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가 역학조사관인가”…방역 떠안은 교사들 ‘불만’

입력 2022.02.15 (21:22) 수정 2022.02.15 (2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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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도 자체 방역이 시행됩니다.

교사들이 직접 ​역학조사나 밀접접촉자 관리를 맡게 되는데요.

교사들 부담이 늘어나 교육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치원.

돌봄교실 원아 1명이 확진되면서, 방역 소독이 한창입니다.

교사들은 오전 내내 접촉자 조사에 진을 뺐습니다.

[노현경/유치원 교사 : "유치원은 보건교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이제는 역학조사관이 되어서 이런 행위까지 교사가 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어렵죠."]

새 학기부터는 이처럼 학교가 자체적으로 접촉자 분류와 관리를 맡아야 하는데,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교사 1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자체 방역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98%를 넘었고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아, 학생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백경화/중학교 보건교사 : "학원명과 학원에 언제 최종 등원했느냐도 적어야 하고 만약 학생이나 교직원이 가족이면 그 가족에 대한 확진자가 됐느냐 안됐느냐 이런 현황도 적어야 해요."]

교직원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체 인력 확충도 문젭니다.

교육 당국은 기간제 교원과 시간 강사 등의 채용 요건을 완화하고 정원을 늘려 학사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교원 확진 및 자가격리 시 대체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차 채용 공고부터 임용 상한 연령 제한, 명예퇴직교원 채용 요건 완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지난주 하루 평균 18살 이하 확진자는 2주 전보다 1.9배 증가한 상황.

교육부는 학교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를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횟수와 방식 등을 내일(16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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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사가 역학조사관인가”…방역 떠안은 교사들 ‘불만’
    • 입력 2022-02-15 21:22:13
    • 수정2022-02-15 22: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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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 달 새 학기가 시작되면 학교에서도 자체 방역이 시행됩니다.

교사들이 직접 ​역학조사나 밀접접촉자 관리를 맡게 되는데요.

교사들 부담이 늘어나 교육에 지장이 있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최유경 기자의 보돕니다.

[리포트]

서울의 한 유치원.

돌봄교실 원아 1명이 확진되면서, 방역 소독이 한창입니다.

교사들은 오전 내내 접촉자 조사에 진을 뺐습니다.

[노현경/유치원 교사 : "유치원은 보건교사가 없는 상황이기 때문에 심지어는 이제는 역학조사관이 되어서 이런 행위까지 교사가 해야 한다는 현실이 너무나 어렵죠."]

새 학기부터는 이처럼 학교가 자체적으로 접촉자 분류와 관리를 맡아야 하는데, 현장에선 볼멘소리가 나옵니다.

교사 1만여 명을 조사한 결과, 학교 자체 방역에 '동의하지 않는다'가 98%를 넘었고 정상적인 교육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습니다.

교육청에 보고해야 하는 항목이 너무 많아, 학생 교육에 집중하기 어렵다는 겁니다.

[백경화/중학교 보건교사 : "학원명과 학원에 언제 최종 등원했느냐도 적어야 하고 만약 학생이나 교직원이 가족이면 그 가족에 대한 확진자가 됐느냐 안됐느냐 이런 현황도 적어야 해요."]

교직원 확진자가 나올 경우 대체 인력 확충도 문젭니다.

교육 당국은 기간제 교원과 시간 강사 등의 채용 요건을 완화하고 정원을 늘려 학사 운영 차질을 최소화하겠다는 방침입니다.

[조희연/서울시교육감 : "교원 확진 및 자가격리 시 대체 교원 확보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1차 채용 공고부터 임용 상한 연령 제한, 명예퇴직교원 채용 요건 완화를 한시적으로 허용했습니다."]

지난주 하루 평균 18살 이하 확진자는 2주 전보다 1.9배 증가한 상황.

교육부는 학교 방역 부담을 줄이기 위해 학생과 교직원에 대해 등교 전 신속항원검사를 추진하겠다며, 구체적인 횟수와 방식 등을 내일(16일)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최유경입니다.

촬영기자:박준석/영상편집:박상규/그래픽:김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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