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K] 차고지 증명제, 구도심은 주차장이 없다

입력 2022.02.10 (21:47) 수정 2022.02.10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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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올해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차고지 증명제를 짚어보는 주목 K 시간입니다.

제주시 구도심 지역은 택지개발 지역보다 주차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요,

차고지를 증명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양극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주변 주택가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해있습니다.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몸을 피하는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불법 주차도 문제지만 이 지역의 실질적인 주차장 확보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차고지 증명제로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고영식/용담2동 주민자치위원장 : "공한지나 노는 땅이 있으면 그걸로 주차공간을 만들어서 주차 확보는 되는데, 그런 공간이 전혀 없고 그러다 보니까."]

1년에 90만 원을 주고 차고지로 빌릴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부족한 건 마찬가지.

주민센터 기준 직선거리 1km 안에 유료 공영주차장이 3곳 있지만 임대 가능한 면수는 41곳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가장 가까운 곳도 600미터 넘게 걸어야 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식/용담2동 주민자치위원장 : "어르신들 1km 걸어가라고 하면 못 걸어가요, 도저히. 그리고 여기는 구도심이라서 원래 어르신들이 많아요, 다른 타 동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애로사항이 많죠."]

자기차고지 갖기 사업도 구도심 주민에겐 여의치 않습니다.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길이 많고 마당이 넓은 집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한 대 갖고 있던 차량을 바꾸기 위해 자기차고지를 만들려고 했던 이 주민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창근/제주시 삼도1동 : "제가 아예 포기를 해버린 거죠. 폭이 안 되다 보니까요. 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구도심권에서 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봅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구도심에 주차장을 우선 보급하고 무료 주차장도 유료화해 차고지 증명 용도로 전환하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임대 주차장을 마련하게끔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준수/제주도 교통행정팀장 : "헌 집이라든지 이런 것을 헐어서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에 주차장 시설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도 강구하고 있고."]

하지만 올해 제주시가 확보한 민간 주차장 관련 예산은 13억 원에 불과한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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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주목K] 차고지 증명제, 구도심은 주차장이 없다
    • 입력 2022-02-10 21:47:16
    • 수정2022-02-10 22:08:37
    뉴스9(제주)
[앵커]

올해부터 전면 시행에 들어간 차고지 증명제를 짚어보는 주목 K 시간입니다.

제주시 구도심 지역은 택지개발 지역보다 주차장이 크게 부족한 상황인데요,

차고지를 증명하려고 해도 방법이 없는 경우가 적지 않아 양극화 현상까지 우려되고 있습니다.

김가람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초등학교 주변 주택가 도로 양쪽으로 차량이 빼곡히 주차해있습니다.

자동차가 지날 때마다 주차된 차량 사이로 몸을 피하는 아이들이 눈에 띕니다.

불법 주차도 문제지만 이 지역의 실질적인 주차장 확보율이 40%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이 더 큰 문제입니다.

이렇다 보니 올해부터 전면 시행되는 차고지 증명제로 걱정부터 앞서는 게 현실입니다.

[고영식/용담2동 주민자치위원장 : "공한지나 노는 땅이 있으면 그걸로 주차공간을 만들어서 주차 확보는 되는데, 그런 공간이 전혀 없고 그러다 보니까."]

1년에 90만 원을 주고 차고지로 빌릴 수 있는 공영주차장도 부족한 건 마찬가지.

주민센터 기준 직선거리 1km 안에 유료 공영주차장이 3곳 있지만 임대 가능한 면수는 41곳에 불과합니다.

여기에 가장 가까운 곳도 600미터 넘게 걸어야 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입니다.

[고영식/용담2동 주민자치위원장 : "어르신들 1km 걸어가라고 하면 못 걸어가요, 도저히. 그리고 여기는 구도심이라서 원래 어르신들이 많아요, 다른 타 동보다. 그래서 그런 부분이 애로사항이 많죠."]

자기차고지 갖기 사업도 구도심 주민에겐 여의치 않습니다.

지역 특성상 좁은 골목길이 많고 마당이 넓은 집도 거의 없기 때문입니다.

기존에 한 대 갖고 있던 차량을 바꾸기 위해 자기차고지를 만들려고 했던 이 주민도 결국, 포기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현창근/제주시 삼도1동 : "제가 아예 포기를 해버린 거죠. 폭이 안 되다 보니까요. 제가 지금 거주하고 있는 지역뿐만 아니라 구도심권에서 저 같은 입장을 갖고 있는 분들이 상당히 많을 거라고 봅니다."]

이에 대해 제주도는 구도심에 주차장을 우선 보급하고 무료 주차장도 유료화해 차고지 증명 용도로 전환하는 한편, 민간 차원에서 임대 주차장을 마련하게끔 지원을 강화해나가겠다는 입장입니다.

[박준수/제주도 교통행정팀장 : "헌 집이라든지 이런 것을 헐어서 주차장을 조성할 경우에 주차장 시설비의 일부를 지원하는 것도 강구하고 있고."]

하지만 올해 제주시가 확보한 민간 주차장 관련 예산은 13억 원에 불과한 만큼 보다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KBS 뉴스 김가람입니다.

촬영기자:양경배/그래픽:조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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