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임신부, 병원 20여 곳서 병상 못 구해 헬기로 300km 이송

입력 2022.02.28 (21:08) 수정 2022.02.2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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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에 확진된 임신부가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또 생겼습니다.

재택치료하던 만삭의 임신부가 경기도 성남에서 300km 떨어진 경남 진주까지 헬기로 옮겨져야 했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확진된 만삭의 임신부가 소방헬기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까지 구급차로 실려온 36주차 임신부 A씨는 헬기를 통해 경남 진주시의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재택치료중이던 A씨는 어제(27일) 새벽 2시쯤 응급상황이라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인근 병원 20여 곳에 문의했으나 분만 병상을 찾지 못하다가, 119신고 8시간 만에야 집에서 300km 넘게 떨어진 진주의 한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성남소방서 관계자 : "(서울과 경기권역 병원) 다 안된다고 했고 강릉 대전 충북 충남 이까지 다 섭외를 했는데 안 된다고 했어요. 초동 대원 말로는 전화를 한 200번 했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시간 성남시의 또 다른 임신부 B씨도 병상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발을 굴렀습니다.

B씨는 남편이 확진돼 자가격리 중이었고, 본인은 직전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B씨는 4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겨우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지난주 임신부 등 감염 취약층이 즉시 입원할 수 있도록 전담 병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동석/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 "병원 배정이 119에서 여기저기다 전화를 해서 알아보는 상황이잖아요. 전담병원이 지정돼서 코로나 산모는 전담병원으로 바로 밀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해요."]

정부는 현재 95개인 감염병 전담 분만 병상을 이번 주안에 220여 개로 늘리고,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50여 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사진제공:충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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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확진 임신부, 병원 20여 곳서 병상 못 구해 헬기로 300km 이송
    • 입력 2022-02-28 21:08:29
    • 수정2022-02-28 21: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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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코로나에 확진된 임신부가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또 생겼습니다.

재택치료하던 만삭의 임신부가 경기도 성남에서 300km 떨어진 경남 진주까지 헬기로 옮겨져야 했습니다.

석민수 기자입니다.

[리포트]

코로나19에 확진된 만삭의 임신부가 소방헬기로 옮겨지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시까지 구급차로 실려온 36주차 임신부 A씨는 헬기를 통해 경남 진주시의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경기도 성남시에서 재택치료중이던 A씨는 어제(27일) 새벽 2시쯤 응급상황이라고 119에 신고했습니다.

출동한 구급대원이 인근 병원 20여 곳에 문의했으나 분만 병상을 찾지 못하다가, 119신고 8시간 만에야 집에서 300km 넘게 떨어진 진주의 한 병원에 도착할 수 있었습니다.

[성남소방서 관계자 : "(서울과 경기권역 병원) 다 안된다고 했고 강릉 대전 충북 충남 이까지 다 섭외를 했는데 안 된다고 했어요. 초동 대원 말로는 전화를 한 200번 했다고 하더라고요."]

비슷한 시간 성남시의 또 다른 임신부 B씨도 병상을 찾지 못해 구급차에서 발을 굴렀습니다.

B씨는 남편이 확진돼 자가격리 중이었고, 본인은 직전 PCR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상태였습니다.

B씨는 4시간 가까이 기다려서야 겨우 분당의 한 병원에 입원해 수술받을 수 있었습니다.

보건당국은 지난주 임신부 등 감염 취약층이 즉시 입원할 수 있도록 전담 병원을 확충하겠다는 계획을 밝혔지만, 현장에선 여전히 병상을 찾아 헤매는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김동석/직선제 대한산부인과의사회장 : "병원 배정이 119에서 여기저기다 전화를 해서 알아보는 상황이잖아요. 전담병원이 지정돼서 코로나 산모는 전담병원으로 바로 밀고 들어갈 수 있어야 해요."]

정부는 현재 95개인 감염병 전담 분만 병상을 이번 주안에 220여 개로 늘리고, 향후 지방자치단체와 함께 250여 개까지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석민수입니다.

영상편집:오대성/사진제공:충남소방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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