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센서 고의로 작동 불량’…민주노총, 근로감독 요구

입력 2022.03.12 (07:11) 수정 2022.03.1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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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 측이 안전센서를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다고 앞서 KBS가 보도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다른 공정에서도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노총이 해당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청원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끼임 사고의 문제점.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6살에 세상을 떠난 신동관 씨가 끼임 사고 당시 자동 운전 중인 기계에 들어간 이유는 옆으로 넘어진 제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센서는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단 게 제보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증언은 "해당 사업장에 2012년 납품된 사고 기계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개조에 대한 문의가 관련 업체들에 여러 차례 들어왔고, 실제 개조도 이뤄진 거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노총은 KBS 보도로 드러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업장 전체를 근로 감독할 것을 노동당국에 청원했습니다.

[박선유/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들인데, 이 기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에 있는 다른 기계들도 동일하게 관행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중부고용노동청은 관련 내용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제 오후 4시 반쯤 김포시의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움직이는 기계에 상체가 끼여 숨졌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에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기계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한 거는 16시 40분쯤 된대요. 공장 관계자 얘기로는 끼어 있는 상태에서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2020년 한 해 동안 제조업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60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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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안전센서 고의로 작동 불량’…민주노총, 근로감독 요구
    • 입력 2022-03-12 07:11:02
    • 수정2022-03-12 07:15:43
    뉴스광장 1부
[앵커]

20대 노동자가 끼임 사고로 숨진 사건과 관련해 사 측이 안전센서를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다고 앞서 KBS가 보도했었는데요.

이와 관련해 다른 공정에서도 안전수칙이 지켜지지 않았을 가능성이 크다며 민주노총이 해당 사업장에 대한 근로감독을 청원했습니다.

끊이지 않는 끼임 사고의 문제점.

신지원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6살에 세상을 떠난 신동관 씨가 끼임 사고 당시 자동 운전 중인 기계에 들어간 이유는 옆으로 넘어진 제품을 바로 세우기 위해서였습니다.

이 과정에 걸리는 시간을 줄이기 위해 기계의 작동을 멈추게 하는 안전센서는 조작해 작동 불량 상태로 만들었단 게 제보 내용의 핵심이었습니다.

KBS가 확보한 또 다른 업계 관계자의 증언은 "해당 사업장에 2012년 납품된 사고 기계는 2014년에서 2016년까지 개조에 대한 문의가 관련 업체들에 여러 차례 들어왔고, 실제 개조도 이뤄진 거로 보인다"는 내용입니다.

민주노총은 KBS 보도로 드러난 이 같은 의혹에 대해 사업장 전체를 근로 감독할 것을 노동당국에 청원했습니다.

[박선유/민주노총 인천본부 조직국장 : "안전조치를 이행하지 않은 것들인데, 이 기계만 해당되는 것이 아니라 사업장에 있는 다른 기계들도 동일하게 관행적으로 적용되는 상황으로 보여집니다."]

중부고용노동청은 관련 내용을 포함해 수사를 진행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또다시 기계 끼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그제 오후 4시 반쯤 김포시의 반도체 부품 제조공장에서 베트남 국적의 30대 여성 A 씨가 움직이는 기계에 상체가 끼여 숨졌습니다.

해당 업체에서는 사고가 발생한 지 50분이 지난 오후 5시 20분에서야 119에 신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소방 관계자/음성변조 : "기계에 들어가 있는 걸 발견한 거는 16시 40분쯤 된대요. 공장 관계자 얘기로는 끼어 있는 상태에서 빼내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하더라고요."]

2020년 한 해 동안 제조업에서 끼임 사고로 숨진 노동자는 60명에 이릅니다.

KBS 뉴스 신지원입니다.

촬영기자:이상원/영상편집:김민섭/그래픽:이현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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