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이 7개월 전”…‘거래절벽’에 중개시장 한파

입력 2022.02.18 (21:47) 수정 2022.02.18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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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거래가 뚝 끊기면서 공인중개사들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공인중개사로 일해 온 송보경 씨, 7달 전 맡았던 거래가 최근 마지막 중개였습니다.

그래도 임대료는 매달 수백만 원씩 꼬박꼬박 나갑니다.

[송보경/공인중개사 : "거래량이 완전히 지금 거의 끊긴 상태잖아요. (적금, 보험 등) 노후 준비해 놨던 거를 전부 다 해지를 해서 지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일대에서 최근 넉 달 동안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15건, 자리를 잡은 공인중개사는 300명이 넘습니다.

일감이 뚝 끊기자. 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도 진로를 바꿨고, 이제 '폐업'이란 단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송보경/공인중개사 : "상반기 때 추이를 봤는데 부동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 그러면 저부터라도 문 닫아야죠. (사무실을) 정리를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부동산을 인수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통계를 봐도 지난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적고, 반대로 일을 쉬거나 문을 닫는 경우는 최근 늘어나는 추셉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대선 이후에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향후 규제 완화나 또는 공급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부동산 거래가 다시 늘어난다 해도 중개업소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반값 복비'를 내세운 중개 수수료 개편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신산업의 성장세가 기존 중개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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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지막이 7개월 전”…‘거래절벽’에 중개시장 한파
    • 입력 2022-02-18 21:47:26
    • 수정2022-02-18 22:05:27
    뉴스 9
[앵커]

요즘 아파트를 사겠다는 사람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거래가 뚝 끊기면서 공인중개사들도 큰 변화를 겪고 있습니다.

허효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10년 넘게 공인중개사로 일해 온 송보경 씨, 7달 전 맡았던 거래가 최근 마지막 중개였습니다.

그래도 임대료는 매달 수백만 원씩 꼬박꼬박 나갑니다.

[송보경/공인중개사 : "거래량이 완전히 지금 거의 끊긴 상태잖아요. (적금, 보험 등) 노후 준비해 놨던 거를 전부 다 해지를 해서 지금 버티고 있는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아요."]

이 일대에서 최근 넉 달 동안 이뤄진 아파트 거래는 15건, 자리를 잡은 공인중개사는 300명이 넘습니다.

일감이 뚝 끊기자. 중개사 시험을 준비하던 아들도 진로를 바꿨고, 이제 '폐업'이란 단어를 고민해야 하는 시점까지 왔습니다.

[송보경/공인중개사 : "상반기 때 추이를 봤는데 부동산 정책이 바뀔 가능성이 없다 그러면 저부터라도 문 닫아야죠. (사무실을) 정리를 하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요. 부동산을 인수하고자 하시는 분들이 없어요."]

통계를 봐도 지난해 개업한 공인중개사 수는 적고, 반대로 일을 쉬거나 문을 닫는 경우는 최근 늘어나는 추셉니다.

[권대중/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 : "대선 이후에 후보들의 부동산 정책이 향후 규제 완화나 또는 공급량 증가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그 전에)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한 부동산 거래 시장은 위축될 수밖에."]

부동산 거래가 다시 늘어난다 해도 중개업소의 전망은 여전히 불투명합니다.

'반값 복비'를 내세운 중개 수수료 개편과 온라인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신산업의 성장세가 기존 중개업계의 전망을 어둡게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KBS 뉴스 허효진입니다.

촬영기자:임동수/영상편집:한효정/그래픽:김지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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