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속 세번째 입춘…어김없는 봄맞이

입력 2022.02.05 (06:55) 수정 2022.02.05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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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한반도에 한파가 몰려와 있지만, 어제는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 3번째 맞이한 입춘인데요.

농가의 온실에도, 시골 장터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유리 온실.

푸릇푸릇 어린 새싹들이 자라납니다.

오이랑 파프리카 모종입니다.

수량은 130만 주.

빠르면 다음 주부터 출하가 시작됩니다.

돌보는 손길은 어느 때보다 바빠졌습니다.

아직은 날이 찬데, 바깥 세상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안쓰럽기만 합니다.

[김대훈/○○육묘장 대표이사 : "어린 묘를 키워서 이제 큰 포트로 옮겨심는 작업이 끝나서 조금 있으면 출하가 나갈 예정입니다."]

또 다른 온실엔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

땅두릅입니다.

보통은 3월이나 돼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데, 여기선 벌써 출하가 한창입니다.

속성재배법 덕분에 두 달 먼저 농번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유경/땅두릅 재배농가 : "좀 많이 향긋해서 저희는 이미 하우스 안에서 봄이 온 걸 느끼고 있어요."]

장터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냉이, 달래, 봄동까지.

봄나물이 한가득.

추위에 종종걸음치던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춘자/강원 춘천시 후평동 : "제철에 나는 음식들 먹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이거 특히 해 먹어 봄에는 많이."]

봄의 초입에서 마주한 겨울 꽃, 동백.

벌어질 듯 말 듯, 농익은 꽃봉오리마다 영롱한 붉은 빛이 맺혔습니다.

한켠에서 수줍은 듯 겨우 고개만 내민 초록 알맹이.

봄의 전령사 복수초입니다.

[안정헌/서울 광진구 : "제대로 입춘을 맞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고요."]

희망의 계절, 봄을 노래하는 대지가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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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속 세번째 입춘…어김없는 봄맞이
    • 입력 2022-02-05 06:55:57
    • 수정2022-02-05 07:02:33
    뉴스광장 1부
[앵커]

지금 한반도에 한파가 몰려와 있지만, 어제는 절기상 봄이 시작된다는 '입춘'이었습니다.

코로나19 속에 3번째 맞이한 입춘인데요.

농가의 온실에도, 시골 장터에도 봄은 어김없이 찾아왔습니다.

김문영 기자가 안내해 드립니다.

[리포트]

온통 초록빛으로 물든 유리 온실.

푸릇푸릇 어린 새싹들이 자라납니다.

오이랑 파프리카 모종입니다.

수량은 130만 주.

빠르면 다음 주부터 출하가 시작됩니다.

돌보는 손길은 어느 때보다 바빠졌습니다.

아직은 날이 찬데, 바깥 세상에서 잘 견뎌낼 수 있을지 안쓰럽기만 합니다.

[김대훈/○○육묘장 대표이사 : "어린 묘를 키워서 이제 큰 포트로 옮겨심는 작업이 끝나서 조금 있으면 출하가 나갈 예정입니다."]

또 다른 온실엔 향긋한 봄 내음이 가득합니다.

땅두릅입니다.

보통은 3월이나 돼야 시장에 내놓을 수 있는데, 여기선 벌써 출하가 한창입니다.

속성재배법 덕분에 두 달 먼저 농번기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김유경/땅두릅 재배농가 : "좀 많이 향긋해서 저희는 이미 하우스 안에서 봄이 온 걸 느끼고 있어요."]

장터에도 봄은 찾아왔습니다.

냉이, 달래, 봄동까지.

봄나물이 한가득.

추위에 종종걸음치던 사람들의 발길을 사로잡습니다.

[이춘자/강원 춘천시 후평동 : "제철에 나는 음식들 먹으면 좋잖아요. 그래서 이거 특히 해 먹어 봄에는 많이."]

봄의 초입에서 마주한 겨울 꽃, 동백.

벌어질 듯 말 듯, 농익은 꽃봉오리마다 영롱한 붉은 빛이 맺혔습니다.

한켠에서 수줍은 듯 겨우 고개만 내민 초록 알맹이.

봄의 전령사 복수초입니다.

[안정헌/서울 광진구 : "제대로 입춘을 맞는 것 같아서 아주 기분이 좋습니다. 뜻밖의 선물을 받은 것 같고요."]

희망의 계절, 봄을 노래하는 대지가 코로나에 지친 마음을 어루만지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문영입니다.

촬영기자:홍기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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