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 북한] 촬영 넘어 무인기까지…급성장하는 北 드론 산업

입력 2022.01.29 (08:10) 수정 2022.01.29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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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드론 사용을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열병식 중계나 뉴스 화면에서 사용되던 드론이 이제는 북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공연이나 농사에도 드론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특히 군사 분야에서 북한의 무인기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네. 그래서 북한 드론 산업의 수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한 남성이 드론 한 대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이들은 북한 조선중앙TV 방송팀.

북한이 지방 건설의 본보기로 내세우고 있는 삼지연시 촬영에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TV/1월 16일 : "이제 우리 현지 방송분견대는 여기서 포태지구의 해돋이를 화면에 담으려고 합니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은 물론 삼지연시를 품고 있는 포태산까지.

방송팀은 삼지연의 다양한 풍광들을 화면에 담아냈다.

가장 많이 활용된 촬영 장비는 드론이다.

삼지연시 구석구석의 새롭게 들어선 살림집들은 물론이고 삼지연의 대표 수목인 전나무와 웅장한 숲의 모습도 상세하게 전달했다.

해당 방송에선 삼지연시 전기 공급이 충분하다고 선전했다.

[신영실/양강도 삼지연시 포태동 주민 : "전기 난방이 좋습니다. 전기 난방이 잘 되고 정말 원수님 사랑이 크구나"]

[한영설/양강도 삼지연시 포태동 주민 : "이 새집에 와서 보니까 다 전기로 밥하게 됐지 전기로 집을 데우지. 자꾸 뭘 더 해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야간에 불 켜진 살림집들을 드론으로 촬영해 보여줬다.

[조선중앙TV/1월 16일 : "더욱더 문명해질 우리 사회,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가 여기 백두대지에서부터 밝아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드론 등 첨단 촬영 장비로 시각적인 효과를 높인 것이 김정은 위원장 시대 가장 눈에 띄는 선전방식이라고 분석한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새로운 세대들이 접할 수 있는 비주얼한 측면에선 새로운 장면이라든지 다양한 시각을 넓혀주고 보여주는 것이 변화되고 발전한 북한 체제 모습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양한 화면 보기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매체에서 드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8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다.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도중 잡힌 흰색 물체, 드론이었다.

이전에도 드론으로 촬영된 화면은 종종 있었지만 이날 열병식장에선 실제 드론이 화면에 포착됐다.

이후 주요 기념 열병식뿐만 아니라 TV 뉴스 보도나 방송 프로그램에도 드론 촬영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수 장비 개념이었던 드론을 일상적인 촬영에 도입하면서 TV 영상은 한층 다양해졌고,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해졌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방송영상쪽에서도 보면 최신기계와 변화된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여주는데 있어서 비주얼쪽이고 기술적인면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예전에 안 썼던 드론촬영이라든가 가상현실 VR을 활용한 편집 기법이라든가 이런게 많이 활용되고 있고 그런점에서 본다면 북한 방송은 상당히 많이 세계적 수준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에는 드론 자체를 활용한 새로운 공연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북한이 5년 만에 선보인 대집단체조 ‘빛 나는 조국’..

하늘 위로 떠 오른 드론이 인공기를 그리더니 순식간에 흩어져 집단체조의 제목을 공중에서 글자로 만들어 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공중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어 2019년 새해맞이 기념행사에서도 단연 드론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드론 기술이 미디어, 예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드론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테크니컬한 기술이 들어오는 것이고 지금은 영상 쪽으로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못지않은 부분들은 군사적 활용도도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

실제 북한은 국제적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드론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조선중앙TV ‘무인기의 다양한 이용’ : "지금 무인기 기술은 대단히 광범한 분야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드론 발전으로 인류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하고,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조선중앙TV ‘무인기를 이용한 생태조사’ : "어느 한 나라의 연구사들이 강이나 하천 유역의 생태환경을 조사하는 사업에 무인기를 이용해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국제 드론 전시회를 소개하면서 민간분야 드론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2019년 열린 한 전시회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직접 개발한 드론이 등장했다.

