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허가 안 났는데 마을에 공장 건축 물의

입력 2022.02.18 (22:00) 수정 2022.02.18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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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나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한 회사가 건축허가가 떨어지기도 전에 공장 건축을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오염물질 배출 우려도 있다며 공장 설립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야와 농지 사이 땅에 건물 뼈대가 완성된 채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와 20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한 회사가 탄소섬유를 중간 판재 형태로 가공하는 공장을 짓는 겁니다.

그런데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지난해 11월 미리 착공했고 골조 공사를 이미 마친 게 드러나 두달 전인 12월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미리 터를 닦으면서 허가 없이 나무를 간벌하거나 하천 경계를 따라 벽을 쌓기도 했습니다.

나주시는 사전 착공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농지 전용과 산지 형질변경, 하천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훈모/나주시 건축허가팀장 : "위법 부분에서 원상 회복하라고 다시 원상회복 공문을 통보했습니다. 1월 19일자거든요. 2층 규모의 공장 건축물에 대해서 철거하라는 부분."]

마을 주민들은 이 공장이 화학공장이라며 유해물질 배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숙자/공장설립반대대책위 대표 : "저렇게 불법 저지르는 사람들을 인정하겠습니까? 도둑이 또 도둑질을 한다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공장설립) 승인을 취소하든지 아니면 건축허가를 해주지 말든지."]

회사 측은 플라스틱 제조나 화학 공장이 아니고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중간재로 가공만 하는 것이라며 환경성 검토에서도 특정 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공장 설립 회사 관계자 : "선시공했던 부분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환경, 대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나주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공장설립은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앞선 법령 위반 문제 해소가 먼저라며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시설 설치 신고서 자체를 반려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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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건축허가 안 났는데 마을에 공장 건축 물의
    • 입력 2022-02-18 22:00:42
    • 수정2022-02-18 22:18:58
    뉴스9(광주)
[앵커]

나주의 한 농촌 마을에서 한 회사가 건축허가가 떨어지기도 전에 공장 건축을 진행해 물의를 빚고 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오염물질 배출 우려도 있다며 공장 설립 자체를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유승용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임야와 농지 사이 땅에 건물 뼈대가 완성된 채 덩그러니 서 있습니다.

지난해 10월 전남도와 200억 원 규모 투자협약을 한 회사가 탄소섬유를 중간 판재 형태로 가공하는 공장을 짓는 겁니다.

그런데 건축허가 절차를 진행하는 중에 지난해 11월 미리 착공했고 골조 공사를 이미 마친 게 드러나 두달 전인 12월 공사중지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미리 터를 닦으면서 허가 없이 나무를 간벌하거나 하천 경계를 따라 벽을 쌓기도 했습니다.

나주시는 사전 착공뿐 아니라 공사 과정에서 농지 전용과 산지 형질변경, 하천법 위반 등에 대해서도 원상회복 명령을 내렸습니다.

[김훈모/나주시 건축허가팀장 : "위법 부분에서 원상 회복하라고 다시 원상회복 공문을 통보했습니다. 1월 19일자거든요. 2층 규모의 공장 건축물에 대해서 철거하라는 부분."]

마을 주민들은 이 공장이 화학공장이라며 유해물질 배출을 우려하고 있습니다.

[문숙자/공장설립반대대책위 대표 : "저렇게 불법 저지르는 사람들을 인정하겠습니까? 도둑이 또 도둑질을 한다고.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에요. (공장설립) 승인을 취소하든지 아니면 건축허가를 해주지 말든지."]

회사 측은 플라스틱 제조나 화학 공장이 아니고 신소재인 탄소섬유를 중간재로 가공만 하는 것이라며 환경성 검토에서도 특정 오염물질 배출 문제가 없었다고 해명합니다.

[공장 설립 회사 관계자 : "선시공했던 부분은 다시 한번 고개 숙여서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환경, 대기 이런 문제에 대해서는 결코 아무런 문제가 없다라는 것을 다시한번 강조해서 말씀드립니다."]

나주시는 앞서 지난해 12월 공장설립은 승인했습니다.

하지만 문제가 불거지자 앞선 법령 위반 문제 해소가 먼저라며 공장의 오염물질 배출 시설 설치 신고서 자체를 반려했습니다.

KBS 뉴스 유승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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