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퓰리처상’ 사진전

입력 2022.01.28 (07:59) 수정 2022.01.28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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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퓰리처상 수상작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부짖는 12살 소녀 옆엔 목숨을 잃은 7살 남동생이 쓰러져 있습니다.

70명의 생명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

호사이니 기자는 소녀가 보여준 참상의 모습을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 했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에게 국경 경비대원들이 최루탄을 쏘고, 마리라 메자는 두 아이 손을 잡고 뜁니다.

이 사진을 찍은 김경훈 로이터 통신 기자는 사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굶주림에 지쳐 구호소로 갈 힘조차 없는 작은 소녀.

그 뒤엔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한 마리 독수리가 있습니다.

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했다는 카터는 사진을 찍은 뒤 새를 쫓아내고, 나무 아래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코로나 19로 격리돼 있던 노부부가 플라스틱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키스합니다.

팬데믹도 노부부의 사랑까진 앗아가지 못했습니다.

[김재홍/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 전시 기획자 : "특별히 이번 전시는 지난번에 볼 수 없었던 2014년 이후의 수상작을 포함해 140여 점을 전시 중입니다."]

파괴된 다리 잔해에 매달려 대동강을 건너는 한국인 피난민들.

네이팜탄에 맞아 옷이 모두 불탄 채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호소하는 베트남 소녀.

반복되는 전쟁의 참상과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찰의 방패에 깔린 채 자신의 이름을 절규하듯 외치는 젊은 여성.

친구들이 이를 듣고 변호사를 불러주기 바라서였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 권리를 찾기 위해 맞서 싸운 이들의 기록입니다.

테러, 난민, 전쟁, 구조, 정치.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을 만들어 낸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역사가 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C.G: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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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한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퓰리처상’ 사진전
    • 입력 2022-01-28 07:59:24
    • 수정2022-01-28 08:56:32
    뉴스광장(부산)
[앵커]

지역 문화·예술계 소식을 전하는 문화톡톡입니다.

퓰리처상 수상작 사진전이 부산에서 열리고 있습니다.

최재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울부짖는 12살 소녀 옆엔 목숨을 잃은 7살 남동생이 쓰러져 있습니다.

70명의 생명을 앗아간 자살 폭탄 테러.

호사이니 기자는 소녀가 보여준 참상의 모습을 사람들이 영원히 기억할 것이라 했습니다.

미국 국경을 넘으려는 난민들에게 국경 경비대원들이 최루탄을 쏘고, 마리라 메자는 두 아이 손을 잡고 뜁니다.

이 사진을 찍은 김경훈 로이터 통신 기자는 사진 부문에서 퓰리처상을 받은 최초의 한국인입니다.

굶주림에 지쳐 구호소로 갈 힘조차 없는 작은 소녀.

그 뒤엔 소녀의 죽음을 기다리는 한 마리 독수리가 있습니다.

아이를 안아주지 못해 너무나 미안했다는 카터는 사진을 찍은 뒤 새를 쫓아내고, 나무 아래에서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코로나 19로 격리돼 있던 노부부가 플라스틱 스크린을 사이에 두고 키스합니다.

팬데믹도 노부부의 사랑까진 앗아가지 못했습니다.

[김재홍/2022 퓰리처상 사진전 부산 전시 기획자 : "특별히 이번 전시는 지난번에 볼 수 없었던 2014년 이후의 수상작을 포함해 140여 점을 전시 중입니다."]

파괴된 다리 잔해에 매달려 대동강을 건너는 한국인 피난민들.

네이팜탄에 맞아 옷이 모두 불탄 채 비명을 지르며 도움을 호소하는 베트남 소녀.

반복되는 전쟁의 참상과 폭력성을 여실히 보여줍니다.

경찰의 방패에 깔린 채 자신의 이름을 절규하듯 외치는 젊은 여성.

친구들이 이를 듣고 변호사를 불러주기 바라서였습니다.

민주주의와 자유, 권리를 찾기 위해 맞서 싸운 이들의 기록입니다.

테러, 난민, 전쟁, 구조, 정치.

다양한 분야에서 시대를 대표하는 상징을 만들어 낸 퓰리처상 수상작들이 역사가 된 순간을 포착했습니다.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촬영기자:김창한/영상편집:이동훈/C.G:김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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