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숨까지 내건 민통선 지뢰 제거
입력 2004.02.02 (21:00)
수정 2018.08.29 (15:00)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민통선 안에서 개간작업을 하던 민간인들이 지뢰가 폭발해서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방부가 농경지 개간을 허가해 주면서 위험한 지뢰 제거를 민간인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휴전선 인근 민통선 안에서 민간인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하루에만 무려 100여 개의 지뢰가 쏟아져 나옵니다.
⊙민간 지뢰 제거 업자: 저거 밟아 가지고 터지는 거야.
⊙기자: 대인지뢰는 물론 대전차 지뢰까지 나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플라스틱(폭풍지뢰)은 내가 여기 들어와서 봤을 때, 두 발씩 두 발씩 있더라고요.
⊙기자: 지뢰탐지기도 민간인들이 직접 제작해 부품이 조잡합니다.
성능 검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장비는 사설장비인데, 만들어진 지 꽤 오래 됐어요.
다치지 않는 장화도 없을뿐더러 구입할 수도 없어요.
⊙기자: 이러다 보니 민통선 지역에서 한해 평균 10여 건의 지뢰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동필(지뢰 폭발 피해자): 무심코 거기를 갔는데 그냥 터지니까 순간에 끝나는 거지, 뭐...
⊙기자: 민간인들이 위험한 지뢰제거에 나선 것은 국방부가 민통선 안에 농지개간 허가를 주면서 지뢰제거를 군인이 아닌 농민들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군 내부 지침은 지뢰제거는 반드시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만이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머리도 쭈뼛하고 등에 식은땀 흐를 정도로 위험을 느끼고, 먹고사는 게 뭔지, 그것 때문에 목숨을 걸고...
⊙기자: 군부대는 민간인들이 농경지를 조성할 때 지뢰사고를 당하더라도 군에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주민들에게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상급기관은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군 관계자: 처음 듣는 이야기거든요. 어느 지역에서 그렇죠? 다 그렇습니다?
⊙기자: 민간인이 지뢰제거에 나섬으로써 지뢰폭발로 인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국방부가 농경지 개간을 허가해 주면서 위험한 지뢰 제거를 민간인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휴전선 인근 민통선 안에서 민간인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하루에만 무려 100여 개의 지뢰가 쏟아져 나옵니다.
⊙민간 지뢰 제거 업자: 저거 밟아 가지고 터지는 거야.
⊙기자: 대인지뢰는 물론 대전차 지뢰까지 나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플라스틱(폭풍지뢰)은 내가 여기 들어와서 봤을 때, 두 발씩 두 발씩 있더라고요.
⊙기자: 지뢰탐지기도 민간인들이 직접 제작해 부품이 조잡합니다.
성능 검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장비는 사설장비인데, 만들어진 지 꽤 오래 됐어요.
다치지 않는 장화도 없을뿐더러 구입할 수도 없어요.
⊙기자: 이러다 보니 민통선 지역에서 한해 평균 10여 건의 지뢰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동필(지뢰 폭발 피해자): 무심코 거기를 갔는데 그냥 터지니까 순간에 끝나는 거지, 뭐...
⊙기자: 민간인들이 위험한 지뢰제거에 나선 것은 국방부가 민통선 안에 농지개간 허가를 주면서 지뢰제거를 군인이 아닌 농민들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군 내부 지침은 지뢰제거는 반드시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만이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머리도 쭈뼛하고 등에 식은땀 흐를 정도로 위험을 느끼고, 먹고사는 게 뭔지, 그것 때문에 목숨을 걸고...
⊙기자: 군부대는 민간인들이 농경지를 조성할 때 지뢰사고를 당하더라도 군에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주민들에게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상급기관은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군 관계자: 처음 듣는 이야기거든요. 어느 지역에서 그렇죠? 다 그렇습니다?
⊙기자: 민간인이 지뢰제거에 나섬으로써 지뢰폭발로 인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목숨까지 내건 민통선 지뢰 제거
-
- 입력 2004-02-02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앵커: 민통선 안에서 개간작업을 하던 민간인들이 지뢰가 폭발해서 피해를 당하는 사례가 많습니다.
국방부가 농경지 개간을 허가해 주면서 위험한 지뢰 제거를 민간인에게 떠넘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현장추적 박중석 기자입니다.
⊙기자: 휴전선 인근 민통선 안에서 민간인들이 중장비를 동원해 농경지를 조성하고 있습니다.
곳곳에 지뢰가 매설돼 하루에만 무려 100여 개의 지뢰가 쏟아져 나옵니다.
⊙민간 지뢰 제거 업자: 저거 밟아 가지고 터지는 거야.
⊙기자: 대인지뢰는 물론 대전차 지뢰까지 나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플라스틱(폭풍지뢰)은 내가 여기 들어와서 봤을 때, 두 발씩 두 발씩 있더라고요.
⊙기자: 지뢰탐지기도 민간인들이 직접 제작해 부품이 조잡합니다.
성능 검사도 받지 않았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장비는 사설장비인데, 만들어진 지 꽤 오래 됐어요.
다치지 않는 장화도 없을뿐더러 구입할 수도 없어요.
⊙기자: 이러다 보니 민통선 지역에서 한해 평균 10여 건의 지뢰사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김동필(지뢰 폭발 피해자): 무심코 거기를 갔는데 그냥 터지니까 순간에 끝나는 거지, 뭐...
⊙기자: 민간인들이 위험한 지뢰제거에 나선 것은 국방부가 민통선 안에 농지개간 허가를 주면서 지뢰제거를 군인이 아닌 농민들에게 맡겼기 때문입니다.
군 내부 지침은 지뢰제거는 반드시 특수훈련을 받은 군인만이 할 수 있도록 돼 있습니다.
⊙민간 지뢰제거 업자: 머리도 쭈뼛하고 등에 식은땀 흐를 정도로 위험을 느끼고, 먹고사는 게 뭔지, 그것 때문에 목숨을 걸고...
⊙기자: 군부대는 민간인들이 농경지를 조성할 때 지뢰사고를 당하더라도 군에서 책임을 지지 않겠다는 내용의 각서를 주민들에게 요구해 왔습니다.
이에 대해 상급기관은 실태를 파악하지 못했다고 말합니다.
⊙군 관계자: 처음 듣는 이야기거든요. 어느 지역에서 그렇죠? 다 그렇습니다?
⊙기자: 민간인이 지뢰제거에 나섬으로써 지뢰폭발로 인한 피해가 끊이질 않고 있습니다.
현장추적 박중석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