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락산·불암산 정상석 실종 미스터리…로프까지 절단

입력 2022.03.25 (19:35) 수정 2022.03.25 (1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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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과 수락산에서 정상 표지석이 잇따라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 안전 로프를 고의로 자르기까지 했는데, 등산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양주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불암산 애기봉 정상입니다.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데, 뭔가 허전합니다.

해발 204미터 높이 애기봉입니다.

원래 이곳엔 정상석이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간데없고 돌이 있었던 흔적뿐입니다.

주변엔 돌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긴듯, 바위가 패인 자국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상 표지석은 지난 23일 2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상현/남양주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 "전날만 해도 멀쩡했던 게 누가 의도적으로 이걸 떼서 낭떠러지로 굴린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불암산과 가까운 수락산의 도정봉과 도솔봉, 그리고 주봉의 정상 표지석까지 최근 잇따라 사라졌습니다.

도솔봉 표지석은 70미터 아래에서 발견됐지만, 다른 것들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 "누가 일부러 고의로 깬 거 같아요. 망치 같은 걸로 고의로 훼손시킨 거 같습니다."]

특히, 수락산 기차바위에서는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 로프 6개가 끊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훼손시킨 건데, 등산객들은 불안합니다.

[조중분/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 "원한이 있다던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것(일)을 할 사람이 없잖아요."]

경찰은 의정부서 강력팀에 전담반을 꾸리고, 등산로 주변 CCTV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엔 CCTV가 없는 데다 곳곳이 사유지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양주시청은 수락산 주봉 표지석의 경우 상징성을 감안해 새로 만들어 오는 7월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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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락산·불암산 정상석 실종 미스터리…로프까지 절단
    • 입력 2022-03-25 19:35:43
    • 수정2022-03-25 19:4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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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남양주시와 의정부시에 걸쳐 있는 불암산과 수락산에서 정상 표지석이 잇따라 사라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뿐만 아니라 누군가 안전 로프를 고의로 자르기까지 했는데, 등산객들이 불안해하고 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남양주 시내가 내려다 보이는 불암산 애기봉 정상입니다.

등산객들이 기념사진을 남기는 곳으로 인기가 많은데, 뭔가 허전합니다.

해발 204미터 높이 애기봉입니다.

원래 이곳엔 정상석이 설치돼 있었는데, 지금은 온데간데없고 돌이 있었던 흔적뿐입니다.

주변엔 돌이 옮겨지는 과정에서 생긴듯, 바위가 패인 자국들이 남아 있습니다.

정상 표지석은 지난 23일 200미터가량 떨어진 곳에서 발견됐습니다.

[이상현/남양주시 산불전문예방진화대원 : "전날만 해도 멀쩡했던 게 누가 의도적으로 이걸 떼서 낭떠러지로 굴린 것 아니냐 이렇게 생각을 하는 거죠."]

이곳 뿐만이 아닙니다.

불암산과 가까운 수락산의 도정봉과 도솔봉, 그리고 주봉의 정상 표지석까지 최근 잇따라 사라졌습니다.

도솔봉 표지석은 70미터 아래에서 발견됐지만, 다른 것들은 소재가 파악되지 않습니다.

[남양주시청 관계자 : "누가 일부러 고의로 깬 거 같아요. 망치 같은 걸로 고의로 훼손시킨 거 같습니다."]

특히, 수락산 기차바위에서는 오르내릴 때 사용하던 안전 로프 6개가 끊어진 채 발견됐습니다.

누군가 고의로 훼손시킨 건데, 등산객들은 불안합니다.

[조중분/경기 남양주시 별내동 : "원한이 있다던가 그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부러 그런 것(일)을 할 사람이 없잖아요."]

경찰은 의정부서 강력팀에 전담반을 꾸리고, 등산로 주변 CCTV를 살펴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상엔 CCTV가 없는 데다 곳곳이 사유지라 수사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남양주시청은 수락산 주봉 표지석의 경우 상징성을 감안해 새로 만들어 오는 7월 설치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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