북한 TV 뉴스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농사법도 종종 소개되고 있다.

[조선중앙TV/2021년 5월 : "염주군 내중협동농장의 일꾼들과 농장원들은 당면한 영농작업을 과학기술적 요구대로 해나가면서...."]

과학 농사의 일환으로 생육 관리, 농약 뿌리기 등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 무기 분야에서의 드론 개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집권초반인 2013년, 북한 항공구락부의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에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

김위원장 앞에 여러 대의 소형 무인기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다.

[조선중앙TV/2013년 :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무선조종 모형항공기도 보아주시면서 앞으로 항공 체육부문을 발전시키는데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열병식에서 북한은 하늘색 무인공격기를 전격 등장시킨다.

2014년과 2017년 한국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도 흡사한 모습이다.

결국 북한은 군사적 목적의 드론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무인기 자체가 등장한 것은 군용으로 등장했어요. 북한이 어떤 군사적인 대비 테세를 갖출 때 북한이 바라본 대상은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군의 최신경향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구하고 쫓아가고 있는 것이 북한이고요. 드론에 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드론 수입이나 수출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드론을 들여온 것일까?

2년 전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행진하는 북한 군인들 머리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검은색 드론.

드론은 열병식 행사 곳곳에서 포착됐는데 바로 이 드론이 중국 업체 제품으로 드러난 것이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제품을 밀수입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 해당 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중국 기업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북한이 역설계에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드론 후발 국가로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선진국 그것도 자신들이 구하기 쉬운 제품들을 확보해서 처음에 데드카피 그대로 복제하거나 혹은 그것을 리버스엔지니어링 즉 역설계해서 내용들이나 핵심들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미 이런 단계를 거치고 있다라고 볼 수 있고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은 열차에서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이 발사 장면도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시험 발사한 미사일들 역시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여러 장 공개됐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올해나 내년이나 충분히 새로운 무인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의 외향을 공개해서 능력을 과시하는 방법이 있을것이고 아니면 실제 비행이나 이런 것들을 조선중앙통신 같은 것들을 통해서 노출함으로서 자신들의 역량을 과시할수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라고 보입니다."]

북한은 선전 목적의 촬영뿐 아니라 농업과 군사 목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무인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전략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드론 개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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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29 08:10:32
    • 수정2022-01-29 09:4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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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최근 드론 사용을 사회 각 분야에서 전방위로 확대하고 있습니다.

처음엔 열병식 중계나 뉴스 화면에서 사용되던 드론이 이제는 북한 영화나 방송 프로그램에서도 빠지지 않고 등장하고 있습니다.

대형 공연이나 농사에도 드론을 활용하기도 하고요.

특히 군사 분야에서 북한의 무인기 개발이 어디까지 왔는지는 아직 베일에 가려져 있습니다.

네. 그래서 북한 드론 산업의 수준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을 것 같은데요.

<클로즈업 북한>에서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리포트]

어둠이 채 가시지 않은 새벽. 한 남성이 드론 한 대를 하늘로 날려 보낸다.

이들은 북한 조선중앙TV 방송팀.

북한이 지방 건설의 본보기로 내세우고 있는 삼지연시 촬영에 나선 것이다.

[조선중앙TV/1월 16일 : "이제 우리 현지 방송분견대는 여기서 포태지구의 해돋이를 화면에 담으려고 합니다."]

찬란하게 떠오르는 일출은 물론 삼지연시를 품고 있는 포태산까지.

방송팀은 삼지연의 다양한 풍광들을 화면에 담아냈다.

가장 많이 활용된 촬영 장비는 드론이다.

삼지연시 구석구석의 새롭게 들어선 살림집들은 물론이고 삼지연의 대표 수목인 전나무와 웅장한 숲의 모습도 상세하게 전달했다.

