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가도 폐허…대사관 차 타고 피신” 탈출 교민 증언

입력 2022.02.28 (21:13) 수정 2022.02.28 (2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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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현지는 주택가까지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됐고, 생필품과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키예프에서 가까스로 몸을 피한 한국 교민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참혹한 상황을 영상으로 알려왔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키예프 인근의 도시 부차.

장갑차가 부서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민가는 불에 타거나 무너졌고 폐허가 된 현장엔 연기만 자욱합니다.

또 다른 현장.

미사일을 맞은 아파트는 모서리가 크게 부서졌고 주변엔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촬영해 키예프 교민 강현창씨에게 전달한 동영상입니다.

강 씨는 침공이 시작된 24일 새벽 포격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강현창/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임원 : "창문에서 전투기 2대가 이렇게 굉장히 낮게 날아가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 공항을 타격하러 가는 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와 딸을 싣고 20여 시간 운전을 해 폴란드행 기차가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에 도착했지만 기차는 이미 끊겼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습니다.

[강현창 : "피란행렬 때문에 줄이 엄청 길어가지고 거의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운명을 같이하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대사관 차로 오중근 공사님께서 직접 운전을 해주셨거든요."]

강 씨 가족의 도착 소식을 듣은 우리 외교관이 10시간을 직접 운전해 헝가리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강 씨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많은 사람들이 폐허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현창 : "한 달 뒤가 아니라 지금 인도적 차원에서 구급 물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수술하셔야 되는 분들, 그 다음에 산모들 다 대피소에서 지금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 회사인 강 씨의 회사 등이 관리해온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은 폭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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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가도 폐허…대사관 차 타고 피신” 탈출 교민 증언
    • 입력 2022-02-28 21:13:37
    • 수정2022-02-28 22: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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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크라이나 현지는 주택가까지 포격을 받아 폐허가 됐고, 생필품과 의약품도 턱없이 부족하다고 합니다.

키예프에서 가까스로 몸을 피한 한국 교민이 우크라이나 주민들의 참혹한 상황을 영상으로 알려왔습니다.

박대기 기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교전이 벌어진 키예프 인근의 도시 부차.

장갑차가 부서진 채 널브러져 있습니다.

민가는 불에 타거나 무너졌고 폐허가 된 현장엔 연기만 자욱합니다.

또 다른 현장.

미사일을 맞은 아파트는 모서리가 크게 부서졌고 주변엔 파편이 흩어져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주민들이 촬영해 키예프 교민 강현창씨에게 전달한 동영상입니다.

강 씨는 침공이 시작된 24일 새벽 포격 소리에 잠에서 깼습니다.

[강현창/우크라이나 가스회사 임원 : "창문에서 전투기 2대가 이렇게 굉장히 낮게 날아가더라고요. (나중에 들으니) 공항을 타격하러 가는 길이었다고 하더라고요."]

아내와 딸을 싣고 20여 시간 운전을 해 폴란드행 기차가 있는 우크라이나 서부 리비프에 도착했지만 기차는 이미 끊겼습니다.

그런데 뜻밖에 도움의 손길이 다가왔습니다.

[강현창 : "피란행렬 때문에 줄이 엄청 길어가지고 거의 움직일 수도 없는 상황이었습니다. '우크라이나와 운명을 같이하나 보다'라고 생각을 하고 있었는데, 대사관 차로 오중근 공사님께서 직접 운전을 해주셨거든요."]

강 씨 가족의 도착 소식을 듣은 우리 외교관이 10시간을 직접 운전해 헝가리로 피신할 수 있었습니다.

강 씨는 우크라이나에 남은 많은 사람들이 폐허 속에서 고통을 겪고 있다고 증언했습니다.

[강현창 : "한 달 뒤가 아니라 지금 인도적 차원에서 구급 물품이 필요한 상태입니다. 수술하셔야 되는 분들, 그 다음에 산모들 다 대피소에서 지금 버티고 있는 중입니다."]

다만 러시아의 공격 수위가 높아지는 가운데에서도 우크라이나 최대 가스 회사인 강 씨의 회사 등이 관리해온 유럽으로 가는 가스관은 폭격을 받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KBS 뉴스 박대깁니다.

촬영기자:김준우/영상편집:고응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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