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코스·이멜다 아들 ‘봉봉 마르코스’, 필리핀 대권 유력

입력 2022.02.21 (07:32) 수정 2022.02.21 (0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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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20여 년 장기집권 동안 독재와 부정축재를 일삼다 쫓겨난 마르코스 이멜다 부부를 기억하십니까?

이들 부부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오는 5월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83년 8월, 미국에서 귀국하던 필리핀의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가 공항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의 21년 장기집권도 막을 내렸습니다.

마르코스 이멜다 부부가 미국 망명길에 오른 뒤 수백억대 보석과 수천 켤레의 구두가 발견되면서 이멜다 여사는 사치와 부정 축재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5년 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와 화려하게 재기했습니다.

올해 나이 아흔두 살, 그사이 본인이 하원의원을 세 번, 딸 마리아는 주지사를 세 번 역임했습니다.

[이멜다 마르코스/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 : "꼭 지금뿐만 아니라 우리(유권자)를 여러 번 하나로 연결해 준 주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아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마르코스를 지지합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60%의 지지를 받는 등 유력한 대권 주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특히 현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가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판세는 더 굳어지고 있습니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필리핀 대선 후보 : "조국 필리핀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나의 꿈과 의지로 출마했습니다."]

국민들은 특히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경제 회복 공약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진 엔시나스/필리핀대 정치학과 교수 : "그가 승리한다면 필리핀은 또 후퇴하는 겁니다. 우리가 과거의 교훈을 깨우치지 못한 거죠."]

마르코스 집권 초기 국민소득이 한국의 2배에 달했던 필리핀은 정치적 불안과 부정부패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한국의 1/1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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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2-21 07:3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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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필리핀에서 20여 년 장기집권 동안 독재와 부정축재를 일삼다 쫓겨난 마르코스 이멜다 부부를 기억하십니까?

이들 부부의 아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가 오는 5월 필리핀 대선에서 승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 83년 8월, 미국에서 귀국하던 필리핀의 야당 지도자 '베니그노 아키노'가 공항에서 총에 맞아 숨졌습니다.

국민들의 분노는 극에 달했고, 마르코스 대통령의 21년 장기집권도 막을 내렸습니다.

마르코스 이멜다 부부가 미국 망명길에 오른 뒤 수백억대 보석과 수천 켤레의 구두가 발견되면서 이멜다 여사는 사치와 부정 축재의 대명사가 됐습니다.

하지만 5년 뒤 다시 필리핀으로 돌아와 화려하게 재기했습니다.

올해 나이 아흔두 살, 그사이 본인이 하원의원을 세 번, 딸 마리아는 주지사를 세 번 역임했습니다.

[이멜다 마르코스/전 필리핀 대통령 부인 : "꼭 지금뿐만 아니라 우리(유권자)를 여러 번 하나로 연결해 준 주님께 감사드려요!"]

그리고 아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는 이번 대선에 출마했습니다.

["우리는 여전히 마르코스를 지지합니다!"]

최근 여론 조사에서 60%의 지지를 받는 등 유력한 대권 주자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사라 두테르테!"]

특히 현 두테르테 대통령의 딸 사라 두테르테가 부통령 러닝메이트가 되면서 판세는 더 굳어지고 있습니다.

[봉봉 마르코스 주니어/필리핀 대선 후보 : "조국 필리핀을 다시 하나로 만들겠다는 나의 꿈과 의지로 출마했습니다."]

국민들은 특히 그의 친근한 이미지와 경제 회복 공약에 환호하고 있습니다.

[진 엔시나스/필리핀대 정치학과 교수 : "그가 승리한다면 필리핀은 또 후퇴하는 겁니다. 우리가 과거의 교훈을 깨우치지 못한 거죠."]

마르코스 집권 초기 국민소득이 한국의 2배에 달했던 필리핀은 정치적 불안과 부정부패가 계속되면서 지금은 한국의 1/10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편집:서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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