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

입력 2022.03.09 (21:36) 수정 2022.03.09 (2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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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런 산불로 삷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 역시 오늘(9일) 소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신분증이 불 타버린 주민들은 임시서류를 발급받아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피소 안내방송 : "아직 투표를 하시지 못한 분들은 안내데스크에서 투표소와 차량을 확인하여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른 아침, 안내 방송에 따라 대피소를 나서는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들.

선관위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향합니다.

["어머니 여기에 사인해주시고요. 어머니도 지금 대피소에 계시잖아요. 그쵸?"]

산불에 모든 것을 잃고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유권자의 권리까지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투표를 하고 나니 조금은 기운이 납니다.

[남정희/울진 산불 이재민 : "국민의 권리, 내가 살아있으니까 내가 권리 있으니까 했죠."]

사전 투표를 한 경우도 많아서, 울진 산불 이재민 가운데 본투표를 한 주민은 20여 명.

불을 피하느라 미처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주민들은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를 받아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임시 서류로 자신을 증명하고 나니 서글프기도 하지만, 투표나마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남중/울진 산불 이재민 : "하나도 없어요. 전부 확 내려앉았어요. 다 타버려서 없어요. 국민으로서 투표는 해야되고 이래가지고..."]

강릉과 동해에서 난 산불 이재민들도 투표를 마치고 임시숙소에 돌아와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김일례/동해 산불 이재민 : "그것(선거공보물)도 불에 타버려서, 그냥 가니까 주민등록만 내니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왔어요."]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함을 담은 이재민의 투표는 더없이 소중한 한표였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박영웅 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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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산불 이재민들도 소중한 한 표 행사
    • 입력 2022-03-09 21:36:54
    • 수정2022-03-09 22: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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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갑작스런 산불로 삷의 터전을 잃어버린 이재민들 역시 오늘(9일) 소중한 한 표를 던졌습니다.

신분증이 불 타버린 주민들은 임시서류를 발급받아 투표권을 행사했습니다.

박웅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피소 안내방송 : "아직 투표를 하시지 못한 분들은 안내데스크에서 투표소와 차량을 확인하여 이동하시기 바랍니다."]

이른 아침, 안내 방송에 따라 대피소를 나서는 울진 산불 피해 이재민들.

선관위에서 마련한 셔틀버스를 타고 투표소로 향합니다.

["어머니 여기에 사인해주시고요. 어머니도 지금 대피소에 계시잖아요. 그쵸?"]

산불에 모든 것을 잃고 몸도 마음도 지쳤지만, 유권자의 권리까지 잃을 수는 없다는 생각에 투표를 하고 나니 조금은 기운이 납니다.

[남정희/울진 산불 이재민 : "국민의 권리, 내가 살아있으니까 내가 권리 있으니까 했죠."]

사전 투표를 한 경우도 많아서, 울진 산불 이재민 가운데 본투표를 한 주민은 20여 명.

불을 피하느라 미처 신분증을 챙기지 못한 주민들은 '주민등록증 발급신청서'를 받아 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임시 서류로 자신을 증명하고 나니 서글프기도 하지만, 투표나마 할 수 있어 그나마 다행입니다.

[전남중/울진 산불 이재민 : "하나도 없어요. 전부 확 내려앉았어요. 다 타버려서 없어요. 국민으로서 투표는 해야되고 이래가지고..."]

강릉과 동해에서 난 산불 이재민들도 투표를 마치고 임시숙소에 돌아와 마음을 다잡고 있습니다.

[김일례/동해 산불 이재민 : "그것(선거공보물)도 불에 타버려서, 그냥 가니까 주민등록만 내니까 되더라고요. 그래서 하고 왔어요."]

하루 빨리 복구가 이뤄지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를...

간절함을 담은 이재민의 투표는 더없이 소중한 한표였습니다.

KBS 뉴스 박웅입니다.

촬영기자:안광석 박영웅 신재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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