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나무심기가 애국”…北 침엽수 식수 활발 외

입력 2022.03.19 (08:14) 수정 2022.03.19 (0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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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완연한 봄 날씨에 전국 곳곳에서 산림복구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식수절에 심은 전나무 주변은 기념구역으로 설정돼 우상화에 활용하는 모습인데요.

주로 어떤 나무를 심고 있는지, 북한의 식목 현장으로 지금부터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대대적인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던 평양 화성지구.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등 최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초급당 비서대회 참가자들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심은 전나무 주변을 노란 띠로 두르고 기념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곳을 찾는 주민들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변에 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더 심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몸소 심으신 전나무를 배경으로 식수 참가자들과 함께 불멸의 화폭을 남기셨습니다."]

이처럼 북한 전역에서 봄철 나무 심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조선중앙TV는 나무 심기가 곧 애국이라면서 경제적 효과가 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주로 소나무와 전나무 등 침엽수를 심는다고 하는데요.

[박경수/함경북도인민위원회 사무장 : "소나무와 같은 수종이 좋은 나무모들을 마련해서 자기가 사는 고향과 마을, 일터와 주변 산들에 애국의 마음을 안고 정성껏 심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침엽수는 북한에서도 건설 자재나 가구 재료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각에선 석탄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까지 꼽히는 상황이어서 침엽수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한윤혁/평남 문덕군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 문덕군에서는 군 안의 모든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개조하기 위한 나무 심기가 힘 있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 때도 확인된 것처럼 침엽수는 산불에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송진에 포함된 기름 성분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에도 불구하고 북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3D’로 배우는 北 태권도…대중화 독려

[앵커]

북한에서 태권도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3D 영상 프로그램이 새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누구나 쉽게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했는데요.

지금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주먹을 뻗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가상 캐릭터.

최근 북한에서 새로 출시된 태권도 교육용 프로그램입니다.

[박은철/조선태권도위원회 처장 : "선수, 애호가들, 교육 단위에서 제기되는 요구를 참작해서 이번에 태권도 틀(품새) 교육프로그램 <조선의 태권도2 1.0>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틀’이라고 불리는 북한 태권도 품새가 급수 별로 담겨있는데요.

어느 각도에서든지 동작을 보고 따라할 수 있게 3차원 영상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에 실전 자료 화면을 추가해서 기능을 더 향상시켰다고 하는데요.

[리수영/길행정보기술교류사 직원 : "태권도 전당에 자주 와서 국제 경기들에서 높은 순위에 들고 우리 인민들과 많이 친숙해진 전문 선수들의 특기 기술을 그대로 모의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태권도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신술처럼 실제 상황에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태권도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자녀의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어서 학부모들도 태권도 교육에 만족하는 모습인데요.

[한영숙/손자 키우는 할머니 : "밥도 잘 먹고 건강도 옛날보다 더 좋아지고 앞으로는 자기가 더 몸도 키우고 키도 크고 태권도를 열심히 훈련해서 자기가 영웅까지 되겠답니다."]

태권도는 북한의 주요 기념일마다 어김없이 매체에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태권도와 달리 배 위에 기왓장을 놓고 깨거나 철근을 구부리는 등의 다소 과격한 동작이 눈길을 끄는데요.

[함정기/조선태권도위원회 직원 : "우리 인민들 속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나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동방예의지국의 고상한 품성을 배울 수 있다면서 태권도 대중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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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나무심기가 애국”…北 침엽수 식수 활발 외
    • 입력 2022-03-19 08:14:28
    • 수정2022-03-19 08:32: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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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도 완연한 봄 날씨에 전국 곳곳에서 산림복구 전투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최근 식수절에 심은 전나무 주변은 기념구역으로 설정돼 우상화에 활용하는 모습인데요.

주로 어떤 나무를 심고 있는지, 북한의 식목 현장으로 지금부터 가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최근 대대적인 나무 심기 행사가 열렸던 평양 화성지구.

김정은 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 등 최고위 간부들이 총출동해 초급당 비서대회 참가자들과 나무를 심었습니다.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이 심은 전나무 주변을 노란 띠로 두르고 기념구역으로 설정했습니다.

