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경제 제재…전북 무역 차질 ‘촉각’

[앵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국제사회의 경제 제재가 본격화하면서 러시아와 교역하는 전북지역 기업들의 긴장감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역 경제계도 전북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며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이종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특장차 수출 물량의 80퍼센트 가량을 러시아에 의존하고 있는 김제의 한 기업입니다.

올해 러시아 수출 물량을 지난해보다 2배가량 높여 잡았는데, 러시아 경제 제재가 본격화면서 긴장감이 감돌고 있습니다.

국제 결제 거래망에서 러시아 은행이 퇴출되고, 수출 물량 이동이 제한되면 생산과 수출에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입니다.

[구 름/김제 ○○기업 해외영업팀장 : "계획 생산이 당장 3월뿐만 아니라 4월, 5월분까지 확보돼 있기 때문에 많은 손실이 예상되고 있고, 저희랑 연결된 여러 협력업체까지…."]

현재 러시아와 무역 중인 전북 기업은 대략 50여 곳.

전북의 열세 번째 무역교류 대상국이자, 교역량이 전체의 1.7퍼센트에 불과해 당장 큰 영향은 없어 보이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그 파장은 무시할 수 없다는 분석입니다.

당장, 자금 유동성 악화와 협력업체 피해, 유가 상승으로 인한 제조 원가 부담 등이 가중될 경우 경제 전반에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 때문에 무역협회 등 지역 경제계는 긴급 대책반을 운영하는 등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김 철/한국무역협회 전북지부 과장 : "정부 기관과 공동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긴급사태 대책반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 대책반을 통해서 무역업체들의 애로를 듣고 정부에 건의하면서…."]

코로나19와 물가 상승에 이은 러시아발 리스크가 지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하도록 이해 당사자들의 선제적인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졌습니다.

KBS 뉴스 이종완입니다.

촬영기자:정종배/그래픽:최희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