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령 전 장관 별세…모두에게 존경받은 ‘시대의 지성’

입력 2022.02.26 (21:29) 수정 2022.02.26 (2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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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오늘(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수많은 직함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요.

진정한 '시대의 지성'으로 세대를 초월해 존경을 받아온 고인의 삶을 정연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90년 출범한 문화부 초대 장관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 김수영과 문학의 순수성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평론가.

그리고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같은 시대를 초월한 명저를 남긴 문명학자.

이어령의 수많은 직함은 상상과 창조, 분야를 뛰어넘는 '융합'을 추구했던 그의 삶을 말해줍니다.

[이어령/이화여대 고별강연/2001년 : "폐허가 된 상상력이나 창조력 그 중간의 회색지대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이것이 지성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를 전율케 했던 '굴렁쇠 소년' 역시 당시 대본을 집필했던 고인의 작품이었습니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면서도, 항암치료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인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몰두해 왔습니다.

[2019년 인터뷰 : "마지막도 한국론을 쓰는 것으로 내 일생을 정리해 보자 해서 열심히 쓰고는 있지만, 이 12권을 다 완성할지는 모르겠고..."]

'시대의 지성'이라 불릴만큼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던 열정을, 고인은 '우물'에 자주 비유했습니다.

[2010년 인터뷰 : "제가 평생 살아온 것은 우물을 파서 물이 나올 때까지 역할을 하면 그 다음에 다른 데 가서 또 우물을 판다."]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애도한 가운데, 장례는 닷새 동안 문체부장으로 치러집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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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어령 전 장관 별세…모두에게 존경받은 ‘시대의 지성’
    • 입력 2022-02-26 21:28:59
    • 수정2022-02-26 21:4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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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초대 문화부 장관을 지낸 이어령 이화여대 명예석좌교수가 암 투병 끝에 오늘(26일) 세상을 떠났습니다.

고인은 수많은 직함을 거치며 다양한 분야에서 큰 발자취를 남겼는데요.

진정한 '시대의 지성'으로 세대를 초월해 존경을 받아온 고인의 삶을 정연욱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1990년 출범한 문화부 초대 장관이자, 당대 최고의 시인 김수영과 문학의 순수성을 놓고 치열하게 논쟁했던 평론가.

그리고 '축소지향의 일본인'과 같은 시대를 초월한 명저를 남긴 문명학자.

이어령의 수많은 직함은 상상과 창조, 분야를 뛰어넘는 '융합'을 추구했던 그의 삶을 말해줍니다.

[이어령/이화여대 고별강연/2001년 : "폐허가 된 상상력이나 창조력 그 중간의 회색지대를 어떻게 만들어가는가. 이것이 지성인만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저는 생각했던 것입니다."]

88서울올림픽 개막식에서 전 세계를 전율케 했던 '굴렁쇠 소년' 역시 당시 대본을 집필했던 고인의 작품이었습니다.

2017년 암이 발견돼 두 차례 수술을 받았으면서도, 항암치료 대신 마지막 저작 시리즈인 '한국인 이야기' 집필에 몰두해 왔습니다.

[2019년 인터뷰 : "마지막도 한국론을 쓰는 것으로 내 일생을 정리해 보자 해서 열심히 쓰고는 있지만, 이 12권을 다 완성할지는 모르겠고..."]

'시대의 지성'이라 불릴만큼 다양한 분야를 망라했던 열정을, 고인은 '우물'에 자주 비유했습니다.

[2010년 인터뷰 : "제가 평생 살아온 것은 우물을 파서 물이 나올 때까지 역할을 하면 그 다음에 다른 데 가서 또 우물을 판다."]

문재인 대통령이 빈소를 찾아 애도한 가운데, 장례는 닷새 동안 문체부장으로 치러집니다.

KBS 뉴스 정연욱입니다.

영상편집:남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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