북한 노동신문은 이곳을 찾는 주민들 발길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다면서 주변에 만 그루 이상의 나무를 더 심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김정은 동지께서는 몸소 심으신 전나무를 배경으로 식수 참가자들과 함께 불멸의 화폭을 남기셨습니다."]

이처럼 북한 전역에서 봄철 나무 심기 전투가 벌어지고 있는 상황.

조선중앙TV는 나무 심기가 곧 애국이라면서 경제적 효과가 큰 나무를 심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북한에선 주로 소나무와 전나무 등 침엽수를 심는다고 하는데요.

[박경수/함경북도인민위원회 사무장 : "소나무와 같은 수종이 좋은 나무모들을 마련해서 자기가 사는 고향과 마을, 일터와 주변 산들에 애국의 마음을 안고 정성껏 심고 있습니다."]

수직으로 곧게 자라는 침엽수는 북한에서도 건설 자재나 가구 재료로 유용하게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일각에선 석탄을 대체할 에너지원으로까지 꼽히는 상황이어서 침엽수의 경제적 가치가 높은 것으로 평가되는데요.

[한윤혁/평남 문덕군 인민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 문덕군에서는 군 안의 모든 산들을 황금산, 보물산으로 개조하기 위한 나무 심기가 힘 있게 벌어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최근 발생한 울진 삼척 산불 때도 확인된 것처럼 침엽수는 산불에 취약한 단점을 갖고 있습니다.

송진에 포함된 기름 성분 때문에 한 번 불이 붙으면 쉽게 꺼지지 않는다고 하는데요.

대대적인 산림녹화 사업에도 불구하고 북한도 대형 산불이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3D’로 배우는 北 태권도…대중화 독려

[앵커]

북한에서 태권도의 위상은 어느 정도일까요?

태권도를 가르쳐주는 3D 영상 프로그램이 새로 나왔다고 합니다.

이 영상을 보면서 누구나 쉽게 동작을 따라 할 수 있다고 조선중앙TV가 선전했는데요.

지금 함께 보시겠습니다.

[리포트]

주먹을 뻗는 태권도 동작을 선보이는 가상 캐릭터.

최근 북한에서 새로 출시된 태권도 교육용 프로그램입니다.

[박은철/조선태권도위원회 처장 : "선수, 애호가들, 교육 단위에서 제기되는 요구를 참작해서 이번에 태권도 틀(품새) 교육프로그램 <조선의 태권도2 1.0>을 새로 개발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에는 ‘틀’이라고 불리는 북한 태권도 품새가 급수 별로 담겨있는데요.

어느 각도에서든지 동작을 보고 따라할 수 있게 3차원 영상 기술을 적용했습니다.

기존 프로그램에 실전 자료 화면을 추가해서 기능을 더 향상시켰다고 하는데요.

[리수영/길행정보기술교류사 직원 : "태권도 전당에 자주 와서 국제 경기들에서 높은 순위에 들고 우리 인민들과 많이 친숙해진 전문 선수들의 특기 기술을 그대로 모의했습니다."]

북한 매체는 이 프로그램을 통해 누구나 마음만 먹으면 태권도를 쉽게 배울 수 있다고 선전하고 있습니다.

특히, 호신술처럼 실제 상황에 써 먹을 수 있어야 한다면서 태권도 생활화를 강조하고 있는데요.

유치원 때부터 태권도를 배우는 어린이들도 늘고 있습니다.

자녀의 심신을 단련시킬 수 있어서 학부모들도 태권도 교육에 만족하는 모습인데요.

[한영숙/손자 키우는 할머니 : "밥도 잘 먹고 건강도 옛날보다 더 좋아지고 앞으로는 자기가 더 몸도 키우고 키도 크고 태권도를 열심히 훈련해서 자기가 영웅까지 되겠답니다."]

태권도는 북한의 주요 기념일마다 어김없이 매체에 등장합니다.

우리나라 태권도와 달리 배 위에 기왓장을 놓고 깨거나 철근을 구부리는 등의 다소 과격한 동작이 눈길을 끄는데요.

[함정기/조선태권도위원회 직원 : "우리 인민들 속에 태권도를 보급하고 이 과정을 통해서 우리 민족 제일주의 정신을 높이 발휘해나가도록 하려고 합니다."]

북한 매체는 동방예의지국의 고상한 품성을 배울 수 있다면서 태권도 대중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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