. 그래서 약을 많이 안 버릴수록 우리가 의료비가 줄줄 새는 거를 막을 수가 있는 거죠.

[앵커]
결국 그런 새는 돈을 잡기 위해서는 불필요한 낭비를 막아야 하고 그러려면 일단 내 약장부터 정리를 해야 될 것 같은데. 그래서 제가 부득이하게 오늘 저희 집 약장을 민망하지만 갖고 나와봤습니다. 어떻게 보셨어요?

[답변]
저는 깜짝 놀랐어요. 앵커님 보이는 이미지가 너무 꼼꼼하고 깐깐해 보여서 약 정리 잘하겠다 싶었더니 허당이던데요. 이 약이 몇 년 지난 건지 혹시 알고 계세요?

[앵커]
확인 못 해봤어요.

[답변]
그렇죠? 이게 무려 6년 정도 지났더라고요.

[앵커]
다른 것도 많이 지났던가요?

[답변]
대부분 지났고요. 그래서 오늘 제가 꼭 말씀드리고 싶은 게 약은 유효기간이 굉장히 중요해요. 보통 우리가 식품을 살 때도 주부들이 꼼꼼하게 유효기간 체크하잖아요. 식품하고 약은 조금 다른 게 식품은 안전성에만 관점을 두잖아요. 썩었나 안 썩었나. 그런데 약은 유효성. 보기에 멀쩡해도 효과가 계속 지속될 수 있는 기간 그런 것 때문에 반드시 유효기간을 확인하셔야 됩니다.

[앵커]
유효기간이라는 게 개봉 전을 기준으로 한 건가요?

[답변]
그렇죠. 개봉 전에 꽉 밀봉이 되어있을 때의 유효기간을 우리가 라벨링을 해서 판매하는 거고요. 개봉 후에는 말이 달라져요.

[앵커]
구체적으로 어떻게 달라지나요?

[답변]
개봉 후에는 빛과 산소를 만나기 때문에 약이 서서히 시들어간다고 생각하시면 돼요. 알기 쉽게 표로 말씀을 드려보는데요. 알약을 개봉한 후에는 1년 안에 드시는 게 좋습니다. 그리고 조제 알약도 먹다가 남을 경우 있잖아요. 조제하면 굉장히 약포지에서 산패가 될 가능성이 높으니까 2개월 정도 드시면 좋을 거 같고.

[앵커]
병원에서 처방받아서 먹는 약.

[답변]
그렇죠. 가루약은 더 산패가 쉽죠. 갈았으니까 1개월 안에 먹였으면 좋겠고 아이들 약이 많잖아요.

[앵커]
산패라는 게 산소와 만나서 부패하는 걸 말씀하시는 거죠?

[답변]
그렇죠. 효과를 잃어버리는 거죠. 아이들 시럽도 2~4주인데요. 아이들 시럽 같은 경우 항생제 같은 경우에 냉장고에 보관해야 되는 약들이 있거든요. 그런 약은 일주일 안에 먹여야 돼요. 연고가 의외로 유효기간이 지난 채 막 돌아다니는데. 연고는 개봉하고 6개월 이내에 바르는 게 좋은데요. 왜 그러냐면 연고가 지방 성분이 많아요. 아시겠지만 소고기, 돼지고기가 빨리 썩잖아요, 그런 원리예요. 그래서 쓰실 때 처음에 꽉 짰을 때 나온 건 버리고 바르는 것도 요령이고요.

[앵커]
저는 가장 아까운 게 안약. 한두 방울 쓰고 버릴 때가 많고 돌려쓸 수도 없는 거라서.

[답변]
그렇죠. 안약은 본인만 써야 되죠. 안약은 1개월이에요.

[앵커]
그렇군요. 보통 유효기간이라는 게 약상자 겉면에, 옆면이나 하단에 적혀 있잖아요.

[답변]
허가 사항이라서 없을 수가 없어요. 못 찾는 거지 없을 수가 없어요.

[앵커]
약상자를 버리고 나서 나중에 정작 쓸 때 유효기간을 확인하지 못하는 그런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답변]
많죠, 그런 경우. 저희도 그냥 안전해야 되니까 버리라고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어요. 확인할 길이 없으니까. 그래서 반드시 이렇게 좀 부피가 나가더라도 포장째 가지고 계셔야 돼요.

[앵커]
부득이 버려야 한다면 메모를 해놔야겠네요?

[답변]
그렇죠. 라벨링을 다 해가지고 보시는 것처럼 조제약 같은 경우는 처방전과 같이 보관하시는 게 날짜가 딱 나와 있으니까 그렇게 보관하시는 게 좋고요. 일반 의약품 같은 경우도 개봉을 하는 순간 라벨링 포스트잇 같은 거 붙여서 보관하시는 게 안전합니다.

[앵커]
그리고 일단 유효기간이 지나면 아까워도 버려라.

[답변]
반드시 폐기해야 돼요.

[앵커]
병원 약 같은 경우는 워낙 효능이 좋으니까 나중에 뒀다가 또 써야지, 이러는데 그러면 절대 안 되겠네요?

[답변]
몸이라는 게 시시각각 변하거든요. 그래서 변하는 상태에 따라서 처방의와 상의해서 먹어야 되는데. 그렇게 드시는 분들이 약물 남용이나 오용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반드시.

