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11년 만에 日 후쿠시마 식품 수입 허용…中 반발

입력 2022.02.09 (07:28) 수정 2022.02.0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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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이 어제(8일)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식품 수입을 전격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CPTPP 가입과 함께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인데 중국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국민 건강을 위해 이 지역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수입재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타이완에선 반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11년 동안 유지하던 수입금지 조치가 전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타이완은 후쿠시마 뿐 아니라 주변 이바라키와 도치기, 군마, 지바현의 식품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천시중/타이완 위생부장/장관 : "(수입 식품은) 높은 기준과 세계 표준에 부합되는 검사와 함께 내부 관리는 매우 엄격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타이완이 입장을 바꾼 것은 일본이 핵심 구성원으로 있는 CPTPP에 가입하기 위해섭니다.

인구 6억여 명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이 목표인 CPTPP에 가입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중국에 의존된 경제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타이완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26.3%로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이완의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중국은 앞으로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타이완 당국이) 타이완 동포의 생명, 건강,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한 행동에 대해 많은 타이완 동포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믿습니다."]

타이완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위해 가축 성장촉진제가 함유된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미국, 서방과 협력하려는 타이완과 이를 막으려는 중국이 정치, 군사 분야에 이어 경제 분야에서도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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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11년 만에 日 후쿠시마 식품 수입 허용…中 반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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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2-09 08: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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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타이완이 어제(8일) 원전사고가 일어났던 일본 후쿠시마 지역의 식품 수입을 전격 허용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 경제 동반자 협정' CPTPP 가입과 함께 대중 경제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인데 중국의 반발이 예상됩니다.

베이징 김민성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타이완은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가 발생하자 국민 건강을 위해 이 지역 식품 수입을 전면 금지했습니다.

수입재개 움직임이 있을 때마다 타이완에선 반대 시위가 잇따랐습니다.

그런데 11년 동안 유지하던 수입금지 조치가 전격적으로 바뀌었습니다.

타이완은 후쿠시마 뿐 아니라 주변 이바라키와 도치기, 군마, 지바현의 식품 수입도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천시중/타이완 위생부장/장관 : "(수입 식품은) 높은 기준과 세계 표준에 부합되는 검사와 함께 내부 관리는 매우 엄격할 것입니다. 사람들의 인정을 받게 될 것입니다."]

타이완이 입장을 바꾼 것은 일본이 핵심 구성원으로 있는 CPTPP에 가입하기 위해섭니다.

인구 6억여 명으로 아시아 태평양지역의 관세 철폐와 경제 통합이 목표인 CPTPP에 가입해 경제적 고립에서 벗어나 중국에 의존된 경제 구조를 바꾸겠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지난 2020년 타이완의 대중국 교역 의존도는 26.3%로 해를 거듭할수록 비중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그동안 타이완의 후쿠시마산 식품 수입 허용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보여온 중국은 앞으로 대응 수위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어제 : "(타이완 당국이) 타이완 동포의 생명, 건강, 안전 문제와 관련해서 한 행동에 대해 많은 타이완 동포들이 지켜보고 있다고 믿습니다."]

타이완은 미국과의 자유무역협정을 위해 가축 성장촉진제가 함유된 돼지고기 수입을 허용한 바 있습니다.

미국, 서방과 협력하려는 타이완과 이를 막으려는 중국이 정치, 군사 분야에 이어 경제 분야에서도 마찰이 불가피하게 됐습니다.

베이징에서 KBS 뉴스 김민성입니다.

촬영기자:이창준/영상편집:이태희/그래픽:김지혜/자료조사:김경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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