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고삐 풀린 물가 7.5%↑…‘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힐까?

입력 2022.02.11 (09:41) 수정 2022.02.11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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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5%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급등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고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5%가 상승했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7.3%를 웃돌았고,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달 대비로도 0.6%가 오르며 물가 급등세가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는 건데,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등에서 전방위적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 악재까지 덮치며 인플레이션이 당장 진정되기는 더 어렵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데다가 캐나다 정부의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시위대가 미국-캐나다 간 주요 자동차 관련 교역 통로를 점거하면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섭니다.

이 여파에 GM과 포드가 북미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레드 번스타인/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 "미국 행정부는 이번 (캐나다 국경 트럭) 시위로 공급망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캐나다와 계속 대화하고 있습니다."]

관심은 다음 달 중순 열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물가 오름폭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니 연준이 예상 밖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금융시장 반응 등을 살펴 가며 속도를 조절할 거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비틀거리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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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고삐 풀린 물가 7.5%↑…‘금리 인상’으로 물가 잡힐까?
    • 입력 2022-02-11 09:41:56
    • 수정2022-02-11 09:4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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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상승률이 7.5%를 기록하면서 그야말로 급등세를 이어 가고 있습니다.

다음 달 중순으로 예고된 미국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폭이 예상보다 커질 수 있다는 전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뉴욕 한보경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가 1년 전보다 7.5%가 상승했습니다.

전문가 전망치 7.3%를 웃돌았고, 지난 1982년 2월 이후 40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습니다.

전달 대비로도 0.6%가 오르며 물가 급등세가 좀처럼 잡히질 않고 있는 건데, 자동차와 에너지, 식료품 등에서 전방위적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단기적 악재까지 덮치며 인플레이션이 당장 진정되기는 더 어렵게 됐습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한 지정학적 긴장감으로 유가가 다시 치솟고 있는 데다가 캐나다 정부의 '백신 의무화'에 반대하는 캐나다 트럭 시위대가 미국-캐나다 간 주요 자동차 관련 교역 통로를 점거하면서 물류 차질 우려가 커지고 있어섭니다.

이 여파에 GM과 포드가 북미 내 일부 공장 가동을 중단하거나 축소하기 시작했습니다.

[자레드 번스타인/미국 백악관 경제자문위원회 위원 : "미국 행정부는 이번 (캐나다 국경 트럭) 시위로 공급망 문제가 더 심각해지지 않도록 캐나다와 계속 대화하고 있습니다."]

관심은 다음 달 중순 열릴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쏠리고 있습니다.

물가 오름폭이 계속 커지는 상황이니 연준이 예상 밖 큰 폭으로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긴 했지만, 금융시장 반응 등을 살펴 가며 속도를 조절할 거란 의견도 만만치 않습니다.

[랙쉬만 애커탄/EC리서치인스티튜트 대표 : "금리 인상으로 시장이 비틀거리면 중앙은행이 그냥 내버려 둘까요? 몇 차례 올리겠다고 했지만 실제 다 할 수 있을지 확실하지 않습니다."]

일부 전문가들 사이에선 미국 중앙은행의 인플레이션 대응이 늦었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습니다.

금리를 올려 인플레이션이 진정된다 하더라도 물가가 코로나19 사태 이전 수준으로 돌아가기는 어렵다는 겁니다.

뉴욕에서 KBS 뉴스 한보경입니다.

촬영:지한샘/영상편집:사명환/자료조사:김나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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