해당 방송에선 삼지연시 전기 공급이 충분하다고 선전했다.

[신영실/양강도 삼지연시 포태동 주민 : "전기 난방이 좋습니다. 전기 난방이 잘 되고 정말 원수님 사랑이 크구나"]

[한영설/양강도 삼지연시 포태동 주민 : "이 새집에 와서 보니까 다 전기로 밥하게 됐지 전기로 집을 데우지. 자꾸 뭘 더 해 먹고 싶습니다."]

그리고 이를 증명이라도 하듯 야간에 불 켜진 살림집들을 드론으로 촬영해 보여줬다.

[조선중앙TV/1월 16일 : "더욱더 문명해질 우리 사회, 아름다운 우리의 미래가 여기 백두대지에서부터 밝아오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드론 등 첨단 촬영 장비로 시각적인 효과를 높인 것이 김정은 위원장 시대 가장 눈에 띄는 선전방식이라고 분석한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새로운 세대들이 접할 수 있는 비주얼한 측면에선 새로운 장면이라든지 다양한 시각을 넓혀주고 보여주는 것이 변화되고 발전한 북한 체제 모습을 보여주는데 굉장히 유리하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다양한 화면 보기를 많이 활용하고 있습니다."]

북한매체에서 드론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2018년 북한 정권수립 70주년 기념 열병식 때다.

평양시내 카퍼레이드 도중 잡힌 흰색 물체, 드론이었다.

이전에도 드론으로 촬영된 화면은 종종 있었지만 이날 열병식장에선 실제 드론이 화면에 포착됐다.

이후 주요 기념 열병식뿐만 아니라 TV 뉴스 보도나 방송 프로그램에도 드론 촬영이 부쩍 늘어나기 시작했다.

특수 장비 개념이었던 드론을 일상적인 촬영에 도입하면서 TV 영상은 한층 다양해졌고, 감각적이고 역동적인 연출이 가능해졌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방송영상쪽에서도 보면 최신기계와 변화된 모습을 인민들에게 보여주는데 있어서 비주얼쪽이고 기술적인면이 굉장히 중요하죠. 그러다보니 방송에서 예전에 안 썼던 드론촬영이라든가 가상현실 VR을 활용한 편집 기법이라든가 이런게 많이 활용되고 있고 그런점에서 본다면 북한 방송은 상당히 많이 세계적 수준과의 격차가 줄어들었다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 평양 방문 당시에는 드론 자체를 활용한 새로운 공연 기술을 선보이기도 했다.

북한이 5년 만에 선보인 대집단체조 ‘빛 나는 조국’..

하늘 위로 떠 오른 드론이 인공기를 그리더니 순식간에 흩어져 집단체조의 제목을 공중에서 글자로 만들어 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의 개·폐막식에서도 눈길을 끌었던 공중 미디어 아트를 선보인 것이다.

이어 2019년 새해맞이 기념행사에서도 단연 드론이 대중의 시선을 사로잡았다.

주목할 점은 북한의 드론 기술이 미디어, 예술 분야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이다.

[전영선/건국대 통일인문학연구단 교수 : "드론이라고 하는 건 우리가 접하지 못했던 새로운 테크니컬한 기술이 들어오는 것이고 지금은 영상 쪽으로 두드러지게 보이지만 못지않은 부분들은 군사적 활용도도 있을 거라고 보고 있고..."]

실제 북한은 국제적 추세를 따라잡기 위해 드론에 꾸준한 관심을 보여왔다.

[조선중앙TV ‘무인기의 다양한 이용’ : "지금 무인기 기술은 대단히 광범한 분야에서 대단히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습니다. "]

드론 발전으로 인류의 꿈이 현실화될 수 있다고 전하기도 하고, 환경 보호에도 이바지할 수 있다고 선전했다.

