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금 노리고 물에 빠진 남편 구조 안 해”…피의자 2명 공개수배

입력 2022.03.31 (10:13) 수정 2022.03.31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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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아내와 내연남이 검찰 수사 도중 종적을 감췄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여러 차례 남편 살해를 시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는데, 이들을 찾기 위해 검찰이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39살 남성 윤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윤 씨에겐 8억 원 상당의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었는데, 보험 계약 만료 4시간 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윤 씨의 아내 이은해 씨와 내연남 조현수 씨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섯 달 뒤 윤 씨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회사는 이상함을 느끼고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사건 초기 변사로 내사 종결했던 경찰은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수사 1년여 만에 이 씨와 조 씨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한 뒤 구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살해를 시도한 추가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사망 사고 넉 달 전인 2019년 2월엔 강원도 양양의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같은 해 5월엔 용인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증거들을 모은 뒤 지난해 12월 13일 이 씨와 조 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다음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이들은 행방을 감췄습니다.

석 달간 추적에도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검찰은 결국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 중 여러 변수가 있어 미리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검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 소재지나 사건 관련 단서를 알고 있으면 인천지검에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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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보험금 노리고 물에 빠진 남편 구조 안 해”…피의자 2명 공개수배
    • 입력 2022-03-31 10:13:20
    • 수정2022-03-31 10:1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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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기 가평의 한 계곡에서 남편을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는 30대 아내와 내연남이 검찰 수사 도중 종적을 감췄습니다.

보험금을 노리고 여러 차례 남편 살해를 시도한 정황이 추가로 드러났는데, 이들을 찾기 위해 검찰이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장혁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2019년 6월 경기도 가평군 용소계곡에서 39살 남성 윤 모 씨가 물에 빠져 숨졌습니다.

윤 씨에겐 8억 원 상당의 생명 보험이 가입돼 있었는데, 보험 계약 만료 4시간 전에 사고를 당했습니다.

당시 현장엔 윤 씨의 아내 이은해 씨와 내연남 조현수 씨가 있었습니다.

이들은 다섯 달 뒤 윤 씨의 보험금을 청구했지만, 보험회사는 이상함을 느끼고 지급을 거부했습니다.

사건 초기 변사로 내사 종결했던 경찰은 유족 지인의 제보를 받고 재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재수사 1년여 만에 이 씨와 조 씨는 살인과 보험사기방지법 위반 미수 혐의로 검찰에 송치됐습니다.

인천지검은 이들이 수영할 줄 모르는 윤 씨에게 다이빙을 하도록 한 뒤 구조 요청을 묵살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검찰은 계좌 추적과 압수수색, 통화 내역 분석 등을 통해 살해를 시도한 추가 정황도 밝혀냈습니다.

사망 사고 넉 달 전인 2019년 2월엔 강원도 양양의 펜션에서 윤 씨에게 복어 피가 섞인 음식을 먹여 살해하려 했으나 미수에 그쳤고, 같은 해 5월엔 용인 낚시터에서 윤 씨를 물에 빠뜨려 살해하려 했지만 실패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검찰은 증거들을 모은 뒤 지난해 12월 13일 이 씨와 조 씨를 불러 조사했는데, 다음날 2차 조사를 앞두고 이들은 행방을 감췄습니다.

석 달간 추적에도 별다른 단서를 잡지 못한 검찰은 결국 공개 수배로 전환했습니다.

검찰 관계자는 "수사 과정 중 여러 변수가 있어 미리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다"면서 "검거에 최대한 노력하겠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이 씨와 조 씨 소재지나 사건 관련 단서를 알고 있으면 인천지검에 제보를 해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장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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