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억 이하 단타 매매…평균 1,700만 원 벌었다

입력 2022.02.04 (06:37) 수정 2022.02.04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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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득세 중과 배제 등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아파트가 규제의 사각지대로 알려지면서 법인과 외지인의 투기 수요가 몰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정부의 조사 결과, 이상 거래 500여 건이 확인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시가격 1억 원이 안 되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거래량이 1년 전의 두 배로 뛰었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오신 분들의) 80% 이상이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건이 있으면 몇 채도 사시는 분들이..."]

이런 저가 아파트는 주로 법인과 외지인의 표적이 됐습니다.

전세를 끼고 1억 원 이하 아파트 33채를 사들인 법인.

전세 보증금을 뺀 구입 자금은 모두 법인 대표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른바 '갭 투기'를 통한 탈세가 의심돼 국세청에 통보됐습니다.

가족들을 동원해 아파트 30여 채를 사들인 뒤 모두 법인 명의로 넘겨 처분한 법인 대표는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명의신탁 등의 혐의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정부에 적발된 저가 아파트 의심거래는 모두 570건.

시세 차익을 노린 단타 거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법인이나 외지인이 얻은 매매차익은 평균 1,745만 원으로 전체 거래 평균보다 20%나 많았습니다.

아파트 보유 기간은 넉 달 남짓.

집을 판 대상은 현지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결국 상당수 법인이나 외지인이 갭 투기로 저가 아파트를 싹쓸이한 뒤 단기간에 웃돈을 얹어 현지 실수요자에게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위법 불공정 행위 일체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며 향후에도 국토부, 국세청, 경찰청 중심으로 연중 상시 조사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법인과 외지인의 저가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전세 보증금 비율이 높아 집값이 떨어지면 깡통 전세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노경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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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억 이하 단타 매매…평균 1,700만 원 벌었다
    • 입력 2022-02-04 06:37:37
    • 수정2022-02-04 06:4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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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취득세 중과 배제 등 공시가격 1억 원 이하 아파트가 규제의 사각지대로 알려지면서 법인과 외지인의 투기 수요가 몰렸다는 지적이 제기돼 왔는데요.

정부의 조사 결과, 이상 거래 500여 건이 확인됐습니다.

허효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공시가격 1억 원이 안 되는 경기도의 한 아파트 단지입니다.

찾는 사람이 늘면서 지난해 거래량이 1년 전의 두 배로 뛰었습니다.

[공인중개사/음성변조 : "(오신 분들의) 80% 이상이 투자라고 보시면 됩니다. 물건이 있으면 몇 채도 사시는 분들이..."]

이런 저가 아파트는 주로 법인과 외지인의 표적이 됐습니다.

전세를 끼고 1억 원 이하 아파트 33채를 사들인 법인.

전세 보증금을 뺀 구입 자금은 모두 법인 대표에게서 나왔습니다.

이른바 '갭 투기'를 통한 탈세가 의심돼 국세청에 통보됐습니다.

가족들을 동원해 아파트 30여 채를 사들인 뒤 모두 법인 명의로 넘겨 처분한 법인 대표는 경찰 수사를 받게 됐습니다.

명의신탁 등의 혐의 때문입니다.

이런 식으로 정부에 적발된 저가 아파트 의심거래는 모두 570건.

시세 차익을 노린 단타 거래가 대부분이었습니다.

법인이나 외지인이 얻은 매매차익은 평균 1,745만 원으로 전체 거래 평균보다 20%나 많았습니다.

아파트 보유 기간은 넉 달 남짓.

집을 판 대상은 현지인이 가장 많았습니다.

결국 상당수 법인이나 외지인이 갭 투기로 저가 아파트를 싹쓸이한 뒤 단기간에 웃돈을 얹어 현지 실수요자에게 팔았다는 얘기입니다.

[홍남기/경제부총리 : "위법 불공정 행위 일체에 대해 엄중 조치할 방침이며 향후에도 국토부, 국세청, 경찰청 중심으로 연중 상시 조사 점검해 나갈 것입니다."]

정부는 법인과 외지인의 저가 아파트 매입 과정에서 전세 보증금 비율이 높아 집값이 떨어지면 깡통 전세 우려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영상편집:이현모/그래픽:노경일 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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