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14살 소녀의 전쟁

입력 2022.03.14 (19:22) 수정 2022.03.14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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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피란민이 됐다고 집계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남아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소녀가 한국어로 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어른들은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14살 소녀는 이 참담한 상황을 생생하게 겪으며,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이 좋아 한국어를 배운 14살 소녀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저는 우크라이나 사람이고 키이우 근처에 살아요. 저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요."]

전쟁이 시작된 날부터 집 지하실로 내려왔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공습 경보, 폭발, 총성이 계속 들리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실에 머뭅니다. 인도주의 통로(민간인 대피 통로)가 있지만, 길에 나서는 게 무서워요."]

친척, 친구 등 모두 27명이 함께 하는 공동생활, 이 가운데 13명은 어린이입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공습 경보가 울리면 이 방에 숨어요. 모든 사람이 있을 수 없어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여기에 두고 갑니다."]

부모님은 전쟁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를 통해 바깥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폭음이 잦아들 땐 밖에 나가 우물물을 길어 오고, 그러다 실제 전투 상황도 목격했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실제로 전투를 목격한 적이 있어요. 밤이었는데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번쩍거렸어요."]

엘리자베스는 한국어로 쓴 편지를 통해 한국,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나는 우리의 요구를 알아주길 원해서 한국어 편지를 썼어요. 여러분의 도움을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위강해/자료조사:김경연 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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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해요”…14살 소녀의 전쟁
    • 입력 2022-03-14 19:22:10
    • 수정2022-03-14 19:42:45
    뉴스 7
[앵커]

유엔은 이번 전쟁으로 100만 명 이상의 어린이가 피란민이 됐다고 집계했는데요.

우크라이나에 남아 전쟁이 끝나기만을 기다리는 소녀가 한국어로 쓴 편지를 보내왔습니다.

어른들은 자세히 말해주지 않았지만 14살 소녀는 이 참담한 상황을 생생하게 겪으며, 참아내고 있었습니다.

조빛나 기자입니다.

[리포트]

한국이 좋아 한국어를 배운 14살 소녀 엘리자베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저는 우크라이나 사람이고 키이우 근처에 살아요. 저는 한국을 너무 좋아해요."]

전쟁이 시작된 날부터 집 지하실로 내려왔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공습 경보, 폭발, 총성이 계속 들리기 때문에 우리는 지하실에 머뭅니다. 인도주의 통로(민간인 대피 통로)가 있지만, 길에 나서는 게 무서워요."]

친척, 친구 등 모두 27명이 함께 하는 공동생활, 이 가운데 13명은 어린이입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공습 경보가 울리면 이 방에 숨어요. 모든 사람이 있을 수 없어서 어른들은 아이들을 여기에 두고 갑니다."]

부모님은 전쟁에 대해 말하지 않았지만, 휴대전화를 통해 바깥 세상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게 됐습니다.

폭음이 잦아들 땐 밖에 나가 우물물을 길어 오고, 그러다 실제 전투 상황도 목격했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실제로 전투를 목격한 적이 있어요. 밤이었는데 땅이 흔들리고 하늘이 번쩍거렸어요."]

엘리자베스는 한국어로 쓴 편지를 통해 한국, 국제 사회의 관심과 도움을 호소했습니다.

[엘리자베스/우크라이나 : "나는 우리의 요구를 알아주길 원해서 한국어 편지를 썼어요. 여러분의 도움을 바랍니다."]

우크라이나 국경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KBS 뉴스 조빛나입니다.

촬영기자:김재현/영상편집:위강해/자료조사:김경연 권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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