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보] ‘CCTV·산불 상황도’로 본 이 시각 전국 진화 상황

입력 2022.03.07 (06:12) 수정 2022.03.07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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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전국의 현재 산불 상황과 앞으로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현재 꺼지지 않은 산불은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했었는데요.

어젯밤 늦게 울산 울주군 산불이 잡히면서 지금은 붉게 표시된 네 곳의 산불만 남았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나흘째, 대구는 열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요.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에서도 계속해서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이 지역 실시간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동해시 초록봉입니다.

보시면 화면 중앙에 가장 밝은 부분 보이시죠.

아직 불길이 띠를 이루며 남아 있는데요.

연기가 동쪽으로 넓게 퍼진 모습도 보입니다.

다음은 조금 더 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백복령이라는 곳인데요.

피어오른 연기가 골짜기까지 자욱한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험해서 좀처럼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까요?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화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보시면 북쪽과 동쪽의 민가 부근으로는 대부분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만 남서쪽 산악 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불이 남아있습니다.

다음은 울진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을 향해 번진 건데요.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제 이 지역의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자 진화의 큰 걸림돌이 바로 바람인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위성 영상을 통해 어제 오전과 오후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북서풍이 불었습니다.

연기도 남동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죠.

그런데 오후 상황을 보면 남동쪽으로 진행하는 연기 띠 외에 서쪽, 그러니까 내륙 쪽으로도 연기가 퍼집니다.

뿌연 연기 탓에 낮인데도 시야가 흐려져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이, 동쪽에는 바다가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기에 낮에는 계곡에서 산 정상,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의 서풍을 뚫고, 낮 동안 오히려 동풍이 불게 된 겁니다.

밤이 되면서 바람은 서풍으로 바뀌었지만, 이런 현상은 오늘도 계속될 거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오전 10시에서 11시 무렵부터 다시 동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동풍이 더 강해지면 울진 산불의 서쪽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가 위험해집니다.

산불 현장에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까지 이제 500m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불이 나면 소나무 속 송진은 일종의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화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여기에 남쪽으로는 보물급 건축물이 있는 불영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도 금강송 군락지에 저지선을 만들고 오늘 헬기를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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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특보] ‘CCTV·산불 상황도’로 본 이 시각 전국 진화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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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22-03-07 09:45: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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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에는 전국의 현재 산불 상황과 앞으로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지 분석해 보겠습니다.

KBS 재난미디어센터 연결합니다.

이정훈 기자, 현재 꺼지지 않은 산불은 몇 곳이나 되나요?

[기자]

네, 주말 동안 전국 곳곳에서 동시다발로 산불이 발생했었는데요.

어젯밤 늦게 울산 울주군 산불이 잡히면서 지금은 붉게 표시된 네 곳의 산불만 남았습니다.

강원도 영월은 나흘째, 대구는 열흘째 산불이 이어지고 있고요.

대형 산불로 번진 경북 울진, 그리고 강원도 강릉, 동해에서도 계속해서 산불이 진행 중입니다.

이 지역 실시간 상황을 KBS 재난감시 CCTV를 통해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동해시 초록봉입니다.

보시면 화면 중앙에 가장 밝은 부분 보이시죠.

아직 불길이 띠를 이루며 남아 있는데요.

연기가 동쪽으로 넓게 퍼진 모습도 보입니다.

다음은 조금 더 서쪽으로 가보겠습니다.

백복령이라는 곳인데요.

피어오른 연기가 골짜기까지 자욱한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산세가 험해서 좀처럼 진화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앵커]

피해가 가장 큰 울진과 동해 산불은 언제쯤 진화될 수 있을까요?

[기자]

산림청이 KBS에 제공하는 '산불 상화도' 보면서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강원도 동해시를 보면요.

불은 그제 새벽 강릉시 옥계면에서 시작해서 강한 서풍을 타고 동해시로 번졌습니다.

상황도에서 붉은 선은 아직 불길이 남아있는 구간이고요.

노란 선은 불길이 잡힌 곳인데요.

보시면 북쪽과 동쪽의 민가 부근으로는 대부분 불길이 잡혔습니다.

다만 남서쪽 산악 지역에서는 여전히 산불이 남아있습니다.

다음은 울진입니다.

울진 산불은 바람 방향에 따라 확산 양상이 3번이나 달라졌습니다.

먼저 발생 초기에는 바람이 북동쪽으로 불면서 불이 북쪽의 삼척 방향으로 확산했는데요.

토요일 낮부터 바람이 남동쪽으로 바뀌면서 불길이 울진읍을 향했습니다.

한때 도심을 위협하기도 했지만, 이 고성리 일대에서 방어선 구축에 성공하며 확산을 막았습니다.

그런데 어제 오후부터 갑자기 북동풍이 불면서 상황이 급변했습니다.

산악 지역에 남아있던 불길이 남서쪽을 향해 번진 건데요.

산림과 소방 당국은 이제 이 지역의 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앵커]

산불 확산의 가장 큰 원인이자 진화의 큰 걸림돌이 바로 바람인데, 오늘은 어떻습니까?

[기자]

네, 먼저 위성 영상을 통해 어제 오전과 오후 상황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어제 오전까지만 해도 이곳은 북서풍이 불었습니다.

연기도 남동쪽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선명하죠.

그런데 오후 상황을 보면 남동쪽으로 진행하는 연기 띠 외에 서쪽, 그러니까 내륙 쪽으로도 연기가 퍼집니다.

뿌연 연기 탓에 낮인데도 시야가 흐려져서 헬기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는데요.

이렇게 바람이 급변한 원인은 바로 지형 때문입니다.

이번 산불이 난 지역은 서쪽에는 높은 산이, 동쪽에는 바다가 있는데요.

낮이 되면 해풍, 그러니까 바다 바람이 불어옵니다.

여기에 낮에는 계곡에서 산 정상, 서쪽으로 부는 바람이 더 강해지는 특징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렇다 보니 기존의 서풍을 뚫고, 낮 동안 오히려 동풍이 불게 된 겁니다.

밤이 되면서 바람은 서풍으로 바뀌었지만, 이런 현상은 오늘도 계속될 거로 예측됩니다.

기상청 예보를 보면 오전 10시에서 11시 무렵부터 다시 동풍이 불 것으로 보입니다.

동풍이 더 강해지면 울진 산불의 서쪽에 있는 금강송 군락지가 위험해집니다.

산불 현장에서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까지 이제 500m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입니다.

불이 나면 소나무 속 송진은 일종의 기름 역할을 하기 때문에 진화하기가 더 어렵습니다.

여기에 남쪽으로는 보물급 건축물이 있는 불영사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산림 당국과 소방 당국도 금강송 군락지에 저지선을 만들고 오늘 헬기를 집중 투입할 계획입니다.

지금까지 재난미디어센터에서 전해드렸습니다.

그래픽:김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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