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희생자 유해 5구, 74년 만에 신원 확인

[앵커]

제주 4·3 사건 희생자 가운데는 유해가 있어도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경우가 많은데요.

최근 새로운 감식 기법이 도입되면서 유해 5구의 신원이 추가로 확인됐습니다.

희생된지 74년 만입니다.

민소영 기잡니다.

[리포트]

올해 들어 새로 신원이 확인된 4.3 사건 희생자의 유해는 5구.

모두 이삼십대 남성입니다.

희생자 집단 매장지였던 제주공항 일대 조사에서 10여 년 전 발굴됐지만, 이제야 누구인지 밝혀진 겁니다.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제주공항 발굴 유해 중엔 군법회의 희생자 외에도 행방불명으로 기록된 이들도 있습니다.

이 가운데 군법회의 희생자 1명은 올해 102살이 된 누나가 유전자 감식에 응하면서 신원 확인이 가능했습니다.

[양정심/4·3평화재단 연구실장 : "기존에 발굴되신 분들이죠. 그런데 그때는 신원 확인이 되지 않았지만, 이번에 새로운 기법으로 신원 확인이 되셨고."]

지난해까지 제주 각지에서 수습된 유해 411구 중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30여 구에 그칩니다.

가족들이 유전자 검사 사실을 잘 모르는 경우가 많고, 희생자 가족으로 알려지는 걸 꺼리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행방불명으로 기록된 희생자도 3,600여 명에 달하지만, 다른 지역에서 숨진 경우가 대부분이라 그동안 조사가 쉽지 않았습니다.

[강민철/제주도 4·3지원과장 : "국비 8억 7천만 원을 확보했습니다. 도 외 행방불명인에 대해서 신원 확인이 이제까지 안 됐는데, 그분들의 신원 확인을 할 수 있는 그런 채혈도 좀 확대해서."]

이번에 신원이 확인된 유해 5구에 대한 결과 보고는 오는 10일 제주4·3평화공원에서 열릴 예정입니다.

KBS 뉴스 민소영입니다.

촬영기자:부수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