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폭등에 단전·단수에 굶주림까지…미얀마 경제시스템 붕괴 직전

입력 2022.03.21 (21:44) 수정 2022.03.21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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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어느덧 13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내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군부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고 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국경 소수민족을 향한 미얀마 공군의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헬기 공습 직후 까야 주의 한 마을입니다.

통째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피난길에서 돌아온 상당수 주민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국경 지대 일부 주민들은 지금도 지하 방공호를 만들어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매니 마웅/휴먼라이츠워치 : "(까야 주에 대한 공습은) 전쟁범죄 이상입니다.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도 붕괴 직전입니다.

기름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2년 전 리터당 500짯 정도였던 디젤 가격은 이제 2천 짯을 넘었습니다.

양곤 등 대도시는 6시간씩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력난이 일상화되면서, 문을 닫는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까지 급감하면서 국제노동기구 ILO는 쿠데타 1년 만에 관광, 봉제, 건설업 일자리의 1/3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앤더슨/세계식량계획 (WFP) 미얀마사무소장 : "(올해 들어) 식료품 가격이 약 30%, 연료 가격이 85%나 올랐습니다. UN은 44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량난도 심각합니다.

[스티브 앤더슨/세계식량계획 미얀마사무소장 :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조사했는데요, 세계식량기구는 지금 (미얀마 주민) 12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경제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지만,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무기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무기의 대부분은 중국과 러시아산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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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물가폭등에 단전·단수에 굶주림까지…미얀마 경제시스템 붕괴 직전
    • 입력 2022-03-21 21:44:02
    • 수정2022-03-21 21:58: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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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얀마에서 군부 쿠데타가 일어난 지 어느덧 13개월이 지났습니다.

하지만 미얀마 내 혼란은 계속되고 있습니다.

민간인을 향한 군부의 공습은 계속되고 있고 경제는 사실상 붕괴 직전입니다.

방콕 김원장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지난달부터 국경 소수민족을 향한 미얀마 공군의 공습이 재개됐습니다.

헬기 공습 직후 까야 주의 한 마을입니다.

통째로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피난길에서 돌아온 상당수 주민들이 죽거나 부상을 입었습니다.

국경 지대 일부 주민들은 지금도 지하 방공호를 만들어 숨어 지내고 있습니다.

[매니 마웅/휴먼라이츠워치 : "(까야 주에 대한 공습은) 전쟁범죄 이상입니다. 민간인을 향한 무차별 공습이 계속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경제도 붕괴 직전입니다.

기름값이 계속 치솟으면서, 2년 전 리터당 500짯 정도였던 디젤 가격은 이제 2천 짯을 넘었습니다.

양곤 등 대도시는 6시간씩 단전과 단수가 반복되고 있습니다.

전력난이 일상화되면서, 문을 닫는 공장도 늘고 있습니다.

외국인 투자까지 급감하면서 국제노동기구 ILO는 쿠데타 1년 만에 관광, 봉제, 건설업 일자리의 1/3이 사라졌다고 밝혔습니다.

[스티브 앤더슨/세계식량계획 (WFP) 미얀마사무소장 : "(올해 들어) 식료품 가격이 약 30%, 연료 가격이 85%나 올랐습니다. UN은 44만 명의 난민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식량난도 심각합니다.

[스티브 앤더슨/세계식량계획 미얀마사무소장 : "국제식량농업기구(FAO)와 공동조사했는데요, 세계식량기구는 지금 (미얀마 주민) 120만 명이 심각한 굶주림에 직면해 있다고 판단됩니다."]

특히 굶주림에 시달리는 아이들에 대한 긴급 지원을 호소했습니다.

경제가 사실상 붕괴 직전이지만, 미얀마 군부는 여전히 무기 수입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이들 무기의 대부분은 중국과 러시아산입니다.

방콕에서 KBS 뉴스 김원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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