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구선수·BJ까지 악플에 극단적 선택…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

입력 2022.02.07 (19:21) 수정 2022.02.07 (19: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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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난 주말 95년생 동갑내기 배구 선수와 인터넷 방송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잇따라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유튜브나 SNS에 올라온 악성댓글로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해 왔습니다.

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화재 배구단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묵념합니다.

지난 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27살 김인혁 선수를 경기에 앞서 추모한 겁니다.

김 씨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에게서 외모와 관련된 혐오 발언에 시달렸습니다.

하루 뒤엔 인터넷 방송인 조장미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19년 '남성 혐오'로 보일 수 있는 손짓을 취했다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습니다.

조 씨 유족은 '악성 댓글과 소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더 이상 고인을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온라인 괴롭힘, 이른바 '사이버 불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당사자를 괴롭힙니다.

조 씨의 논란 때 관련 영상을 만들었던 한 유명 유튜버는, 조 씨 사망 이후 해명 영상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A 유튜버/음성변조 : "저는 그냥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한낱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뒤에서 정리하는 사람이에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혐오 발언과 괴롭힘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 표현은)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또 그 개인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이런 '비난해도 괜찮다' 이런 메시지를 주게 되고 사회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지금까지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영상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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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배구선수·BJ까지 악플에 극단적 선택…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
    • 입력 2022-02-07 19:21:32
    • 수정2022-02-07 19:36:03
    뉴스 7
[앵커]

지난 주말 95년생 동갑내기 배구 선수와 인터넷 방송인이 숨졌다는 소식이 잇따라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유튜브나 SNS에 올라온 악성댓글로 오랫동안 고통을 호소해 왔습니다.

도 넘은 온라인 혐오 발언을 이대로 방치하면 안 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양민철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삼성화재 배구단 선수들이 근조 리본을 달고 묵념합니다.

지난 4일,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된 27살 김인혁 선수를 경기에 앞서 추모한 겁니다.

김 씨는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 회원들에게서 외모와 관련된 혐오 발언에 시달렸습니다.

하루 뒤엔 인터넷 방송인 조장미 씨가 극단적 선택을 한 사실도 알려졌습니다.

조 씨는 지난 2019년 '남성 혐오'로 보일 수 있는 손짓을 취했다며 일부 인터넷 커뮤니티와 유튜브 악성 댓글에 시달려 왔습니다.

조 씨 유족은 '악성 댓글과 소문 등으로 우울증을 앓았던 것이 원인'이라며 더 이상 고인을 모욕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온라인 괴롭힘, 이른바 '사이버 불링'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하며 당사자를 괴롭힙니다.

조 씨의 논란 때 관련 영상을 만들었던 한 유명 유튜버는, 조 씨 사망 이후 해명 영상을 통해 이렇게 밝혔습니다.

[A 유튜버/음성변조 : "저는 그냥 예나 지금이나 그저 한낱 이슈가 발생하면 그걸 뒤에서 정리하는 사람이에요."]

온라인에서 이뤄지는 혐오 발언과 괴롭힘은 더이상 방치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홍성수/숙명여대 법학부 교수 : "(혐오 표현은) 개인에게 고통을 주지만 또 그 개인과 같은 처지에 놓여 있는 다른 사람들에 대한 공격으로 이어질 수 있다... (방치하면) 이런 '비난해도 괜찮다' 이런 메시지를 주게 되고 사회적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굉장히 높고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엔 두 사람의 죽음과 관련해 강력한 처벌을 촉구한다는 글이 올라와 지금까지 11만 명 이상의 동의를 받았습니다.

KBS 뉴스 양민철입니다.

촬영기자:심규일/영상편집:남은주/영상출처: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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