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물 진화 ‘씨스노클’ 있었지만…사용 헬기 전무
입력 2022.03.17 (07:35)
수정 2022.03.17 (07: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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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이번 울진 삼척 산불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을 끌 물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물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바닷물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는 고가의 헬기 장비를 도입했습니다만 이번 산불뿐 아니라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를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시 도심까지 산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 헬기가 가까운 곳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근의 바닷물까지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닷물을 이용해도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돼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2009년 산림청은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헬기의 부착 장비 이른바 '씨스노클'을 선보였습니다.
초대형헬기에 이 장비를 장착해 물이 부족할 경우, 바닷물로 산불을 끄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매한 이 장비는 석 대, 대당 5억 원 안팎으로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 장비는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장비인데, 45초 만에 8천 리터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비가 이번 동해안 산불 진화에 사용됐을까?
동해시 산불을 끌 때 바닷물을 이용했지만 이 장비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씨스노클'은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약간만 높아도 사용할 수 없고, 바다 염분이 헬기 장비에 부식을 가져올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2011년 훈련 때 '씨스노클' 장비 일부가 헬기에서 이탈한 사고가 난 뒤 관련 훈련은 중단됐습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훈련받은 조종사가 퇴직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 부분은 제작사를 통해서 다시 교육 계획을 세워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안 바다 곳곳에 설치된 어민들의 그물에 장비가 걸릴 위험이 있는 것도 바닷물을 이용한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번 울진 삼척 산불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을 끌 물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물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바닷물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는 고가의 헬기 장비를 도입했습니다만 이번 산불뿐 아니라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를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시 도심까지 산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 헬기가 가까운 곳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근의 바닷물까지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닷물을 이용해도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돼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2009년 산림청은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헬기의 부착 장비 이른바 '씨스노클'을 선보였습니다.
초대형헬기에 이 장비를 장착해 물이 부족할 경우, 바닷물로 산불을 끄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매한 이 장비는 석 대, 대당 5억 원 안팎으로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 장비는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장비인데, 45초 만에 8천 리터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비가 이번 동해안 산불 진화에 사용됐을까?
동해시 산불을 끌 때 바닷물을 이용했지만 이 장비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씨스노클'은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약간만 높아도 사용할 수 없고, 바다 염분이 헬기 장비에 부식을 가져올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2011년 훈련 때 '씨스노클' 장비 일부가 헬기에서 이탈한 사고가 난 뒤 관련 훈련은 중단됐습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훈련받은 조종사가 퇴직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 부분은 제작사를 통해서 다시 교육 계획을 세워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안 바다 곳곳에 설치된 어민들의 그물에 장비가 걸릴 위험이 있는 것도 바닷물을 이용한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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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울진 삼척 산불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을 끌 물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물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바닷물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는 고가의 헬기 장비를 도입했습니다만 이번 산불뿐 아니라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를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시 도심까지 산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 헬기가 가까운 곳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근의 바닷물까지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닷물을 이용해도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돼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2009년 산림청은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헬기의 부착 장비 이른바 '씨스노클'을 선보였습니다.
초대형헬기에 이 장비를 장착해 물이 부족할 경우, 바닷물로 산불을 끄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매한 이 장비는 석 대, 대당 5억 원 안팎으로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 장비는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장비인데, 45초 만에 8천 리터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비가 이번 동해안 산불 진화에 사용됐을까?
동해시 산불을 끌 때 바닷물을 이용했지만 이 장비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씨스노클'은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약간만 높아도 사용할 수 없고, 바다 염분이 헬기 장비에 부식을 가져올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2011년 훈련 때 '씨스노클' 장비 일부가 헬기에서 이탈한 사고가 난 뒤 관련 훈련은 중단됐습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훈련받은 조종사가 퇴직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 부분은 제작사를 통해서 다시 교육 계획을 세워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안 바다 곳곳에 설치된 어민들의 그물에 장비가 걸릴 위험이 있는 것도 바닷물을 이용한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상빈입니다.
촬영기자:최진호
이번 울진 삼척 산불을 진화하는데 어려움을 겪었던 이유 가운데 하나는 불을 끌 물이 부족한 것이었습니다.
산림청은 물이 부족할 경우를 대비해 바닷물을 이용해 불을 끌 수 있는 고가의 헬기 장비를 도입했습니다만 이번 산불뿐 아니라 이전에도 사용된 적이 없습니다.
왜 그런지를 정상빈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동해시 도심까지 산불이 번지는 긴박한 상황에 헬기가 가까운 곳에서 물을 공급받을 수 없었습니다.
인근의 바닷물까지 사용해야 했습니다.
바닷물을 이용해도 산림 생태계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는 연구가 발표돼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2009년 산림청은 바닷물을 끌어 올리는 헬기의 부착 장비 이른바 '씨스노클'을 선보였습니다.
초대형헬기에 이 장비를 장착해 물이 부족할 경우, 바닷물로 산불을 끄겠다는 계획이었습니다.
지금까지 구매한 이 장비는 석 대, 대당 5억 원 안팎으로 15억 원 정도의 예산이 투입됐습니다.
이 장비는 바닷물을 담을 수 있는 장비인데, 45초 만에 8천 리터의 물탱크를 채울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 장비가 이번 동해안 산불 진화에 사용됐을까?
동해시 산불을 끌 때 바닷물을 이용했지만 이 장비는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씨스노클'은 이번 산불뿐만 아니라 도입 이후 단 한 차례도 사용되지 않았습니다.
파도가 약간만 높아도 사용할 수 없고, 바다 염분이 헬기 장비에 부식을 가져올 수 있어 사용하지 않았다는 것이 산림청의 설명입니다.
더욱이 2011년 훈련 때 '씨스노클' 장비 일부가 헬기에서 이탈한 사고가 난 뒤 관련 훈련은 중단됐습니다.
[고기연/산림청 산림항공본부장 : "훈련받은 조종사가 퇴직을 한 것으로 생각되고요. 그 부분은 제작사를 통해서 다시 교육 계획을 세워서 만약의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연안 바다 곳곳에 설치된 어민들의 그물에 장비가 걸릴 위험이 있는 것도 바닷물을 이용한 진화작업을 어렵게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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