[앵커]
저 같은 경우 약을 받으면 냉장고 보관이 안전할 것 같아서 일단 냉장고로 직행하는데 이거 맞습니까?

[답변]
그게 대단한 착각입니다. 냉장고가 절대 안전하지 않아요. 그리고 복약지도가 식후 30분에 몇 번 드세요, 까지가 아니라 이 약을 어떻게 보관합니다, 까지가 복약지도예요. 그래서 냉장고에 꼭 보관해야 되는 것들은 이를테면 아이들 항생제 시럽이라든가 실온에서 녹아버리는 질정이라든가 인슐린 주사라든가 이런 게 있거든요. 그런 건 저희가 반드시 말씀을 드려요. 냉장고에 보관하세요. 저희가 하라는 것만 냉장고에 넣어주면 좋을 거 같아요.

[앵커]
그리고 제가 약품 같은 걸 보면 약품명뿐만 아니라 뒤에 깨알같이 성분명 적혀 있잖아요. 그것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까?

[답변]
그게 너무너무 중요한 질문입니다. 성분명이 정말 중요해요. 제가 앵커님의 약장을 뒤져보니까 동일 성분은 아니지만 그래도 유사 성분의 약이 세 가지나 나왔어요. 비상약이라고 한다면 이렇게 세 가지나 가지고 있을 필요가 없잖아요. 비상약은 한두 번 먹고 나머지는 남기 때문에. 그러면 한두 알 먹고 나머지가 다 폐의약품으로 되는 거기 때문에 이럴 때는 성분을 반드시 보시고요. 성분이 헷갈리면 사진을 찍어서 약국에 가시는 거예요. 내 약장에 이런 약이 있는데 이런 증상에 이런 약을 활용해도 되냐고. 만약에 아니면 다른 약을 구입하시고 그게 맞다면 단골 약사들은 그 약을 드시라고 말씀을 드리거든요.

[앵커]
지금 약사님의 설명 들어보니까 제가 갖고 온 약은 거의 다 버려야 될 약들인데.

[답변]
버리고 중복되고.

[앵커]
그럼 이런 거 버리는 거 뒤처리는 어떻게 해야 됩니까?

[답변]
약은 화학물질이 들어있기 때문에요, 함부로 버리시면 안 되는데. 혹시 한강에서 비아그라가 나왔다는 얘기 들어 보셨어요? 저 그거 보고 굉장히 깜짝 놀랐는데.

[앵커]
마구 함부로 버려서 그렇다는 말씀이시죠?

[답변]
버려서 그럴 수도 있고 소변으로 약이 배출이 돼서 하수구로 흘러갔을 수도 있고. 붉은 비아그라라고 하는데 비아그라뿐만 아니라 실제로 사람들이 폐의약품을 어떻게 버리냐면 변기에도 버리고 싱크대에서도 버리고

[앵커]
종량제봉투에도 버리고.

[답변]
네. 음식물쓰레기 다양한 경로로 버리는데 그게 우리 상하수도로 흘러 들어가서 부메랑으로 우리한테 돌아온다는 거죠.

[앵커]
그렇게 버리면 안 된다는 거고.

[답변]
그렇죠.

[앵커]
그러면 제가 이렇게 버리는 약들은 약사님 갖다 드리면 되나요? 어디다 버려야 돼요?

[답변]
저희 약국에 가져오셔도 되고 보건소나 동사무소, 주민센터 이런 데 갖다 드려도 되는데 이렇게 가져오시면 저희가 일이 너무 많아요. 그러니까 이런 알약 같은 건 있잖아요. 다 까가지고 겉에 비닐 같은 건 따로 분리하시고 약만 모아오시고 이런 시럽류 있어요. 이런 시럽류도 한 곳에 모아서 가져와 주시고. 그런데 이렇게 폐기가 불가능한 약들 있잖아요. 이런 거는 그대로 가져오시면 저희가 안전하게 모아서 소각을 하는 거죠.

[앵커]
약사들이 귀찮아하지 않나요, 이렇게 가져가면? 잘 받아줍니까?

[답변]
약사들이 해야 할 일이 있잖아요. 우리가 의무가 있잖아요. 국민들을 건강하게 해야 되니까 이런 일도 귀찮지만 즐겁게 하고 있어요.

[앵커]
설 되면 부모님들한테 왜 영양제, 비타민 이런 거 선물 많이 하잖아요. 그런 거 차곡차곡 모아두시는 어르신들 많고. 버리지는 못하고 정말 애물단지가 될 때가 많은데 이런 영양제 관리는 어떻게 하는 게 좋겠습니까?

[답변]
반드시 영양제, 부모님의 영양제를 구입하실 때는 부모님의 몸 상태, 부모님이 드시고 있는 처방 약 같은 거를 전문가에게 보여드려야 돼요. 당뇨약, 고지혈증약 이런 게 있을 거 아니에요. 그 약들하고 상호작용이 생기지 않는 영양제, 그리고 그 약들을 드실 때 몸이 더 좋아질 수 있는 영양제 이런 식으로 드셔야지 옆집 아저씨가 효과 봤다고 갖다 드리면 설사를 한다거나 오히려 약의 흡수를 방해한다거나 이러니까 체질을 알고 영양제를 구입해드려야죠.

[앵커]
알겠습니다. 이번 설에 부모님 댁 가게 되면 부모님 약장 한번 정리해드리는 것도 좋은 효도가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지금까지 호모 이코노미쿠스 이지향 약사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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