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무 배제·근평 게시” vs “업무 효율” 포스코ICT 퇴사 압박 논란

입력 2022.02.11 (19:32) 수정 2022.02.11 (1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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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 6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되레 희망퇴직을 권고했던 일을 보도했는데요.

이후 이 회사에선 업무배제나 대기발령, 근무평가 사내게시 등 부당한 방식으로 퇴사 압박을 당했다는 내부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ICT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A 씨.

오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과 압박을 겪으면서 2019년 산재 인정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괴롭힘을 넘어 퇴사 압박까지 시달렸습니다.

[A 씨/포스코ICT 직원/음성변조 : "(퇴사를) 거부하자 저성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성과자 프로그램인 역량개발섹션으로 (전보 조치하고).. 현재까지도 부서는 배정했으나 업무는 부여하지 않은 상탭니다."]

지난해 상반기 명예·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 수는 전체의 10%가량인 170여 명.

이 가운데 최소 10명 이상이 업무 배제나 급여 삭감, 근무평가 사내게시나 대기발령 등 부당한 퇴사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 씨/포스코ICT 직원/음성변조 : "일하는 중에도 불려가서 퇴사 권유를 했고. 그래서 중간에 구안와사가 제가 왔었고."]

포스코ICT 측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조치였을 뿐, 퇴사 압박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인위적인 인력 조정 등은 없었으며, 저성과자를 발령 배치하는 저성과자 교육 프로그램도 폐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당한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언사, 객관적인 평가가 담보되지 않은 인사 조처와 징계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경순/노무사 : "업무적인 수준 속에서 이제 뭐 질책하거나 이렇게는 할 수 있는데, 그걸 넘어서 막 퇴사를 계속 종용하듯이 괴롭히고 그런 건 당연히 업무상 직장 내 괴롭힘에는 해당될 여지가…."]

민주노총 포스코ICT지회 측은 사측의 압박 행위가 위법한지 따지는 법적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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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업무 배제·근평 게시” vs “업무 효율” 포스코ICT 퇴사 압박 논란
    • 입력 2022-02-11 19:32:31
    • 수정2022-02-11 19:3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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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KBS는 지난해 6월 포스코 계열사인 포스코ICT에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에게 되레 희망퇴직을 권고했던 일을 보도했는데요.

이후 이 회사에선 업무배제나 대기발령, 근무평가 사내게시 등 부당한 방식으로 퇴사 압박을 당했다는 내부 폭로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지은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포스코 계열사 포스코ICT에서 10년 넘게 근무한 A 씨.

오랜 직장 내 괴롭힘으로 심한 정신적 충격과 압박을 겪으면서 2019년 산재 인정까지 받았습니다.

하지만 이후 괴롭힘을 넘어 퇴사 압박까지 시달렸습니다.

[A 씨/포스코ICT 직원/음성변조 : "(퇴사를) 거부하자 저성과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저성과자 프로그램인 역량개발섹션으로 (전보 조치하고).. 현재까지도 부서는 배정했으나 업무는 부여하지 않은 상탭니다."]

지난해 상반기 명예·희망퇴직으로 회사를 떠난 직원 수는 전체의 10%가량인 170여 명.

이 가운데 최소 10명 이상이 업무 배제나 급여 삭감, 근무평가 사내게시나 대기발령 등 부당한 퇴사 압박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B 씨/포스코ICT 직원/음성변조 : "일하는 중에도 불려가서 퇴사 권유를 했고. 그래서 중간에 구안와사가 제가 왔었고."]

포스코ICT 측은 효율적인 업무 수행을 위한 조치였을 뿐, 퇴사 압박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습니다.

또, 지난해 상반기 이후 인위적인 인력 조정 등은 없었으며, 저성과자를 발령 배치하는 저성과자 교육 프로그램도 폐지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정당한 업무 범위를 벗어나는 언사, 객관적인 평가가 담보되지 않은 인사 조처와 징계는 위법 소지가 있다고 지적합니다.

[박경순/노무사 : "업무적인 수준 속에서 이제 뭐 질책하거나 이렇게는 할 수 있는데, 그걸 넘어서 막 퇴사를 계속 종용하듯이 괴롭히고 그런 건 당연히 업무상 직장 내 괴롭힘에는 해당될 여지가…."]

민주노총 포스코ICT지회 측은 사측의 압박 행위가 위법한지 따지는 법적 소송을 진행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이지은입니다.

촬영기자:최동희/그래픽:인푸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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