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쩡했던 우리 집 벽에 균열이”…신축 아파트 공사 때문에?

입력 2022.02.08 (21:47) 수정 2022.02.08 (2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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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익산의 한 다세대 주택 주민들이 건물 주변의 아파트 건축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자 주택 내부에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익산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현장 바로 옆에 각각 8세대가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 두 채가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건물 내부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10년 동안 멀쩡했던 발코니와 화장실 벽, 주방 타일 등에서 갈라짐 현상이 관찰됐다는 겁니다.

[다세대 주택 주민 : "많이 불안하죠. 아침에 일어나면 공사하는지 확인하고. 왜냐면 공사 현장이 저희 집 바로 앞이다 보니까 땅을 파거나 바로 앞에서 공사할 때 집이 많이 흔들려요."]

균열뿐만이 아닙니다.

이 집의 경우, 발코니로 향하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사가 터파기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로 철제 기둥을 심었는데, 이 과정에서 강한 진동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다세대 주택 주민 : "집에 있으면 몸이 떨릴 정도로 진동이 울렸어요. 철제 기둥을 박을 때 저 사람들 말로는 5m를 박는다고 했는데 5m를 더 박는지 아니면 밑에 암반이 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익산시는 지난달 보름가량 공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주택 내부에 균열 측정장치를 설치해 아파트 신축 공사와 균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정도 관찰해 인과 관계가 드러나면 건물 보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건설사가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 차이가 커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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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멀쩡했던 우리 집 벽에 균열이”…신축 아파트 공사 때문에?
    • 입력 2022-02-08 21:47:43
    • 수정2022-02-08 22:02:25
    뉴스9(전주)
[앵커]

익산의 한 다세대 주택 주민들이 건물 주변의 아파트 건축 때문에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공사가 시작되자 주택 내부에 균열이 발견됐기 때문인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이지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800여 세대의 아파트가 들어설 예정인, 익산의 한 공사 현장입니다.

현장 바로 옆에 각각 8세대가 거주하는 다세대 주택 두 채가 있습니다.

이곳 주민들은 지난해 말부터 건물 내부에 균열이 발견됐다고 말합니다.

10년 동안 멀쩡했던 발코니와 화장실 벽, 주방 타일 등에서 갈라짐 현상이 관찰됐다는 겁니다.

[다세대 주택 주민 : "많이 불안하죠. 아침에 일어나면 공사하는지 확인하고. 왜냐면 공사 현장이 저희 집 바로 앞이다 보니까 땅을 파거나 바로 앞에서 공사할 때 집이 많이 흔들려요."]

균열뿐만이 아닙니다.

이 집의 경우, 발코니로 향하는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는 현상까지 일어나고 있습니다.

주민들은 아파트 건설사가 터파기 공사를 시작하면서 주로 철제 기둥을 심었는데, 이 과정에서 강한 진동이 반복됐다고 주장합니다.

[다세대 주택 주민 : "집에 있으면 몸이 떨릴 정도로 진동이 울렸어요. 철제 기둥을 박을 때 저 사람들 말로는 5m를 박는다고 했는데 5m를 더 박는지 아니면 밑에 암반이 걸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주민들의 민원이 이어지자 익산시는 지난달 보름가량 공사를 중단하라고 지시하기도 했습니다.

해당 건설사는 주택 내부에 균열 측정장치를 설치해 아파트 신축 공사와 균열의 인과 관계를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1년 정도 관찰해 인과 관계가 드러나면 건물 보수를 지원하겠다는 입장입니다.

건물의 안전을 우려하는 주민들은 건설사가 다세대 주택을 사들여야 한다는 의견이지만, 양측이 주장하는 가격 차이가 커 이 또한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KBS 뉴스 이지현입니다.

촬영기자:한문현·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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