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규직 차별 철폐 촉구 분신자살

입력 2004.02.14 (21:00) 수정 2018.08.2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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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울산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50대 비정규직 근로자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오늘 분신자살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의 전 직원이었던 50살 박 모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박 씨 옆에 놓여 있던 작업복 안에서는 A4 용지 세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1년 8개월 동안 일당 9만원을 받고 용접일을 했던 박 씨는 유서에서 비정규직이 차별받는 것은 의료와 자녀교육 등 100가지도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7월에도 직접 만든 유인물을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성웅(현대중공업 사내 하청 노조위원장): 대표로서 (협력 업체 사장과) 면담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잘되지 않아서 많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생각한 거죠.
⊙기자: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박 씨가 지난해 12월 이미 퇴사했으며 비정규직 관리는 협력업체의 책임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따지고 보면 우리 회사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단지 이곳에 와서 죽었다는 이유지...
⊙기자: 한편 경찰은 박 씨가 10년 만에 만난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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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정규직 차별 철폐 촉구 분신자살
    • 입력 2004-02-14 21:00:00
    • 수정2018-08-29 15:00:00
    뉴스 9
⊙앵커: 울산현대중공업의 협력업체에서 일했던 50대 비정규직 근로자가 비정규직 차별 철폐를 촉구하는 유서를 남기고 오늘 분신자살했습니다. 보도에 최대수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새벽 5시쯤 현대중공업 협력업체의 전 직원이었던 50살 박 모씨가 자신의 몸에 휘발유를 끼얹고 불을 붙여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숨진 박 씨 옆에 놓여 있던 작업복 안에서는 A4 용지 세 장 분량의 유서가 발견됐습니다. 1년 8개월 동안 일당 9만원을 받고 용접일을 했던 박 씨는 유서에서 비정규직이 차별받는 것은 의료와 자녀교육 등 100가지도 넘는다고 주장했습니다. 박 씨는 지난해 7월에도 직접 만든 유인물을 동료들에게 나눠주며 비정규직 철폐를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조성웅(현대중공업 사내 하청 노조위원장): 대표로서 (협력 업체 사장과) 면담하는 과정이 있었는데, 그 과정이 잘되지 않아서 많이 고립된 상황이라고 생각한 거죠. ⊙기자: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은 박 씨가 지난해 12월 이미 퇴사했으며 비정규직 관리는 협력업체의 책임이라는 입장입니다. ⊙현대중공업 관계자: 따지고 보면 우리 회사하고 아무런 연관이 없는 사람이에요. 단지 이곳에 와서 죽었다는 이유지... ⊙기자: 한편 경찰은 박 씨가 10년 만에 만난 딸에게 보낸 편지에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이 있다며 이에 대해서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KBS뉴스 최대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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