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우크라 부총리가 말하는 ‘협상의 조건’…“안전 보장돼야, 영토 양보 없다”

입력 2022.03.21 (21:25) 수정 2022.03.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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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전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속도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KBS와 단독으로 만나 진행중인 협상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 상세히 밝혔는데 영토를 양보할 순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정전 협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서방 무기 반입 금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등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은 무조건 보장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을) 당시의 국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지금, 그리고 향후 전쟁 가능성을 멈추는 거라면서 명확한 안보 보장 역시 필수 조건이라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협상의 하한선은 안보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단지 러시아로부터만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나라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보장받는 안보여야 합니다."]

나토의 집단 안보 조약 수준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최소한 나토 조약 5조와 동등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지정된 국가들이 보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지만, 시간을 두는 것일 뿐 나토 가입 의사는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뤄온 건 나토이지 우리가 아닙니다. 나토 가입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적절한 것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미국과 나토가 주저하는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선, 개별 국가가 결정하기 어렵다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유엔 총회가 인도적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결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걸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협상 타결 이후에도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가 함부로 풀려선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전쟁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러시아가 민주주의 세계에 대한 위협을 멈출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한국과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서로 양보가 어려운 조건들로 맞서고 있어 극적 협상 타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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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단독] 우크라 부총리가 말하는 ‘협상의 조건’…“안전 보장돼야, 영토 양보 없다”
    • 입력 2022-03-21 21:25:02
    • 수정2022-03-21 21:5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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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앞서 보셨듯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현재 정전 협상을 하고는 있지만, 속도는 나지 않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부총리가 KBS와 단독으로 만나 진행중인 협상과 우크라이나의 입장에 대해 상세히 밝혔는데 영토를 양보할 순 없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워싱턴 이정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치열한 정전 협상에서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금지와 서방 무기 반입 금지, 분리주의 지역의 독립 등을 우크라이나에 요구하고 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 우크라이나 부총리는 우크라이나가 양보할 수 없는 조건들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 영토 보전은 무조건 보장돼야 합니다. 우크라이나는 1991년 (소련에서 독립했을) 당시의 국경으로 돌아가야 합니다."]

가장 큰 목표는 지금, 그리고 향후 전쟁 가능성을 멈추는 거라면서 명확한 안보 보장 역시 필수 조건이라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협상의 하한선은 안보를 보장받는 것입니다. 단지 러시아로부터만이 아니라 더 넓은 범위의 나라들로부터 집단적으로 보장받는 안보여야 합니다."]

나토의 집단 안보 조약 수준의 보장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최소한 나토 조약 5조와 동등한 수준이어야 합니다. 그리고 명확하게 지정된 국가들이 보장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최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나토 가입에 대해 한발 물러서는 듯한 태도를 보인 바 있지만, 시간을 두는 것일 뿐 나토 가입 의사는 그대로라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을) 미뤄온 건 나토이지 우리가 아닙니다. 나토 가입에 대한 우리의 열망은 적절한 것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미국과 나토가 주저하는 우크라이나 영공 비행금지구역 설정에 대해선, 개별 국가가 결정하기 어렵다면 유엔이 나서야 한다고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유엔 총회가 인도적 목적을 최우선에 두고 (비행금지구역 설정의) 결정을 추진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군사적 목적으로 이걸 요구하는 게 아닙니다."]

협상 타결 이후에도 국제 사회의 대러 제재가 함부로 풀려선 안된다고도 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전쟁이 더 이상 우크라이나 영토에서 벌어지지 않는다 해도, 러시아가 민주주의 세계에 대한 위협을 멈출 때까지 제재를 유지하는 건 필수적입니다."]

스테파니쉬나 부총리는 한국과 아시아의 역할을 강조했습니다.

[올가 스테파니쉬나/우크라이나 부총리 : "한국이나 일본 같은 아시아 국가들이 목소리를 내는 게 절대적으로 필요합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영토 문제 등 서로 양보가 어려운 조건들로 맞서고 있어 극적 협상 타결이 쉽지만은 않아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KBS 뉴스 이정민입니다.

촬영기자:오범석/영상편집:고응용/그래픽:이경민/자료조사:김다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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