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척제 유독성분 사전 심사 없었다…성분표시 ‘허술’

입력 2022.02.22 (21:38) 수정 2022.02.22 (2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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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서 노동자들이 유독 물질로 인해 급성 중독 판정을 받거나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중독 원인으로 꼽히는 세척제를 만든​ 업체가 주요 성분을 심사도 받지 않고, 표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노동자 16명이 급성 중독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문제가 된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성분 표시에 노동자들의 급성 중독을 일으킨 유독물질 ‘트리클로로메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하고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화학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영업비밀일지라도 제조업체는 제조 전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고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세척제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심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 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했고, 인정은 합니다.”]

문제는 성분 자료 제출을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이후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에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남과 대구 등 20여 업체에 사용중지를 요청하고, 비슷한 중독 증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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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척제 유독성분 사전 심사 없었다…성분표시 ‘허술’
    • 입력 2022-02-22 21:38:31
    • 수정2022-02-22 21:5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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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에서 노동자들이 유독 물질로 인해 급성 중독 판정을 받거나 증세를 호소하는 일이 있었는데요.

중독 원인으로 꼽히는 세척제를 만든​ 업체가 주요 성분을 심사도 받지 않고, 표기도 제대로 하지 않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박기원 기잡니다.

[리포트]

노동자 16명이 급성 중독 판정을 받은 경남 창원의 두성산업, 문제가 된 세척제를 제조한 업체가 두성산업에 제출한 ‘물질안전보건자료’입니다.

성분 표시에 노동자들의 급성 중독을 일으킨 유독물질 ‘트리클로로메탄’은 어디에도 없습니다.

두성산업과의 합의로, ‘트리클로로메탄’을 영업비밀 성분으로 정하고 표기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영업비밀로 MSDS(물질안전보건자료)상에 (난연첨가제로) 표기를 하지만 분명히 담당자님한테 트리클로로메탄이 들어간다는 부분을 말씀을 드렸고….”]

하지만, 화학제품에 들어간 성분이 영업비밀일지라도 제조업체는 제조 전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고 사전 심사를 받아야 합니다.

노동자들이 유해물질에 노출되는 것을 막고 안전한 작업 환경을 만들기 위해섭니다.

KBS 취재 결과, 이 세척제 제조업체는 안전보건공단에 성분 자료를 제출하지 않고 심사도 받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세척제 제조업체 관계자/음성변조 : “법을 인지를 못 해서 그렇게 한 부분은 저희가 충분히 잘못을 했고, 인정은 합니다.”]

문제는 성분 자료 제출을 제조업체 자율에 맡기고 있는 데다, 이후 적발되더라도 과태료 500만 원만 내면 된다는 겁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 : “제도 초기여서 사업장에 작성 방법을 안내하고 참여를 독려하는 방식으로 운영하고 있고요.”]

고용노동부는 이 업체의 세척제를 사용하고 있는 경남과 대구 등 20여 업체에 사용중지를 요청하고, 비슷한 중독 증상이 있는지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박기원입니다.

촬영기자:유용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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