[조선중앙TV ‘무인기를 이용한 생태조사’ : "어느 한 나라의 연구사들이 강이나 하천 유역의 생태환경을 조사하는 사업에 무인기를 이용해서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국제 드론 전시회를 소개하면서 민간분야 드론 개발을 독려하기도 했다.

2019년 열린 한 전시회에서는 김일성종합대학 학생이 직접 개발한 드론이 등장했다.

북한 TV 뉴스에서는 드론을 활용한 농사법도 종종 소개되고 있다.

[조선중앙TV/2021년 5월 : "염주군 내중협동농장의 일꾼들과 농장원들은 당면한 영농작업을 과학기술적 요구대로 해나가면서...."]

과학 농사의 일환으로 생육 관리, 농약 뿌리기 등에 드론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군사 무기 분야에서의 드론 개발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집권초반인 2013년, 북한 항공구락부의 모형항공기 조종훈련에 참관한 김정은 위원장.

김위원장 앞에 여러 대의 소형 무인기들이 일렬로 전시되어 있다.

[조선중앙TV/2013년 : "최고사령관 동지께서는 무선조종 모형항공기도 보아주시면서 앞으로 항공 체육부문을 발전시키는데 나서는 귀중한 가르치심을 주셨습니다."]

그리고 2년 뒤 노동당 창건 70주년 기념열병식에서 북한은 하늘색 무인공격기를 전격 등장시킨다.

2014년과 2017년 한국에서 발견된 북한 무인기와도 흡사한 모습이다.

결국 북한은 군사적 목적의 드론을 개발하는 데 상당한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배적인 평가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기본적으로 무인기 자체가 등장한 것은 군용으로 등장했어요. 북한이 어떤 군사적인 대비 테세를 갖출 때 북한이 바라본 대상은 미국입니다. 그래서 미군의 최신경향을 그 누구보다도 열심히 연구하고 쫓아가고 있는 것이 북한이고요. 드론에 관한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북한은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에 따라 드론 수입이나 수출이 불가능하다.

그렇다면 북한은 어떻게 드론을 들여온 것일까?

2년 전 열린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그 단서를 발견할 수 있다.

행진하는 북한 군인들 머리 위로 빠르게 지나가는 검은색 드론.

드론은 열병식 행사 곳곳에서 포착됐는데 바로 이 드론이 중국 업체 제품으로 드러난 것이다.

대북제재 상황에서 북한이 중국 제품을 밀수입하고 있다는 추정이 가능한 대목이다.

또 해당 제품이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중국 기업에서 만들어지는 만큼 북한이 역설계에 충분히 활용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드론 후발 국가로서 가장 먼저 해야 될 것은 선진국 그것도 자신들이 구하기 쉬운 제품들을 확보해서 처음에 데드카피 그대로 복제하거나 혹은 그것을 리버스엔지니어링 즉 역설계해서 내용들이나 핵심들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북한은 이미 이런 단계를 거치고 있다라고 볼 수 있고요."]

지난해 9월 15일 북한은 열차에서 처음으로 탄도미사일을 발사했다.

북한 매체가 공개한 이 발사 장면도 드론으로 촬영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 시험 발사한 미사일들 역시 드론으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사진들이 여러 장 공개됐다.

[양욱/아산정책연구원 부연구위원 : "올해나 내년이나 충분히 새로운 무인기가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 열병식의 외향을 공개해서 능력을 과시하는 방법이 있을것이고 아니면 실제 비행이나 이런 것들을 조선중앙통신 같은 것들을 통해서 노출함으로서 자신들의 역량을 과시할수도 충분히 있을 것이다라고 보입니다."]

북한은 선전 목적의 촬영뿐 아니라 농업과 군사 목적 등 다양한 분야에서 드론 활용을 늘려가고 있다.

무인기는 그 자체만으로도 하나의 전략무기가 될 수 있는 만큼 북한의 드론 개발 상황에 대한 면밀한 분석이 필요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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