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료 가족사진 찍어드려요”…사진관 ‘꼼수 마케팅’ 기승

입력 2022.03.29 (19:24) 수정 2022.03.29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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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일부 사진관들이 관할 구청과 함께 무료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광고한 뒤 실제로는 비싼 액자를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구청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술이라고 하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서울 강동구 주민들에게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됐습니다.

[이 모 씨/사진관 이벤트 참여/음성변조 : "강동구에서 주민을 위해서 가족들끼리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어떤 주관부처가 있어서 행사를 진행하는구나…."]

가족들과 함께 사진관을 찾았는데, 촬영비로 3만 원을 냈고 액자만 무료였습니다.

그런데 무료 액자가 손바닥만한 크기여서, 큰 액자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사진관 이벤트 피해자 : "좀 크면 35만 원, 좀 크면 45만 원.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NS에는 비슷한 광고들이 계속 올라오지만, 구청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구청 직원/음성변조 : "저도 찾아보고 했는데 저희 구에선 그런 걸 하는 게 없어서. 마케팅 영업을 하는 그런 업체들이 이용해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거든요."]

실제 취재진도 이벤트에 응모해, 이 업체의 다른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촬영 비용은 8만 원이 들었고, 무료 액자는 A4 용지보다 작았습니다.

벽에 걸어 둘만 한 액자는 60만 원이 넘었습니다.

[서울 ○○스튜디오 사장/음성변조 : "(저 정도 크기는 돼야 할 것 같은데...) 저 크기? 저 크기로 하면 이게 70만 원이잖아요. 거기서 22만 원을 빼 드리면 돼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진 촬영' 관련 피해 신고는 2년 연속 2천 건이 넘습니다.

[정고운/한국소비자원 문화여행팀장 : "(가족이) 옷도 차려입고 기분 내고 촬영을 갔기 때문에 그 현장에서 사업자가 '이 앨범은 100만 원이다. 5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촬영을 거절하기는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 많기 때문에…."]

사진관들은 소비자에게 액자 구매를 강요한 적이 없고, 광고는 대행사가 하는 것이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안민식/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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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료 가족사진 찍어드려요”…사진관 ‘꼼수 마케팅’ 기승
    • 입력 2022-03-29 19:24:24
    • 수정2022-03-29 19:32:51
    뉴스 7
[앵커]

일부 사진관들이 관할 구청과 함께 무료 가족사진 촬영 이벤트를 하는 것처럼 광고한 뒤 실제로는 비싼 액자를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왔습니다.

구청과는 전혀 상관없는 상술이라고 하니까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이도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이 50대 여성은 서울 강동구 주민들에게 무료로 가족사진을 찍어 준다는 인터넷 광고를 보고 이벤트에 참여해 당첨됐습니다.

[이 모 씨/사진관 이벤트 참여/음성변조 : "강동구에서 주민을 위해서 가족들끼리 소중한 추억을 남겨주기 위한 어떤 주관부처가 있어서 행사를 진행하는구나…."]

가족들과 함께 사진관을 찾았는데, 촬영비로 3만 원을 냈고 액자만 무료였습니다.

그런데 무료 액자가 손바닥만한 크기여서, 큰 액자를 살 수밖에 없었습니다.

[이 모 씨/사진관 이벤트 피해자 : "좀 크면 35만 원, 좀 크면 45만 원. 이게 부르는 게 값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SNS에는 비슷한 광고들이 계속 올라오지만, 구청과는 전혀 관련이 없습니다.

[서울 ○○구청 직원/음성변조 : "저도 찾아보고 했는데 저희 구에선 그런 걸 하는 게 없어서. 마케팅 영업을 하는 그런 업체들이 이용해서 그렇게 얘기를 하는 것 같거든요."]

실제 취재진도 이벤트에 응모해, 이 업체의 다른 지점에서 사진을 찍어 봤습니다.

촬영 비용은 8만 원이 들었고, 무료 액자는 A4 용지보다 작았습니다.

벽에 걸어 둘만 한 액자는 60만 원이 넘었습니다.

[서울 ○○스튜디오 사장/음성변조 : "(저 정도 크기는 돼야 할 것 같은데...) 저 크기? 저 크기로 하면 이게 70만 원이잖아요. 거기서 22만 원을 빼 드리면 돼요."]

한국소비자원에 접수된 '사진 촬영' 관련 피해 신고는 2년 연속 2천 건이 넘습니다.

[정고운/한국소비자원 문화여행팀장 : "(가족이) 옷도 차려입고 기분 내고 촬영을 갔기 때문에 그 현장에서 사업자가 '이 앨범은 100만 원이다. 50만 원'이라고 하더라도 촬영을 거절하기는 사실 쉽지 않은 상황이 많기 때문에…."]

사진관들은 소비자에게 액자 구매를 강요한 적이 없고, 광고는 대행사가 하는 것이어서 아는 바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KBS 뉴스 이도윤입니다.

촬영기자:김형준 안민식/영상편집:김대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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