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타고 내상 입은 숲 ‘대구시 면적’…“회복에 30년”

입력 2022.03.10 (21:41) 수정 2022.03.10 (22:06)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 울진 산불이 피해를 준 구역은 대구시 면적과 거의 맞먹습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내상을 입은 나무들도 많아 숲을 되살리는 데 적어도 30년은 걸릴 거라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산림입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소나무들.

잎도 타버렸습니다.

수령이 50년된 이 금강송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던 금강송은 불과 일주일 새 갈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이 금강송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이 타버린 경우 한 달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성장할 때 토양 상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산불로 토양의 생명력이 떨어지면 뿌리부터 생육에 지장을 받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불의 영향이 강할 경우엔 줄기가 크게 손상을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살기가 힘든 나무들도 있기 때문에..."]

불에 탄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선 살기 힘든 나무는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과정을 밟습니다.

하지만 울진은 산세가 험해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

더욱이 토양의 미생물과 숲의 동식물까지 산불이 나기 전 숲의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적어도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 "지형도 봐야 되고, 현장에 잘 맞는 수종도 봐야 되고, 토양도 봐야 되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어요."]

울진 산불로 피해를 복원해야 할 산림이 대구시 면적과 맞먹습니다.

숲의 생태계 복원과 함께 송이 주생산지인 만큼 농가들의 산림 자원이 회복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이병민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불타고 내상 입은 숲 ‘대구시 면적’…“회복에 30년”
    • 입력 2022-03-10 21:41:55
    • 수정2022-03-10 22:06:49
    뉴스 9
[앵커]

이번 울진 산불이 피해를 준 구역은 대구시 면적과 거의 맞먹습니다.

겉으론 멀쩡해 보이지만 내상을 입은 나무들도 많아 숲을 되살리는 데 적어도 30년은 걸릴 거라고 합니다.

안혜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산불이 휩쓸고 간 산림입니다.

새까맣게 그을린 소나무들.

잎도 타버렸습니다.

수령이 50년된 이 금강송도 화마를 피하지 못했습니다.

사시사철 푸르름을 자랑하던 금강송은 불과 일주일 새 갈색빛으로 변했습니다.

이 금강송은 겉으로는 멀쩡해 보입니다.

하지만 주변이 타버린 경우 한 달을 넘기기 쉽지 않습니다.

소나무는 다른 나무보다 성장할 때 토양 상태의 영향을 더 크게 받습니다.

산불로 토양의 생명력이 떨어지면 뿌리부터 생육에 지장을 받습니다.

[서재철/녹색연합 상근전문위원 : "불의 영향이 강할 경우엔 줄기가 크게 손상을 입지 않았다 하더라도 살기가 힘든 나무들도 있기 때문에..."]

불에 탄 산림을 복원하기 위해선 살기 힘든 나무는 베어내고 새 나무를 심는 과정을 밟습니다.

하지만 울진은 산세가 험해 이 또한 만만치 않은 실정.

더욱이 토양의 미생물과 숲의 동식물까지 산불이 나기 전 숲의 생태계를 되살리려면 적어도 30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김평기/울진국유림관리소장 : "지형도 봐야 되고, 현장에 잘 맞는 수종도 봐야 되고, 토양도 봐야 되고 여러 가지 조건들이 있어요."]

울진 산불로 피해를 복원해야 할 산림이 대구시 면적과 맞먹습니다.

숲의 생태계 복원과 함께 송이 주생산지인 만큼 농가들의 산림 자원이 회복될 수 있는 대책도 함께 마련돼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KBS 뉴스 안혜리입니다.

촬영기자:전민재/영상편집:이병민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