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톡톡]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적산가옥…첫 전시회 열려

입력 2022.02.24 (19:36) 수정 2022.02.24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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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오늘 일제강점기 말기에 지어진 부산의 대표적인 적산가옥인 문화공감 수정에 나와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문화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해 건물과 용지를 매입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시 체험 공간으로 새 단장한 이곳에서 처음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문화공감 수정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 지금의 2층 주택으로 지어졌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청 장교 기숙사로 쓰다 개인에게 팔아넘겨 고급 요릿집 정란각으로 사용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장군의 아들',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방과 방 사이를 막아주는 장지문과 바닥의 다다미, 이중 창문 등 일본식 고급 주택의 원형이 살아있습니다.

현존하는 가옥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부산지역 근대기 주택사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습니다.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 한 이 건물을 2010년 문화재청이 사들여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관리를 맡기면서 최근 문화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기홍/문화공감 수정 관장 : "작품 전시회는 물론 문화예술공연, 인문학 강의, 명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힘든 시기에 힐링하는 공간으로 적극 개방할 계획입니다."]

미디어실과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부산역 등 초량동과 수정동 일대 역사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일제 수탈의 역사가 서린 이 공간이 첫 전시로 선택한 것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한국화전입니다.

코로나 19시대 구원에 대한 염원을 담아 통도사의 반야용선 벽화를 옻칠 작업으로 불러냈습니다.

꽃 속에 파묻힌 일본식 가옥 옛 정란각을 그린 작품은 건축물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게으름이 불성실이 아닌 잠깐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는 작가는 긍정적인 게으름을 수묵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국화 작가 8명이 수묵과 채색, 옻칠 등으로 빚어낸 현대적 감각의 한국화 16점을 선보입니다.

[신은영/문화유산국민신탁 학예사 :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문화공감 수정에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 보존과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드리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온전히 묻어 있는 옛 가옥에서 겨울 햇살을 안으며 잠깐 쉼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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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톡톡]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적산가옥…첫 전시회 열려
    • 입력 2022-02-24 19:36:58
    • 수정2022-02-24 20:29:54
    뉴스7(부산)
저는 오늘 일제강점기 말기에 지어진 부산의 대표적인 적산가옥인 문화공감 수정에 나와 있습니다.

문화재청이 문화 유산으로서 가치를 인정해 건물과 용지를 매입해 관리하고 있습니다.

전시 체험 공간으로 새 단장한 이곳에서 처음으로 전시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함께 만나보시죠.

문화공감 수정 건물은 일제강점기인 1943년 일본인 사업가에 의해 지금의 2층 주택으로 지어졌습니다.

해방 이후 미군정청 장교 기숙사로 쓰다 개인에게 팔아넘겨 고급 요릿집 정란각으로 사용했습니다.

영화 '범죄와의 전쟁', '장군의 아들', 가수 아이유의 '밤편지' 뮤직비디오 촬영지 등으로도 유명합니다.

방과 방 사이를 막아주는 장지문과 바닥의 다다미, 이중 창문 등 일본식 고급 주택의 원형이 살아있습니다.

현존하는 가옥 중에서도 수작으로 꼽히고 있으며, 부산지역 근대기 주택사 연구자료로 가치가 높습니다.

질곡의 한국 근현대사를 함께 한 이 건물을 2010년 문화재청이 사들여 문화유산국민신탁에 관리를 맡기면서 최근 문화전시공간으로 탈바꿈했습니다.

[김기홍/문화공감 수정 관장 : "작품 전시회는 물론 문화예술공연, 인문학 강의, 명상 등 다양한 문화프로그램 운영으로 시민들의 문화 욕구를 충족하고, 힘든 시기에 힐링하는 공간으로 적극 개방할 계획입니다."]

미디어실과 도서관 등을 갖추고 있으며 일본 강점기와 해방 이후 부산역 등 초량동과 수정동 일대 역사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일제 수탈의 역사가 서린 이 공간이 첫 전시로 선택한 것은 전통과 현대를 결합한 한국화전입니다.

코로나 19시대 구원에 대한 염원을 담아 통도사의 반야용선 벽화를 옻칠 작업으로 불러냈습니다.

꽃 속에 파묻힌 일본식 가옥 옛 정란각을 그린 작품은 건축물에 대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게으름이 불성실이 아닌 잠깐의 일탈이라고 주장하는 작가는 긍정적인 게으름을 수묵으로 표현했습니다.

한국화 작가 8명이 수묵과 채색, 옻칠 등으로 빚어낸 현대적 감각의 한국화 16점을 선보입니다.

[신은영/문화유산국민신탁 학예사 : "역사문화예술공간으로 새롭게 재탄생한 문화공감 수정에 한국 미술의 미래를 이끌어 갈 한국화 작가들의 작품 전시를 통해 전통문화 보존과 코로나로 힘든 시기에 관람객들에게 위로를 드리고자 전시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세월이 온전히 묻어 있는 옛 가옥에서 겨울 햇살을 안으며 잠깐 쉼표를 찍어보는 건 어떨까요?

문화톡톡 최재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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