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성 계속되는 돈바스…“푸틴 발표 후 위기 실감”

입력 2022.02.23 (21:21) 수정 2022.02.2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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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무릎이 떨리고 숨을 쉴 수가 없다"

2014년 돈바스 전쟁을 겪었던 우크라이나 주민이, 최근 사태를 보며 한 말입니다.

당시 삶의 터전을 떠난 돈바스 실향민들 상당수가 8년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도시에서 이렇게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전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지금, 돈바스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반군 사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곧 우크라이나 전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취재중입니다.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죠.

김귀수 특파원 !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 피해 소식이 계속 들리네요?

[기자]

돈바스 지역 중 한 곳인 루간스크 주에 있는 발전소가 포격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디텍이 밝혔습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기와 난방이 끊겨 최소 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돈바스의 또 다른 지역 도네츠크 주에서는 방송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근 교전으로 정부군 2명, 반군 1명이 숨졌고, 20명 정도가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관영 통신은 도네츠크 주에서 민간인 3명이 숨졌고 지금까지 9만 6천여 명의 주민이 러시아로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곧 우크라이나 전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예정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우리 교민과도 연락이 닿았다고요?

안전하게 잘 이동 중인지,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들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살던 교민 이 씨는 육로로 1000km 정도를 달려 서부 리비프로 대피했습니다.

담담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어제 푸틴의 발표 이후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교민 : "푸틴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

교민 대부분이 떠났지만 이곳에 생계 터전이 있는 교민들은 철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OO씨/리비프/우크라이나 교민 : "떠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죠. 아직까지는 교통이 살아 있기 때문에. 떠난 다음에 생활하는게 문제기 때문에."]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돼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랐습니다.

[이OO씨/리비프/우크라이나 교민 : "여기다가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나는 사람으로서는 그런 것들이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직 남아있는 분들도 있는거죠?

[기자]

22일 현재 우크라이나 체류 우리 교민은 공관원 등을 제외하면 6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보다 1명이 늘었는데 단기 체류자가 어제 대사관에 신고를 하면서 숫자가 늘었습니다.

생업을 두고 철수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돈바스 지역 교전이 격화하고 있어 남아 있는 교민들은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대피해 줄 것을 외교부는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영상촬영:하비에르 모야/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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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성 계속되는 돈바스…“푸틴 발표 후 위기 실감”
    • 입력 2022-02-23 21:21:23
    • 수정2022-02-23 22:05:22
    뉴스 9
[앵커]

"무릎이 떨리고 숨을 쉴 수가 없다"

2014년 돈바스 전쟁을 겪었던 우크라이나 주민이, 최근 사태를 보며 한 말입니다.

당시 삶의 터전을 떠난 돈바스 실향민들 상당수가 8년 지난 지금까지도 다른 도시에서 이렇게 조립식 주택에 살고 있습니다.

부디 전쟁이 없기를 바란다고 했는데 지금, 돈바스에선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친 러시아 반군 사이 교전이 계속되고 있고, 곧 우크라이나 전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것으로 보입니다.

김귀수 특파원이 폴란드와 우크라이나 국경에서 취재중입니다.

자세한 현지 상황 알아보죠.

김귀수 특파원 ! 돈바스 지역에서 교전 피해 소식이 계속 들리네요?

[기자]

돈바스 지역 중 한 곳인 루간스크 주에 있는 발전소가 포격 피해를 입었다고 우크라이나 에너지 기업 디텍이 밝혔습니다.

사상자는 보고되지 않았지만 전기와 난방이 끊겨 최소 만 여명이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돈바스의 또 다른 지역 도네츠크 주에서는 방송국에서 폭발물이 터졌다고 러시아 스푸트니크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최근 교전으로 정부군 2명, 반군 1명이 숨졌고, 20명 정도가 부상을 입었다고 우크라이나군은 밝혔습니다.

또 러시아 관영 통신은 도네츠크 주에서 민간인 3명이 숨졌고 지금까지 9만 6천여 명의 주민이 러시아로 대피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아울러 곧 우크라이나 전역에 국가비상사태가 선포될 예정입니다.

[앵커]

우크라이나에서 몸을 피하고 있는 우리 교민과도 연락이 닿았다고요?

안전하게 잘 이동 중인지, 현지 분위기는 어떤지 들었습니까?

[기자]

우크라이나 남부 오데사에 살던 교민 이 씨는 육로로 1000km 정도를 달려 서부 리비프로 대피했습니다.

담담하던 우크라이나 사람들도 어제 푸틴의 발표 이후 달라졌다고 합니다.

[우크라이나 교민 : "푸틴 발표 이후 어느 정도 사태를 심각하게 생각하는 것 같더라고요. 전쟁이 날 수도 있겠다."]

교민 대부분이 떠났지만 이곳에 생계 터전이 있는 교민들은 철수를 주저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OO씨/리비프/우크라이나 교민 : "떠나는 거 자체는 어렵지 않죠. 아직까지는 교통이 살아 있기 때문에. 떠난 다음에 생활하는게 문제기 때문에."]

하루 빨리 사태가 진정돼 생활 터전으로 돌아가길 바랐습니다.

[이OO씨/리비프/우크라이나 교민 : "여기다가 모든 것을 남겨 두고 떠나는 사람으로서는 그런 것들이 빨리 해결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앵커]

아직 남아있는 분들도 있는거죠?

[기자]

22일 현재 우크라이나 체류 우리 교민은 공관원 등을 제외하면 64명으로 파악됐습니다.

어제보다 1명이 늘었는데 단기 체류자가 어제 대사관에 신고를 하면서 숫자가 늘었습니다.

생업을 두고 철수하기가 쉽지는 않겠지만, 돈바스 지역 교전이 격화하고 있어 남아 있는 교민들은 안전을 위해 신속하게 대피해 줄 것을 외교부는 강하게 권고했습니다.

메디카 국경검문소에서 KBS 뉴스 김귀수입니다.

영상편집:이태희/영상촬영:하비에르 모야/자료조사:권도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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