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화성 12형 검수 사격”…2017년 위기 반복될까?

입력 2022.01.31 (21:12) 수정 2022.01.31 (2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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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30일) 쏘아 올린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화성 12형이라고 밝혔습니다.

괌에 있는 미군기지까지 날아갈 수 있는 화성 12형이 실전 배치 됐다는 걸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하루 만에 공개한 화성 12형의 발사 장면입니다.

화성 12형은 2017년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거론하며, 일본을 넘어 4천 킬로미터 가까이 날려 보냈던 미사일입니다.

북한은 실전 배치된 미사일을 검사한 것이라며 발사된 미사일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조선 동해상으로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사격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만 6차례나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무력시위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2017년에 이미 정상 각도로 실거리 사격까지 성공한 이상, 다시 개발 초기의 모습인 고탄도각 발사는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시험이고, 무력시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우리 군은 국방부 장관이 미사일사령부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전략적 타격 능력을 암시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 대 강으로 맞서며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과 비슷한 모습인데,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그 때보다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서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위기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17년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냈었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북한의 편을 들 수가 없었던 것이죠.”]

따라서 전문가들은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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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1-31 21:12:27
    • 수정2022-01-31 21:2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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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이 어제(30일) 쏘아 올린 중거리 탄도미사일은 화성 12형이라고 밝혔습니다.

괌에 있는 미군기지까지 날아갈 수 있는 화성 12형이 실전 배치 됐다는 걸 과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먼저, 이중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북한이 하루 만에 공개한 화성 12형의 발사 장면입니다.

화성 12형은 2017년 북한이 ‘괌 포위 사격’을 거론하며, 일본을 넘어 4천 킬로미터 가까이 날려 보냈던 미사일입니다.

북한은 실전 배치된 미사일을 검사한 것이라며 발사된 미사일에서 촬영한 지구의 모습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주변 국가들의 안전을 고려하여 조선 동해상으로 최대고각발사체제로 사격시험을 진행하였습니다.”]

하지만 2017년에만 6차례나 발사했기 때문에, 이번 발사는 무력시위 성격이 더 크다는 분석입니다.

[신종우/한국국방안보포럼 전문연구위원 : “2017년에 이미 정상 각도로 실거리 사격까지 성공한 이상, 다시 개발 초기의 모습인 고탄도각 발사는 기술적으로 큰 의미가 없는 시험이고, 무력시위에 더 가깝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 우리 군은 국방부 장관이 미사일사령부를 방문한 모습을 공개했습니다.

2016년 북한의 4차 핵실험 이후 처음으로, 전략적 타격 능력을 암시해 대북 경고 메시지를 보낸 것으로 풀이됩니다.

강 대 강으로 맞서며 긴장이 고조되던 2017년과 비슷한 모습인데, 전문가들은 지금의 국제 정세를 고려하면 그 때보다 위기가 더 커질 수 있다고 우려합니다.

미국과 중국, 그리고 러시아가 서로 갈등을 겪는 상황에서, 한반도의 위기가 자칫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임을출/경남대학교 극동문제연구소 교수 : “(2017년에는) 중국과 러시아가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반대하는 분명한 입장을 냈었고,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기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습니다. 북한의 편을 들 수가 없었던 것이죠.”]

따라서 전문가들은 더 이상 긴장이 고조되지 않도록 관련국들이 대화를 재개할 수 있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합니다.

KBS 뉴스 이중근입니다.

영상편집:김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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